결과적으로는 천자를 받아들인 조조가 그 스노우볼로 외교적인 위기들도 잘 넘기고 중원의 안정을 도모할수가 있었다는 의의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함. 명분을 바로 세우고, 춘추시대 때부터 이어진 군벌의 패자로서의 사명을 다하는 모습은 그 시대가 원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협천자가 최선이라고 생각하진 않음. 그러니까, 조조 자체가 꼭 천자를 받아들이는 선택을 하지 않았더라도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점과, 어쩌면 더 나을 수 있었다는 생각도 든다는 점임. 조조의 핵심 브레인 라인과 지지세력이 청류파가 주축이었으니, 의사결정에 입김이 많이 작용했을 수 있을 것 같단 생각도 듬. 물론, 조조의 핵심 세력들이 여말선초때의 신진사대부화가 되지 않으라는 법도 없음.
그렇다면, 이 전략이 최선이었냐를 비교하자면, 조조가 아닌 다른 군벌이 헌제를 활용했을 때 어땠느냐를 비교해야 할건데,
동탁은 헌제로 갈아치웠다가 다굴빵을 맞아버렸고 -ㅅ-...... 여러 해석이 필요하겠지만, 동탁이 비 중원 출신이라는 점과, 동탁 자체의 자질이 부족한 탓도 있었을 것임. 그 뒤로 이각 곽사는 말할거도 없고, 양봉같은 놈들도...
근데, 황제를 꼭두각시 세워서 이용한건 동탁이나 조조나 마찬가지였고, 그에 따른 반발이 없던 것도 아니었음. 본인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어떤 행동을 한 것이 적합하다는 것 보다 어떤 플레이어가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 그래서 반드시 협천자가 최선이 아니었을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는 점임.
원소의 경우는 천자를 받지 않았던 이유가 동탁이 갈아치운 황제를 인정할 수 없으며, 헌제는 정통성이 없는 황제라고 주장했기 때문에 선택한 노선임. 개인적으로는 조조와 원소를 비교할때, 명분을 대하는 태도가 원소는 근본적이었고, 조조는 유연했기 때문에 차이가 났다고 생각함. 사실상 원소에 반 종속된 군벌세력이었던 조조 입장에서는 원소와 다른 정치적 입장을 냈을때 본인의 포지션을 확고히 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선택이 필요했던 시점이었다고 생각. 뭐 예를 들면,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이 적폐청산을 들고 나오니 안희정이 유연한 포지션으로 틀었던 것으로 비교해도 괜찮을 것 같음.
결론적으로는 행위 자체에 정답은 없는 것 같고, 천자를 모신것과 별개로 조조의 빠른 의사결정들과 개인기들이 당시의 혼란을 정리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함. 오히려 협천자가 나중에는 조조에 압박을 주는 요소가 된다고도 보는데, 천자를 모심으로써 본인이 천자의 권위와 정통성을 세워주다보니 둘의 갈등이 나중에 두고두고 명분이 됨. 유비측에서 출사표로 들고 나오기도 하고, 조위가 몰락할때도 막을만한 명분도 없었음.
차라리 처음부터 패싱을 하고 독자적인 국가로 성장했다면, 좀 더 빠른 템포로 당시의 병폐가 되었던 문제들에 대한 개혁이 가능했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봄. 조조때도 두고두고 발목을 잡았던 점이, 나는 조조의 신하이기 이전에 한의 신하라고 생각한 부하들이 많았기 때문에 순욱을 숙청하게 되는 결과로까지 이어지기도 했고, 어디까지나 군벌로써의 지위로 이어지는 것은 언제고 힘이 더 강한 세력이 엎을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는 것이 협천자의 그늘이라고 생각함. 오히려 조조때 칭제를 해서 자기 대에서 확실히 후계구도를 결정지었다면 친위세력이 약하니 뭐니 하는 불안요인을 남겨두지 않았을수도 있다는 생각을 함.
물론... 헌제가 없었다면 조조가 그렇게까지 성장하는 것이 가능하냐의 문제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천자가 없더라도 조조는 충분한 포텐이 있었다는 생각을 하고... 그런 점에서 최선의 전략은 아니었다는 생각을 남겨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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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曹操할인-_-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1.06.03 조비가 정상인이었으면 그랬겠으나.... -ㅅ- 아쉬움이 많은 부분. 본인이 넘겨놓은게 너무 많아 부담이 되었단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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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자건 작성시간 21.06.03 막상 협천자가 없었다면 조조의 성장이 어느정도 한계는 있었을거라 보는 입장임. 이게 별거 아닌거 같으면서도 주변세력들이 함부러 공격하지 못하게 만드는 일종의 억제기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보기 때문. 조조 일생 최대의 위기였던 관도전만해도 협천자가 아니었다면 마등, 유표까지 포함되는 포위망을 피하긴 어려웠다고 생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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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曹操할인-_-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1.06.03 근데 보면 협천자의 여부가 반드시 포위망을 벗어나게 되는 조건도 아닌거 같음. 동탁도 천자 데리고 있었는데 쳐맞았음. 조조가 다구리를 안당한 이유는 천자를 활용한 이유도 있지만, 조조가 양면전을 최대한 지양하면서 단기승부를 선호하기 때문이라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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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자건 작성시간 21.06.03 曹操할인-_- 동탁은 명분없이 황제를 갈아치운것에 대한 제후들의 반발이었음. 그것조차 당대 아이돌이었던 원소라는 인물이 주도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던 일이었고. 조조의 경우는 근거지가 중원임에도 헌제를 맞이했던 초기와 원소가 남하하기 전까지 주변세력들에게 먼저 위협을 받은 일이 사실상 없음. 그 호전적인 여포조차 조조에게 이용당했을 정도면 억제기 역할은 충분히 했다고 봐도 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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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曹操할인-_-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1.06.06 자건 여포가 이용됐던 것도 있겠지만 조조에 대한 공세종말점에 서로 윈윈하는 판단이라고도 생각함. 꼭 천자 명분이 아니었더라도 서주를 유비꺼 털어먹은 상황에서 서주를 장악하지도 못했고, 천자가 아니더라도 조조가 유비 카드를 흔들기만 해도 서주에서 나오기 쉽지 않았을거임. 애초에 여포가 명분적인 정당성같은거 개나준 용병집단인 애들이고, 협천자는 유표정도 애들한테 눈치보는거에 무게감 실어준 정도가 아닐까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