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군은 왜 정강이받이를 장착하지 않았을까?

작성자데스라 총통|작성시간05.06.03|조회수598 목록 댓글 8







다키아 전때 로마 군단병들은 다키아 인들의 무기인 양손으로 휘두르는 롬파이아에 호되게 당하죠. 당하고 난다음, 그래서 그 대안책으로 정강이받이와 오른쪽 팔에 팔갑옷을 입히는데요, 다키아 전 이후, 이 방어구들은 다시 사라져버렸다고 합니다. 팔갑옷과 정강이받이를 찼다고 움직임이 매우 불편해지는 것도 아닌터, 그렇다고 또 쓸모없이 무게가 나가는것도 아니었는데요.





그 이전부터 생각해봐도 한니발과 싸울때, 헬레니즘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할수 있기 전에나 정강이받이가 있었지, 마리우스의 군제개혁 시점 이후부터 차차, 로리카 세그만타에를 착용하게 된 전형적인 군단병의 모습후기까지 정강이받이가 싹 사라져버려서 다리를 노출시키고 있는데, 아무리 로마식 큰 방패를 믿고 큰 방패위주의 전투 방식을 펼친다고는 하더라도 결코 백병전에서도 무시못할 부위인 다리ㆍ정강이 부위를 방호하는 정강이받이를 유독 로마만 채택을 안해, 군단병에게 정강이받이를 차지 못하게 만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이웃의 그리스도 정강이받이가 있었고, 마케도니아도 정강이받이가 있었고, 야만인 같은 적들 말고, 로마의 "적다운 적"들도, 로마가 배워온 헬레니즘 계통의 군사문화권에서도 정강이받이를 모두 채용하고 있었는데 로마만 정강이받이를 포기한 이유는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로마군단병이 정강이받이가 필요없었던 것은 오히려 그들만의 독특한 백병전 스타일도 한몫 했습니다. 로마군의 대표적인 전술은 필룸-필라같은 창을 던져 적 대열을 혼란시키거나 피해를 입히고 바로 돌입하여 전투를 벌이는 방식입니다.

여기서 로마군의 특징은 방패로 자신을 보호하며 60센티 정도의 짧은 검인 글라디우스로 공격하는 것입니다. 60센티 정도의 검으로 공격하려면 상대와의 간격은 그만큼 짧을 수밖에 없습니다. 말하자면 방패와 방패가 부딪히는 정도의 상황일 것입니다. 여기에서 전방의 적 대열, 후방에서는 아군 대열이 마구 밀어붙이므로 적과 밀착할 수밖에 없으며 여기서 허리를 숙여 다리를 공격한다는건 거의 불가능하며 만일 그런다 하더라도 심각한 허점을 노출합니다. 급소는 다리에 있지 않고, 공격도 어려워집니다. 직접 허리를 굽히고 칼을 휘둘러 보시면 아실 것입니다.

오히려 정강이부위에 대한 공격 위험은 서로간에 간격을 어느정도 주는 언월도, 창같은 무기에서 더 크게 드러납니다. 검의 간격은 매우 가깝습니다. 다리를 공격하려면 자세가 무너지고 허리를 숙여야 하는데 이러면 균형도 잡을수 없고 자신의 방어를 오히려 무너트리는 오점을 범하게 됩니다. 검도에서는 다리를 공격하는 기술따윈 없고 서양검술에서도 자세를 무너트리지 않는 선에서 사타구니, 허벅지 정도를 공격할 뿐입니다.

(ARMA대련영상에서 정강이 공격하는 사람이 있더군요. 자세 완전히 무너지고 허리 미칠듯이 숙입니다. 거기서 실력 좋은 아저씨랑 붙었으면 어찌 되었을지.)

그에 비해 언월도나 창 같은 무기는 긴 거리를 바탕으로, 자신의 자세를 무너트리지 않고도 상중하 어느 부위든지 마음대로 공격할수 있습니다. 그리스 같은 경우는 장창방진이 주를 이루며 이러한 이유가 있어서 정강이부분에 대한 방어가 필요했던 것이고, 로마 같은 경우는 단검 백병전을 중시하였기에 사실 별 필요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에 비해, 다키아인들의 펄스, 롬파이아는 로마인들이 처음 경험해 보는 언월도형 무기였습니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지금껏 당해본 적도 없는 팔과 다리부분에 대한 절단 공격에 아마도 로마군은 지금까지 본적도 없는 공격법에 속수무책이었을 것입니다. 로마군의 피해는 투구, 검을 든 오른손, 그리고 다리에 집중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검을 내지르면 간격을 유지하며 손을, 방패를 들고 다가오면 다시 간격을 유지하며 다리를, 다리를 방어하려 방패를 내리고 다가오면 날카로운 낫과도 같은 끝으로 투구를 내리쳤을 것입니다. 창은 빗겨낼수 있어도, 무게와 속도로 내리치는 도끼와도 같은 펄스, 롬파이아에게는 투구도 안심할수 없었을 것입니다.

비슷한 예로 일본에서 젋은 검도인들과 아줌마 나기나타인들이 대결하여 검도인이 5:1로 패했다는 소리가 유명합니다.(진위여부는 더 확실히 확인해 보겠지만, 여하튼 굉장히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이것은 간격이 유지된 상태에서의 장병기가 얼마나 유리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이슬람, 인도, 아시아, 유럽을 비롯하여 전 세계에서 베는 장병기가 반드시 존재했던 원인이라고도 생각이 됩니다.


로마도 상당히 연구를 했을 것이고, 로마의 패전원인 분석은 매우 정확하였다고 생각됩니다. 2차 다키아 원정에서 로마군은 노출되는 오른손에 방어구를, 노출되는 정강이에 그리브를 장착하고 출동하였습니다. 결과는 펄스, 롬파이아의 공격에 바로 전투력을 상실하는 사태를 방지함과 동시에 글라디우스가 승리할수 있는 좁은 간격에서의 전투를 적에게 강요할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로마군의 정강이받이 장비의 문제는 설득력을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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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즐먹었다ㅠㅠ | 작성시간 05.06.04 되는 군요.
  • 작성자sefeto | 작성시간 05.06.04 정확하게 정강이를 관통하지 않더라도 창날이 맨살을 스치면 출혈을 유발하게 되죠. 그리스인들은 바지를 입지 않아 정강이 보호대가 없으면 피부가 그대로 노출되니까요. 뭐 투사(投射)병기에 대해 전면을 빠짐없이 방어하는 효과도 있었을듯 합니다.
  • 작성자데스라 총통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5.06.04 그리스 호플리테스의 장비를 갖추었을때 드러나는 부분은 정강이나 목 정도가 다입니다. 안 가려진 부분을 찌르고 싶은 건 당연한 것이고, 저는 창을 소유하고 있습니다만 다리 아래를 공격한다는게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난이도의 차이같은건 없다고 생각됩니다.
  • 작성자데스라 총통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5.06.04 창끝을 내리는 것만으로도 다리를 찌를 수 있습니다.
  • 작성자신격카이사르 | 작성시간 05.06.08 -_-;;; 미처 몰라 뵈어서 매우 죄송합니다 (__) 역전사는 가끔 들리는 편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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