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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보나도145와의 한 달

작성자젠틀핑퐁|작성시간17.10.30|조회수1,338 목록 댓글 14


카보나도145와의 한 달



오늘은 지난 한달 여를 함께했던 카보나도145블레이드에 대한 "저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일단 팩트부터 체크하고 가시죠.




 

  제품명 : CARBONADO 145

  제조사 : STIGA (MADE IN SWEDEN)

  공급사 : 탁구닷컴

  제품가격 : 소비자가 \260,000

  제품구성 : 5겹(합판)+2겹(텍스트림카본)


블레이드의 제원은 실측 후 아래와 같이 도표로 정리해보았는데요.

판재의 층간두께는 측정위치에 따라 미세한 편차를 보여 어림치로 기록해두겠습니다.







테스트에 사용된 블레이드는 ST그립, 중량90g의 제품이었고요.

에볼루션MX-P, 테너지80, 블리츠 등의 러버조합으로 순차비교를 진행하였습니다.


개인 블로그에 간간히 끄적여두었던 글들을 한데 모아보았는데요.

글의 구성이나 내용이 부끄러울 정도로 유치한 관계로,,, 너무 진중하게 접근하지 마시고 가붓하게 둘러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견을 담아놓은 글이라 오류가 존재할 수 있겠죠.

지적해주시면 기꺼이 수용하겠습니다.




[카보나도145와 젠틀핑퐁의 연애소설]



     (2017.09.26)

   #01. 첫 만남, 그리고 막연한 욕심!!!!


첫 만남이라 그런가요? 

ㅎ~흐~~후~~~ 좀°°° 서먹서먹합니다.


후배의 소개(?)로 STIGA 카보나도145를 만나게 되었는데요. 

 




STIGA의 텍스트림카본이라??? ^^

일단 채용된 카본소재의 역할을 판단하자면 탄성강화라기보다는 “탄성보강”으로 보아야 타당할 것 같습니다.





한동안 순수5겹, 7겹 합판블레이드만을 잡아와서 그런지,,, 솔직히 맘에 확 들어오는 감각은 아니었어요.

스피드, 스핀, 컨트롤 등등 어느 면을 살피든 분명 큰 문제는 없는 것 같은데,,, 손에서 건조(?)한 타구감이랄까???

이것을 매력으로 봐야할지, 말아야할지......


암튼 이 친구에게 욕심이 생겼습니다.

반드시 친해지고 말거예요. ^^





첫인상에 대한 딱!!! 두 줄 평을 남겨두겠습니다.

(향후 카보나도145와 친해지게 된다면 오늘 적어둔 저의 평가가 어찌 바뀌게 될지 저도 궁금해지는데요.^^)


일반 순수합판에서 올라오면 스튜핏!!!

여타 특수소재에서 내려오면 그뤠잇!!!




     (2017.10.11)

   #02. 점°점°°° 발동하는 호기심???


고집인지???

자존심인지???


어색한 첫인상을 걷어내기 위해 이 옷을 입혀보고, 저 옷을 입혀봐도......


러버 따위(?)에 휘둘리지 않는 도도함!!!


첫 느낌 그대로,,,,,,

꿈쩍도 하지 않는 카보나도145에 어째 더 큰 호기심이 발동하는 걸까요?








에볼루션 MX-P를 시작으로 테너지80을 거쳐, 현재 블리츠 러버까지 조합해보았습니다.

조합을 수정할 때마다 아주 쪼(^^)금씩 어색함이 줄어들고, 손으로 전해지는 감각은 아주 쪼(^^)금씩 살아나는 느낌입니다만 이건 솔직히 블레이드가 길들여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블레이드에 길들여지고 있는 것 같다는......


암튼 점진적으로 확률(?)이 더 좋아지는 부분에 기대를 걸어보겠습니다. (^_____^)

이 친구에게 조금만 더 집중해보기로 하죠.




     (2017.10.18)

   #03. 호기심은 호감으로!!!


실전을 함께하기에는 아직은 무리일 것 같은데......


그러나 첫 만남이후, 늘 함께하고 싶었죠.

손에 딱 붙지 않는 무기는 절대 전장(?) 들고나가는 법이 없었던 제가 카버나도145에게만은 유난히 유해집니다.


동호회 고수들, 또는 맞수들과의 소규모구장리그와 동호회정기전에 무작정 카보나도145만을 들고 나섰는데요.


한 포인트, 두 포인트......

그렇게 1승, 2승, 3승......


“내 볼이 오늘은 입맛에 맞아???”


맞수와 고수들의 농담 섞인 푸념이 늘어날수록 확신을 주지 않던 손맛과는 별개로 훌륭한 성적표를 만들어가는 카보나도145입니다.





고수나 맞수를 대하는 저의 긴장감이나 집중력을 블레이드가 공유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강한 볼에 더 강한 경쟁력을 보여주는군요.

제 손에 들려있는 카보나도145의 능력을 저는 다 모르겠는데 고수들이나 맞수들이 더 의식하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볼! 좋네!!!”


“네? 아!!! 네......”





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아니!!!아니!!!

이기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실전성적으로 강하게 어필하기 시작한 카보나도145는 제가 가지고 있던 호기심을 어느 결에 호감으로 바꿔가고 있습니다.


허허~ 어쩌럴!!!


“맞수킬러145!!! 난 네가......

조금씩, 조금씩 좋아질라 그래~~~”




    (2017.10.25)

   #04. 질투냐? 밀당이냐???


“카보나도145!!!

슬쩍, 대충, 알아서 쫌 넘겨줘~~~”


헉! 그러시면 절대 안돼요!!!

실수하시는 겁니다.


얌전한 연결탁구? 수동적 올라운드?

그런 류의 배려(^^)탁구를 무지무지 싫어하는 카보나도145군요.


‘상황에 따라 다른 얼굴??? 너무 잰다!!!’


카보나도145는 누님들과 재미지게 랠리하는 꼴을 절대 봐주지 않습니다.


가만히 대면 좀 튀고,,,

때리면 오히려 볼을 잡아줘요. 이런???


때리거나 챌 때는 오히려 컨트롤성능이 향상되는 느낌을 주지만, 살포시 댈 때는 지 멋대로 볼이 도망가는 느낌입니다.

좀 더 사실적으로 표현하자면 때릴 때는 나름의 짜릿함이 손바닥에 전해지는데 댈 때는 손맛이 없다는 이야기죠.

단순히 반발력에만 결부되는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가변반발력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을 것 같습니다.

굳이 구분하지면 컨트롤 또는 손맛, 즉 감각적인 부분에 관한 가변성으로 보아야겠군요.





여기서 한 가지 짚어보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가변성에 대한 상식을 아주 단순하게 표현하자면 아래와 같은데요.


<<<대면 : 더 느려지면서 더 짧게 조절된다.

>>>때리면 : 더 빨라지면서 더 길게 살아난다. 

 

앞서 파헤쳐놓은 카보나도145의 변죽^^도 가변적 감각은 분명하지만 위에 적어놓은 일반적 상식의 방향성(?)에는 반(대면 튀고, 때리면 잡히는)하는 게 맞죠???

때문에 역(逆)가변감각이라 정리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암튼 카보나도145는 경고합니다.

“나한테만! 내 성격에만! 집중해!!!

나(145)와 함께하는 수동적 플레이는 스튜핏!!!

네가 그리 나온다면 너의 기대는 무시하고 정말 내 멋대로 할 거야!!!”





제 멋대로의 멍청한 반구에 놀라지 마세요.ㅋㅋ

거칠게 대응하시면 오히려 차분해집니다.



내 마음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이 친구 보게!!!!!”




       (2017.11.30)

     #05. 변하지 않을 우정으로......


긴 시간, 먼 길을 돌아 왔습니다.


그 시간과 장도에 카보나도145는 처음 그대로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바꾸려고 하지마세요. 안 바뀝니다.

길들이려고 하지 말고 내가 길 들어야 하는 거였더라고요.

그게 가장 빠른 길이었습니다. ㅎㅎ


유사한 감각의 블레이드가 있던가를 다시 되짚어보았는데요.

딱히 머릿속을 지나쳐가는 제품이 하나도 없습니다.

누구누구와 비슷한 카보나도145라는 이야기는 일단 덮어두어야겠군요.


카보나도145는 그냥 카보나도145였습니다.


내가 과감해지면 들려있는 카보나도145는 차분해지면서 랠리를 조율하고,,,

내가 소심해지면 들려있는 카보나도145는 오히려 흥분해서 까칠한 카본성격을 들어내죠.

항상 긴장해야하고 여유부리지 말아야합니다.

가급적 능동적인, 공격적인 플레이로 경기를 지배할 때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군요. 

 

‘고수에게 밀리지 않고 맞수에게 강하나 하수에게는 너무 친절하다???’

‘배려플레이가 더 어색하고 범실이 더 늘어나는 카보나도145다!!!’





은 넘지 말라고 그어 놓는 것이 보통이지만 꼭 넘어야 하는 선도 더러는 존재하죠.

카보나도145와 친해지려면 반드시 넘어야 하는 선이 있습니다.


얼음이 0도씨에서 물이 되고, 그 물이 다시 100도씨에서 수증기가 되는 것처럼......


카보나도145에게서 최적의 타구감을 취하기 위해서는 X자 형태로 채용된 텍스트림카본의 뒤틀림(?)을 유도해야 하는데요.

그 뒤틀림이 시작되는 임계점이랄까???

텍스트림카본의 변형과 더불어 볼이 잡히는 느낌을 전해주기 시작하는 “임팩트의 임계점”을 넘어서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절대 강한 임팩트를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고요.

그곳에 미치기 위한 최소한(아주 살짝이라도^^)의 임팩트를 요구하는 카보나도145였습니다. 

 

가끔은 용품이 가진 개성이 유저를 부지런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죠.

소심했던 저를 처음에는 콩닥콩닥 설레게만 하더니, 어느 순간부터 과감하고 부지런하게 만들어준 카보나도145입니다.


솔직히 감각적인 부분에서 여전히 제 취향이 아닌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지만 카보나도145를 둘러보는 시간동안 많은 부분을 새롭게 깨친 것 같군요.

진짜 좋은 벗을 얻은 것 같습니다.




저의 욕심 때문에 카보나도145의 존재감을 축소시킬 수는 없겠죠???


사랑보다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뭐!!! 그런 거 아니고요.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멀리서 혹은 가까이에서, 그리고 더 오래도록 사심 없는 마음으로 지켜보기 위해 카보나도145와는 좋은 친구가 되기로 합니다.

카보나도145를 있는 그대로의 카보나도145로 인정하며 우리의 관계는 순수한 우정으로 남겨두도록 하죠.

때도 없이 변하는 사랑보다야 멀어지면 더 애틋해지는 우정이 아름답지 않겠습니까!!! ㅎㅎ





“어이~~~ 친구!!!

이번 주말 관내시합에서 함께 한번 달려볼까???”


지금까지 카보나도145의 새로운 친구, 젠틀핑퐁의 낭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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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젠틀핑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10.30 논외사항입니다만 이전 잠시 경험한 카보나도190은 확실히 "카본같은(?)" 감각을 전해주더군요.
    반면 카보나도145의 감각을 "카본 같다" 혹은 "합판 같다"라고 구분해서 표현하기는 애매합니다.
    평균적 스피드는 둘 사이에 세워놓을 수도 있겠지만 감각적인 부분은 타법에 따라 혹은 상대의 볼중량감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기 때문인데요.
    본문에 적어놓은 바와 같이 적극적(강한 임팩트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으로 스윙을 하면 합판처럼 볼이 잡히는 느낌이 전해지지만 슬쩍 넘기려고 하면 감흥이 적습니다.
    굳이 그런 느낌을 주었던 제품군을 되짚어보면 경량의 극막카본제품들이죠.

    암튼 호전적으로 운용해야 진가가 나오는145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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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중펜입문 | 작성시간 17.10.30 카보나도 145는 게임을 하다보면 승률이 높아지는 신비로운 블레이드입니다.
    개인적으로 감히 카보나도의 감각을 표현하자면 카보나도스러운(독특한) 감각이라 표현하고 싶습니다. ^^
  • 답댓글 작성자젠틀핑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10.30 맞습니다~*~*~*
    '감각조하!!! 감각조하!!! 이 감각조하!!!'
    체면을 걸고 그냥 치다보면 이기고 나오죠.
    ㅋㄷㅋ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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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장료 | 작성시간 17.11.04 145..
    대면 특수소재답게 좀 잘나가는듯하고
    임팩트를 하면 공이 생각보다 더 머무르는듯합니다.
    반가변반발력! 공감합니다!

    145 요넘때문에 엘보가 왔었죠.
    백핸드 강타를 했는데 공이 안세길래..
    더 세게치다가 그만...ㅠㅠ
    그래서 전 여전히 190을 사용합니다. ㅎㅎㅎ
  • 답댓글 작성자젠틀핑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11.04 저도 엘보 부상으로 너무 오래 고생한 1인이라,,, 엘보의 ㅇ자만 봐도 치가 떨립니다. 윽!!!

    늘 건강히 탁구를 즐기시기 바라고요!!!

    기회가 닿는대로 190도 한번 파(?)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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