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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탁구 이야기

[탁구일기]초보의 탁구인생 회고(?) 겸 비스카리아 + 카리스 M 양면 사용기입니다.

작성자키티아빠|작성시간17.03.15|조회수941 목록 댓글 7

안녕하세요^^ 83년생 남자에 탁구입문 1년 4개월이 조금 넘은 병아리 초보 키티아빠입니다.


며칠 전에 오래 전에 생겼던 골절이 발견되어 수술을 앞두고 글을 적어봅니다.


개인적인 탁구이야기 겸 용품 사용기도 포함되는 범주가 애매한 글이네요^^



왼손 셰이크핸드 공격형으로 전진 양핸드 드라이브 전형을 지향합니다만


아직 모든 부분이 대단히 미숙하고 포핸드 드라이브만 제 레벨대에서는 좋다는 평을 듣습니다.


주로 연습시켜주시는 지역 4부 형님의 평으로는


전반적으로 6-7부 정도인데 포핸드 드라이브만 3-4부쯤 되는 것 같다고 하십니다.



예전부터 드라이브시 계속해서 지적받던 문제는 공을 묻혀 보내지 않고 때려버린다는 것이었습니다.


공을 힘차게 때릴 때 합판 블레이드에서 나는 그 '딱!' 과 '짝!'의 중간쯤 되는 소리와 손맛을


너무나 좋아합니다. 그맛에 탁구를 친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요.


인피니티 + 에어록 아스트로 M 양면으로 입문했고, 마음에 들었지만 표층 및 개체편차 문제로


중간에 방황했던 블레이드들이 오스카, 김정훈, 악셀룸 5, 젤롯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감각이 김정훈이었으니 저의 취향을 짐작하실만 할겁니다.



거기에 더해 1년 가까이 주력러버가 에어록 아스트로 M 이었던 이유도 있겠지만,


아무튼 드러나는 결과는 공의 스피드에 비해 회전이 적다는 평이었지요.


드라이브와 스매시의 중간쯤 되는 이상한 타법에 오히려 저보다 부수가 높은 분들이


보기보다 회전이 적은 제 드라이브를 내리누르듯 블럭하다가 미스를 종종 내셨던 부끄러운 추억도 있네요.



그런 저에게 당시에 다니던 구장 관장님께서


'그런식으로 때리기만하면 죽었다 깨어나도 드라이브는 익힐 수 없다'고 엄포를 놓으셨습니다.


그리하여 탁구를 시작한지 1년쯤 되었을 무렵, 저의 지상과제는 드라이브시 공을 러버에


확실히 묻혀 보내는 타법의 숙련과 회전량의 증가였습니다.



비장한 마음으로 드라이브 잘 한다는 평을 듣는 형님들께 음료와 폴리볼등을 바치며 가르침도 요청했고,


또 기꺼이 잘 가르쳐주셔서 숱한 연습 후에 작년 12월쯤에는 드디어 '딱!' 하고 목판까지 울리며


때리는 타법이 아닌 '퍽', 혹은 '뾱'하는, 러버를 이용해 보내는 타법의 기본을 머리로도 몸으로도


터득할 수 있었습니다. 탁구에 입문한지 1년 남짓만의 일이었지요.



그런데 그리고 나서도 문제는 남아있었습니다. 문제는 아까 말씀드린바 있는


저의 합판의 손맛에 대한 애착이었습니다. 당시 드라이브를 배우면서 사용했던 조합은


젤롯 FL 83g에 카리스 M+/카리스 M 이었습니다. 써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젤롯도 상당히


짜릿한 맛이 있는 제품이지요. 강타시의 쩡! 하고 울리는 소리와 손에 전해지는 날카로운


느낌은 득점의 여부와 상관없이 마약에라도 취한 것 같은 쾌감을 선사합니다.



레슨과 연습시에는 괜찮았지만 게임에 임하면 때리는 버릇이 자꾸 나왔지요.


아직 중진이후의 공간을 잘 활용할 줄 모르는 저에게 전진에서 때리는듯한 타법은


기술의 미숙함을 드러낼 뿐만 아니라 회전의 부족으로 오버미스를 내는 원인도 되었고


테이블 가까운 낮은 공에 대한 처리도 곤란하게 만들었습니다.



또 다시 심각한 고민에 빠졌고, 16년 전쯤에 먼저 탁구를 시작한 대학동기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상황을 전해들은 동기가 며칠 후에 저에게 제안한 해결방법은 저에 대한 원포인트 레슨과 더불어


용품조합의 변경이었습니다. 레슨이야 그렇다치지만 조합의 변경은 의외였습니다.


그 친구가 제안한 조합은 참 난감한 것이었는데요, 바로 티모볼 ALC + 카리스 M 양면이었습니다.



티모볼 ALC라니... 탁구장에서 아마 가장 흔한 블레이드일겁니다. 당연히 저도 수차례 빌려서


쳐볼 기회가 있었고, 마치 단단한 고무 판때기로 후려치는 것 같은 감흥없는 느낌에 실망해서


'아 나는 이걸 주력으로 쓸 일은 평생 없겠다' 생각했던 바로 그 블레이드였습니다.


게다가 11만원짜리 오스카의 성능에 감동받은 적이 있는지라 그보다 비싸면서도 크게 나아보이지


않는 티모볼 ALC는 제가 버터플라이에 대한 반감을 품게한 원흉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나보고 지금 그걸 쓰라는거냐 물어보니 오히려 그게 이유라고 하더군요.


그 친구 본인과 지인 1명이 비슷한 증상을 겪다가 이 처방으로 완치(?)경험이 있답니다.


원리는 바로 그 감흥없는 감각이 손맛에 대한 유혹을 끊게하고 동시에


러버의 감각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거였지요.



더불어 포핸드 러버도 카리스 M+에서 M으로 경도를 낮추는 것이 저같은 초보에게는


러버에 공을 묻히는 연습을 하기에 더 나을 것이라는 의견이었습니다.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처방이었지만 친한 친구이면서 저보다 훨씬 고수의 조언인지라


그냥 받아들여보기로 했습니다. 다만 티모볼 ALC는 그립이 좀 맞지 않는듯해서


가격도 더 싼 김에 비스카리아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비스카리아에 카리스 M 양면 조합으로 바꾼 것이


1월 초였는데 2개월 남짓 지난 지금은 완전한 찬스볼이 아니라면 좀처럼 때리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공이 목판까지 닿아 딱! 소리가 나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가 되었습니다.



주로 5겹의 울림에 익숙했던 저에게 처음에는 비스카리아의 느낌이 영 별로였지만


공을 때리지 않고 러버에 묻히는 것에 최대한 집중해서 하다보니 정말 친구의 말대로


러버의 감각에 집중하기가 수월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용품조합을 바꾼 것만이 전부는 아니었고, 지속적인 마인드 컨트롤과 더불어


정말 지쳐서 그만두고 싶게 만들 정도로 많은 노력이 있었습니다.


남자임에도 곱기만하던 손과 발이 물집을 거쳐 굳은살 투성이가 되었으니까요.



공을 러버에 확실히 묻혀 보내는 타법을 익히고나니 이제 회전량부족은 먼 옛날의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12월에 성남으로 이사를 해서 1월부터 구장을 옮기게 되었는데


여기의 관장님은 오히려 회전량은 많으니 임팩트를 줄이고 백스윙이랑 스텝에 집중하라고


하실 정도가 되었네요. 매번 회전이 적다고 꾸중듣던 시절을 생각하면 감개무량합니다.



처음에는 비스카리아 + 카리스 M 양면 사용기를 생각했는데 한창 적다보니


그냥 초보의 짧은 탁구인생 회고록처럼 되어버렸군요.



본래 의도대로 조합에 대해 좀 써보겠습니다.


비스카리아 FL 90g + 카리스 M 양면입니다. 코팅과 넥시 엣지테잎을 포함한 전체무게 184g 나옵니다.


저희 관장님의 평가는 공이 굉장히 잘 묻힌다는 것입니다.


제가 레슨받을 때마다 좋다고 계속 시타해보시고 다른 분들께도 시타를 권하시네요.



전반적인 느낌은 꽤 부드러운데 비해 공은 빠른 편입니다.


비거리는 기존에 쓰던 에어록 아스트로 M과 비슷하거나 조금 짧은 듯한데 별 불편은 없습니다.


다만 궤적이 좀 더 높은 포물선을 그리면 좋겠다는 아쉬움은 있습니다만 이건 저의


실력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카보나도 45계열에 관심이 가는 이유네요^^; 이놈의 용품병)



드라이브시의 느낌은 독특합니다. 짜릿하고 강렬한 손맛같은 것은 크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공이 상당히 잘 끌립니다. 그런데 묻히는 순간은 또 짧고 선명합니다.


아까도 적었듯, 제 입장에서는 블레이드의 손맛이 적은 것이 러버의 감각에 집중하기가


수월하게 해주는 측면이 확실히 있습니다.



카리스는 제가 느끼기에 MX-P처럼 쩍 늘어붙으며 끌리는 쪽보다는 에어록처럼 '철썩'하며


찰지게 쏘아주는 쪽에 가까운데요, 그러면서도 아주 짧고 깔끔합니다.



아마 공을 길게 끌고가주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은 별로 안맞으실듯 하구요,


그렇다고 빠르고 날카롭게 튕겨내는 것은 아닌, 확실히 묻혀서 쏘아내면서도


그 순간이 짧고, 선보다는 작은 면이나 점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글로 어떻게 더이상 표현하기 힘든 느낌이네요.



처음에 때리듯 칠때 공이 엄청 빨라서 스매시용으로도 괜찮겠다 싶었는데


드라이브시에도 회전량이 상당합니다. 저같은 초보도 이만한 회전량을 낼 수 있다면


더 고수인 분들이 쓰실 경우 회전량만큼은 확실히 보장할 수 있을겁니다.


제 레벨인 6-7부에서는 드라이브로도 한방은 충분히 나오고도 넘치는 조합입니다.

(너무 당연한가요^^?)



높은 회전량은 서비스시에도 나타납니다. 물론 확실한 백스윙과 몸체회전, 체중이동이


동반될 때의 경우지만 6-7부 레벨에서는 하회전 서브인걸 상대가 알고 받아도


네트미스가 종종 납니다. MX-P와 아스트로 M으로는 서비스가 이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블럭의 용이함은 에어록 아스트로 M과 비견될만 합니다. 수동적인 블럭시의 날카로움은


아스트로쪽이 더 좋지만 블럭의 전반적인 편의성은 뒤지지 않습니다.


상대의 회전을 살짝 먹어주는 에어록의 특성이 카리스에도 있는 듯 합니다.


상대의 드라이브에 맞서 포핸드는 드라이브로 받아칠 수 있지만, 아직 백핸드로는


드라이브는 못하고 블럭 내지 푸시로 맞설수밖에 없는 제 입장에서는 푸시도 제법 강하게


들어가주는 카리스가 여러모로 편합니다. 아스트로 아닌 그냥 에어록이 아쉬운 부분이었지요.



부수적이지만 카리스 M의 두드러지는 장점은 바로 가벼운 무게입니다. 90g짜리 비스카리아에


양면으로 코팅과 엣지테잎 포함 184g이 나오니 상당히 가벼운 편이지요?


MX-S나 라잔트 파워그립 등 회전위주의 인기러버들을 양면으로 붙이면 100그램이 넘게 나오는


경우도 제법 있는데 카리스 M은 높은 회전량을 보유하면서도 무게가 무겁지 않습니다.


M+의 경우는 M보다는 무거운데 그래도 스폰지경도 48도짜리 러버 치고는 가벼운 편이지요.


게다가 작년 10월부터 젤롯에 붙여쓰던 카리스의 상태로 볼 때 수명도 긴 편인것 같습니다.



카리스에 대한 내용은 저의 예전 글을 추가로 참고하셔도 좋겠습니다.


초보가 쓴 글이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저같은 초보들에게 더 도움이 될 수도 있을테니까요.



개인적인 신변을 추가하자면요,


실력이 한창 늘어가던 시기라 너무나 좋았었는데 지난주부터 발목 통증이 심해져서 병원에 가보니


12년전에 군대에서 입었던 왼쪽 발목부상이 그냥 접질린게 아니라 안쪽 복숭아뼈 아랫부분 일부가


부러졌던 것을 발견했습니다. 골절의 불유합으로 인한 가관절증이라네요. 너무 오래되어 뼈조각이


닳아서 골절단면이 맞지 않아 붙기가 힘들어보인답니다.


수술이 필요하고 작은 조각이라 상당히 어려운 수술이라는데 덕분에 요즘 심난합니다ㅠㅜ


수술하면 최소 6개월, 혹은 그 이상을 탁구를 못치게될텐데 어떻게할지 막막하고 울적하네요.


아마 카페활동이 늘어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용품에 관해서든 기술에 관해서든 무엇이든 댓글로 의견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범주가 애매한 글이라 일단 다양한 탁구이야기에 올렸습니다만, 혹시 용품사용기 부분이 규정에

어긋난다면 운영자분께서 맞는 카테고리로 옮겨주시면 좋겠습니다. 늘 규정을 준수하기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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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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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붉은돼지 | 작성시간 17.03.15 예전에 탁구 일기 쓰던때가 생각 나네요..
    너무 신나고 재마나서 어쩔 줄 모르는 그 기분이 생각 나 버렸습니다. ^^

    읽는 내내 미소가 지어지네요.. ^^

    합판보다는 단단한 alc가 공파워에 밀리지 않는다는 느낌은 저도 받습니다. ^^
    뎅뎅~ 하는 그 느낌이 저도 좋아하지는 않지만, 볼 파워라는건 참 괜찮더군요.
    오스카는 그 부분에서는 조금 더 자연스러우니.. 하지만 손맛만큼은 희생할 수 밖에 없다고 봐요.
    ( 묵직한 손맛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또 좋아하시죠. 카랑카랑한 손맛은 아니니까요 )

    카리스의 무게에 놀란건 아마 중펜 분들일꺼에요. 82~83 그램 블레이드에도 부담없이 붙힐 수 있어 좋습니다. ^^
  • 작성자붉은돼지 | 작성시간 17.03.15 말머리에 탁구일기를 붙여 드렸습니다. ^^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작성자하하하호호 | 작성시간 17.03.17 중간 즈음 착착 잘나가시다가
    ㅡ실력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카보나도 45계열에 관심이 가는 이유네요^^; 이놈의 용품병)ㅡ 여기서 피식ㅋㅋ
  • 작성자이제원 | 작성시간 17.04.14 카리스M 관심가네요. 탁구닷컴에도 후기 올리신것 잘봤습니다. 젤럿 83g에 2.2카리스m+ m 으로 183g이라고 올리신 글 맞으신가요?^.^ 현재 사용하시는 비스카리아 90g에 양면 카리스m으로 183g정도면 러버 두께를 2.0으로 사용하신 건가요?
  • 답댓글 작성자키티아빠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04.14 네, 맞습니다. 비스카리아에 붙인 것도 두께 2,2밀리 짜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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