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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기쁨'을 읽으면서

작성자줄리아|작성시간12.02.05|조회수49 목록 댓글 4

단순한 기쁨」 피에르 신부, 지음

<'타인은 지옥이다'라고 사르트르는 썼다. 나는 마음속으로 그 반대라고 확신한다.

타인들과 단절된 자기자신이야말로 지옥이다. '너는 홀로 족하기를 원하며 살아왔다.

그러니 홀로 족하거라!' 그와 반대로, 천국은 무한한 공감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그것은 하느님의 빛에 에워싸인 채 나누고 교환하는 데서 오는 기쁨이다.

영생은 죽음 뒤에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타인들의 기쁨과 고통을 함께 공감할 것인가.

아니면 자기자신에 만족한 채 매일매일을 살아갈 것인가를 선택함으로써 지금 이 순간,

바로 현재의 삶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심판할 일이 없을 것이다.

우리 각자가 만든 자기자신의 모습, 즉 홀로 족한 자인가 아니면 공감하는 자인가를 보게 되는

광명의 순간이 바로 심판이 될 것이다. 인간은 아미 자기자신의 심판관이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그리스도께서는 말하신다.'빛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자기들의 행실이 악하여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하게 됐다.

이것이 벌써 죄인으로 판결받았다는 것을 말해준다.(요한복음 3장 19절) 우리의 행적, 다시 말해 우리의 행위가

우리 자신의 심판관이다. 왜냐하면 말이나 상상이 아니라 우리가 행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삶에 대해 몽상하지 말자. 삶을 만들어 가자. 공허한 말에 만족하지 말고 사랑하자.

그리하여 시간의 어둠에서 빠져나갈 때, 모든 사랑의 원천에 다가서는 우리의 마음은 타는 듯 뜨거우리라.

 

어제, 2월 첫 토요일 다른 날보다 조금 일찍 눈이 떠졌다.

<성모신심 미사가 있는 날인 데......>

마음은 가고 싶고 게으름은 몸을 붙잡는다. 자리에 누운 채 갈까 말까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 때 레지나 형님한테서 전화가 왔다.

우리 성당에서 매주 수요일에 렉시오 디비나 프로그램이 있을 것이라는 소식과

나 여행 잘 다녀왔는지 겸사겸사 안부 전화였다.

그 바람에 미사에 가기로 했다.

 

장미꽃 세 송이 사서 들고 계단을 올라가는 데 성모송이 은은하게 울린다.

신자가 되고 두 번 째 참석한 성모신심 미사,

장미꽃을 두 손으로 받쳐들고 성모님상 앞에 마련 된 바게츠에 장미꽃 꽂는 시간, 참으로 좋다.

오늘 신부님 말씀도 깊이 공감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곰곰히 생각하는 그 자체가 기도이다.

결심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매일매일의 생활속에서 하느님께 감사할 것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짧은 말 속에서 많은 것을 생각했다.깊고 넓게,

미사 끝나고 부겐시아형님하고 레지나 형님을 만났다.

만남의 방에서 생강차를 마시면서 얘기를 나눴다.

 

부겐시아 형님 친구 얘기다.

어느 외로운 할머님이 계신다.

학식도 높고 재산도 많은 부모님 밑에서 태어 난 할머님, 그 자신도 서울 일류여대를 나오셨고

세상 부러울 것 없이 사셨는 데 지금은 혼자 외롭게 사신다.

며칠 전 그 할머님이 친구분들을 따라서 감자탕집에서 식사를 했다.

그런데 그 후 할머님이 친구분 보고 화를 내셨다.

"왜 나를 그런 서민들이 가는 식당에 초대를 했느냐." 고 하면서,

이 외에 몇 가지 더 할머님에 대한 얘기를 들으면서 우리 나름대로 생각을 말했다.

'너무 부잣집에서 살아서 그럴까?' 사람도 잘 만나지 않으니까 세상물정을 몰라서 그럴까?

티비도 안 보나? 학식도 높다면서 책도 안 읽나?

결국, 우리는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그 할머니의 성격이다. 인간성이다. 라고,

그리고 내가 덧붙였다. "그 할머니는 외로울 수 밖에 없네요."

 

성당에서 나와 우리는 마두 도서관으로 갔다.

책 두 권씩 빌리고, 후곡동에 있는 국수집 '국수나무'에 가서 나가사끼 짬뽕하고 아쿠아 돈까스로

점심을 먹고 헤어졌다.

집에 와서 성해 몇 시간 봐주고 자기 전부터 '단순한 기쁨'을 읽기 시작했다.

두께는 있지만 글자 수가 많지 않아서인지 거의 후반까지 읽었다.

그 중에서 위 부분을 읽으면서 외로운 부잣집 할머님이 생각이 났다.

그러나 이 글에 나를 비쳐 보면 나 역시 그 할머니와 별 반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다.

부잣집 딸에 학식 높은 것, 감자탕만 빼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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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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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아네스^^* | 작성시간 12.02.05 나름 시간을 잘 보네고 계시는 듯 합니다,,,
    그 부자집 할머니 당신 스스로가 마음의 문을 열지 않으시면 외롭다 말할 수 없지요,,,
    요즘 저는 방에 콕 박혀 하루 몇 시간씩 성서쓰기 필사를 하고 있어여,,,
  • 답댓글 작성자줄리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2.02.05 주변머리는 없지만 나름대로 잘 보내고 있어,
    방콕을 하더라도 성서필사를 하는 것이 도서관 드나드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것같네......
  • 작성자예그리나 | 작성시간 12.02.06 책도 읽고 친구분들도 만나고 애기도 봐주고 나름 바쁘시네요 좋습니다 그렇게 사는거죠
  • 답댓글 작성자줄리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2.02.06 너무 바빠서 쉴틈도 없다. ㅎㅎ
    애기 봐 주니까 편한 건 알아서 하루종일 맡기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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