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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재희의 들꽃 편지 13

작성자재희|작성시간26.06.14|조회수50 목록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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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편지, 일흔다섯

6월은 새로운 계절이 아니라,
지나온 계절을 따뜻하게 품어 주는
또 하나의 마음이다.

들꽃은 피어 있는 동안보다
기억되는 동안 더 오래 살아 있다.

들꽃 편지도 그렇다.
읽는 순간보다
문득 떠오르는 순간에
더 깊이 피어난다.

/재희

 

76

들꽃 편지, 일흔여섯

계절은 늘 떠나가지만
마음은 그 자리에 오래 머문다.
그래서 우리는 꽃이 진 자리에서도
향기를 기억하고,

저물어 가는 노을 속에서도
아직 남아 있는 빛을 바라본다.
그대에게 보낸 들꽃 편지는
사라지는 것들을 붙잡는 일이 아니라,

사라진 뒤에도 아름다웠다고
조용히 기억해 주는 일인지 모른다.

/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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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편지, 일흔일곱

내가 들꽃을 좋아하는 이유

들꽃은 작지만 연약하지 않고,
화려하지 않아도 그 빛을 잃지 않고
누가 불러주지 않아 이름은 없지만
제 계절을 묵묵히 살아간다.

바람이 불면 흔들리지만
뿌리째 포기하지는 않고
비가 오면 젖어도
다음 날 다시 하늘을 올려다본다.

그렇게 서로를 바라보는
파란 하늘을
닮고 싶었던 것인지 모른다.

/재희

 

78

들꽃 편지, 일흔여덟

같은 들꽃을 보아도
어떤 사람은 그냥 잡초라고 지나치고,
어떤 사람은 꽃 이름을 찾고,
어떤 사람은 사진을 찍습니다.

하지만 시인은 그 들꽃을 보며
"오늘도 저 꽃은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피어 있었구나."
하고 마음을 건네지요.

아마 좋은 시인은
꽃을 잘 묘사하는 사람이 아니라,
꽃의 마음을 오래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재희

 

79

들꽃 편지, 일흔아홉

들꽃은 화려한 무대 위에 서지 않습니다.
누군가의 박수를 받기 위해 피는 것도 아니고요.

산비탈에서, 돌틈에서, 논두렁에서,
때로는 사람들이 무심히 지나치는 길가에서
그저 자기 몫의 계절을 살아냅니다.

그래서 들꽃을 바라보고 있으면
꽃보다도 삶이 먼저 보입니다.

/재희

 

80

들꽃 편지, 여든

칭찬받지 못해도 묵묵히 살아온 사람,
크게 드러나지 않아도 제 자리를 지켜온 사람,

누군가를 위해 오래 참고 견디며 살아온
사람들의 모습이 겹쳐 보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이야기에는 들꽃이 자주 등장하지만,
사실은 들꽃의 거치른 삶을 빌어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닐련지요.

/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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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무궁화 | 작성시간 26.06.14 들꽃 편지는 계속 되는군요..
    고운 글과 영상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재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5 무궁화 님 ~ 안녕 하세요~
    월요일 좋은 하루 되셨는지요~

    오늘도 들꽃 편지를 받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결같은 정성의 마음으로
    남겨주신 응원의 말씀 고맙습니다~^^*
    행복한 꿈 길 되세요~^^*
  • 작성자새암소리 | 작성시간 26.06.15 걱정이 드네요
    30도를
    넘나드는
    더운 날씨
    날마다
    수은주는
    치솟을테고
    풀꽃들은
    그늘을
    찾읉테지요
    그늘속에
    풀꽃들은
    너무
    연약하여
    기침만
    하여도
    놀라고
    큰 소리 들으면
    경기를
    하겠지요
    대나무 속에
    살아가는
    반 투명
    망또 幕(막)처럼
    연약한
    들꽃은
    어디로
    숨어야
    하지요?
    아름다운
    여인이
    받쳐든
    파라솔 빌려
    햇볕 가려줄까요?
    걱정이
    태산이네요
    풀꽃들의
    수난이.....
    고난속에
    꽃피우는
    풀꽃들
    그래서
    더 향기롭고
    그래서
    더 이쁘겠지요
    어느
    늙어터진
    시인께서
    자세히
    보아야
    아름답다는
    말이
    틀리지 않은 것
    같네요
    바람 불어도
    걱정
    비가 내려도
    걱정
    불볕
    더위도
    걱정이
    드네요
    삶이란
    누구나 겪는
    일반 동사죠
    삶?
    아름다울까요?
    괴로움일까요?
    우린는
    풀꽃에서
    찾을수있지요
    유월도 중순을
    넘어가고 있네요
    항상
    건강 하시고
    행복
    하세요
    안녕!


  • 답댓글 작성자재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5 새암소리님~ 안녕하세요~
    오늘 하루 잘 보내셨는지요

    들꽃은 그리 생각보다 연약하지 않습니다.~
    뭇 사람들의 숱한 발길 속에서도
    오뉴월 땡볕 속에서도 잠시 고개를 숙일지라도
    내일엔 또 의연한 모습으로 꿋꿋하게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연약한 듯 강인한 소중한 생명입니다.~

    오늘도 들꽃 편지를 받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결같은 정성의 마음으로
    남겨주신 응원의 말씀 고맙습니다~^^*
    행복한 꿈길 되세요~^^*
  • 작성자새암소리 | 작성시간 26.06.17 오늘도
    들꽃이 되어
    누군가에
    편지를
    쓴다
    손 편지면
    더 좋을텐데
    편한 것만
    찾는
    현대인은
    메일이라
    부르는
    전자
    편지를
    좋아한다
    하긴
    우리들에겐
    전자우편 번호와
    주소는
    있지만
    자신에
    주소는 있어도
    없는 척
    한다
    사생활이
    보호되지 않는
    탓일까?
    프라이버시
    차원에서
    그럴까?
    뜻하지 않는
    사건에
    휘말리고
    싶지 않아서
    그럴까?
    우리 적
    그 시절에
    손편지는
    참으로
    고귀했고
    존재
    자체가
    기다림이고
    그리움
    이었는데
    언제부턴가
    손 편지는
    터부시
    되어 갔지요
    그래서
    나는
    오늘도
    들꽃에게
    편지를
    보내지요
    전자
    우편으로....
    하지만
    언젠가는
    직접
    찾아가서
    편지를
    전해주겠어요
    그리고
    이렇게
    말해 주겠어요
    아무도
    보여주지 말고
    혼자만
    읽어
    보라구요
    들꽃아!
    내 말
    듣고 있는지
    알수
    없지만
    언젠가는
    그 언젠가는
    손 편지를 써
    들꽃 목에
    걸어주고
    싶어요
    앙증맞은
    들꽃아
    사랑스런
    들꽃아
    고개
    꼿꼿이 들고
    하늘을
    쳐다 봐
    구름도 바람도
    찾아 봐
    그리고 나두
    한번 불러 봐
    어디 있데유
    나 여기
    있는데...
    그래
    내 등뒤에 있지
    언ㄴ제나
    나는 네 등뒤에서

    바라보고 있단다
    오늘밤도
    예쁜
    네 얼굴 숨기고
    공주처럼
    잠들기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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