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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잡담 - 감각 vs 성능

작성자루프드라이브(게시판지기)|작성시간18.03.16|조회수1,286 목록 댓글 8

안녕하세요 루프드라이브입니다.

오늘 이야기 드릴 내용은 용품을 구매함에 있어서 늘 염두하게 되는 2가지 요소!!! 바로 감각과 성능입니다.


여러분들은 이 두 요소 중에 무엇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시나요?

나는 손맛이 중요하기 때문에 합판류만 사용한다는 분도 계시고, 

나는 성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특수소재를 선호하시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그러다 나온게 손맛을 최대한 헤치지 않는 선에서 성능을 올릴 수 있는 그런 라켓이 요즘에 많이 나오고 있지요.

아!! 여기서 감각과 성능에 대한 시각과 범위는 굉장히 넓은데, 우선 성능은 스윗스팟과 반발력 정도로 하겠습니다.


우선 제가 선호하는 가장 중요한 용품의 요소는 '감각'입니다.

단, 감각의 독특성이나 차별성 보다는 '익숙함'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익숙함'도 굉장히 넓은 의미에서 해석 될 수 있지만, 퉁쳐서 그냥 편안함 이라고 이해하시면 될 듯합니다.


일반적으로 동호인들의 경우 첫 라켓이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 라켓이 편안함의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우선 첫 라켓은 대부분 탁구장에서 레슨을 받을 때 관장님이나 코치님이 사주시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대부분 특수소재를 구입합니다. 

그리곤 그걸로 기본기를 다집니다.


아마 비스카리아류나(티스/장지커 ALC), 프리모라츠류(슐라이거라이트), ZLC류(티모볼/장지커) 등이겠죠.


이러한 라켓을 치다보면 딱히 불편함은 없지만 뭔가 다른 고수들의 라켓이 관심이 가게 되고, 거기다 인터넷을 통하여 신세계를 접하게 되면 거기서 부터 용품방황이 시작됩니다.


해서 보통은 5겹으로 시작해서, 7겹을 거쳐서 다시 여러 종류의 특수소재를 써본 후 다시 5겹으로 돌아가는 끝나지 않는 혼란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죠.


최근에 탁구치는 몇분을 만났습니다.

다들 좋은 라켓들이 많으셨습니다.


사실 저도 적지 않게 용품을 사보고, 지금도 소장하고 있지만, 결국 탁구는 라켓 1개 들고 하는 거더라고요.


선수들의 용품을 보면 쉽게 바꾸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왕리친이나 마롱 등의 선수들은 이것저것을 바꿔서 사용하지만, 그렇다고 우리처럼 완전 다른 종류나 성향의 라켓들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이전에 사용한 라켓과의 연장선상에서 자신에게 보다 만족감을 주는 라켓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실제 자신에게 가장 편한 라켓을 찾게 되면 정착하게 되는 것이죠.


물론 동호인의 경우도 용품방황이 아닌 탐구의 목적으로 경험하는 것이라면 어느 정도는 긍정적이라고 이야기드릴 수 있겠지만, 단순한 호기심으로 방황을 시작하신다면 그것은 결국 혼란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해봅니다.


러버도 마찮가지인데요.


저의 경우 로즈우드xo에서 아폴로5 37도가 너무 너무 좋아서 이걸 H-3-9에 붙여보았습니다.

사실 딴 라켓에 붙여보고 싶었지만, 로즈우드xo와 h-3-9의 헤드는 딱 맞거든요. 선택사항 없이 여기에 옮겨서 밑쪽만 가능한 범위까지 커팅하고 붙였습니다.


h-3-9이 굉장히 편한 라켓이고, 아폴로5 37도도 그 어려운 로즈우드xo에 기가막히는 퍼포먼스를 보여줬으니 적지 않게 기대했는데, 결론은 실패입니다.


물론 장점도 있었습니다.

1.우선 서브가 기가막히게 좋았습니다. 카리스도 회전이 강한데 짧은 공에서의 회전과 낮게 깔리는 구질은 정말이지 굉장했습니다.

실제로 서브로 많은 득정을 할 수 있었습니다.

2.그리고 얇게 채는 루프드라이브에서도 굉장한 회전을 보여주었습니다. 탑시트를 주로 이용하는 드라이브에서는 중국러버 특유의 굉장히 회전만 많이 걸리는 공이 나왔는데, 이것도 상대방이 적응을 못해서 득점이 많이 되었습니다.

3.대상기술이 또 엄청 좋았습니다. 특히 플릭과 보스커트, 스톱에서는 이전의 어떤 러버보다도 좋았습니다.


근데 결정적 단점이 있었습니다.

그건 단단함으로 인해 드라이브를 걸 때의 감각과 공의 컨트롤이 어렵다는 것이였습니다.

이 부분은 어디까지나 최근에 카리스M만 사용한 저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단점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는 카리스M으로 전진에서 드라이브를 하거나 좌우로 빼는 스타일이 주가 되는데, 아폴로에서는 모든 부분을 새로 적응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이 적응은 생각보다 간단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해서 아폴로를 바로 때어버리려합니다.

탁구를 즐길 시간도 없는데, 적응을 위해 투자할 여유가 없거든요.


분명 H-3-9도 편하고, 아폴로5 37도 편했는데, 이 둘의 조합은 제 예상을 벗어난 결과였습니다.

물론 이 두 조합이 무지 좋은 분도 계시겠지만, 저는 그렇다는 겁니다.


해서 저는 다시 이전처럼 아르케에 카리스M을 붙이고 탁구를 치려합니다.

이게 가장 편해요. 

그래서 저 다운 탁구를 하게 합니다.


다시 아주 오래 전으로 돌아가서 아크라시아에 카리스M도 너무 너무 좋았습니다.

이 라켓은 무지 빠르고, 또 공도 너무 잘 잡아주는 제게는 언제나 0순위의 라켓입니다.


근데 붉은돼지님에게 받은 새 아크라시아는 제가 기존에 쓰던 라켓보다 좀 더 탄력적이고, 뭔가 불편하더라고요.


이야기 드리고 싶은 것은 감각이나 성능은 기계적수치로 표시할 수는 있지만, 제일 중요한 건 내가 편하게 느끼는 감각과 성능의 용품이 제일 좋다는 겁니다.


프리모라츠카본이 무조건 뻥뻥 잘나간다고 오해하시는 분에게 이 라켓은 굉장한 컨트롤과 감각을 보여준다고 말하고 싶네요.

오펜시브클래식이 아무리 안나가는 라켓이라도, 전진에서 힘있게 제끼면 비슷한 부수에서는 어지간하면 뚤을 수 있다고도 말하고 싶습니다.


좋은용품은 내게 익숙한... 편안한 라켓입니다.

용품방황은 지금 내게 있는 용품이 나빠서가 아니라 내가 지금 갖고 있는 용품에 만족감이 없을 뿐입니다.

한번 용품여행을 돌아오면 결국 지금 내가 갖고 있는 용품이 제일 좋다라고 느끼실 때가 올 겁니다. 마치 집밥 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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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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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루프드라이브(게시판지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8.03.16 아르케요 ㅋㅋ
  • 작성자신은선 | 작성시간 18.03.16 동감이 되는 좋은글 감사합니다!
    저는 조금 둔해서 용품을 많이
    바꿔쓰는 경우는 아니지만
    가끔은 나에게 정말 잘맞는
    용품은 어떤걸까 라는 고민은 합니다~~^^ 그러나 오랜 시간을 손에 익숙해져 있다보니
    바꿔보는게 쉽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 작성자공룡 | 작성시간 18.03.16 극히 공감 가는 얘기입니다.
    결국은 편안한 감각을 찾아 되돌아오죠.
    저도 지금 그렇듯..^^
    이젠 펑펑 잘 나가는 애들은 아예 건드리지 않으려구요.
    용품도 쓸 만큼 써봤으니 제게 편안함을 주는 아이에게 진득한 사랑을 줘야겠어요.
  • 작성자적룡혀니 | 작성시간 18.03.16 집밥 먹다보면 외식하고 싶고
    외식하다보면 집밥 생각나고 힘들죠 ㅎㅎ
  • 작성자파주지니 | 작성시간 18.03.17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저도 자신에게 편안한 느낌으로 플레이 할수 있는 블레이드가 제일 좋은 블레이드라고 생각합니다.
    성능도 좋지만 저는 감각이 우선인 초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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