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7월 7일.
이날은 견우와 직녀가 까마귀와 까치들이 놓은 오작교에서 1년에 1번씩 만났다는 전설에서 비롯되었다(→ 〈견우직녀설화〉). 이같은 전설은 중국 주(周)나라에서 발생하여 한대(漢代)를 거쳐 우리나라에 전해져서 지금까지 구비전승되었다. 칠석날에는 보통 비가 내리는데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환희의 눈물이라고 한다. 이날 풍습으로는 걸교(乞巧)라 하여 처녀들이 견우성과 직녀성을 보고 바느질 솜씨가 늘기를 빌고, 선비와 학동들은 두 별을 제목으로 시를 지으면 문장을 잘 짓게 된다고 하여 시를 지었다. 농사 절기상으로는 세벌 김매기가 끝나고 '어정 칠월 건들 팔월'이라 하여 한여름철의 휴한기에 접어드는 탓으로 호미걸이 등을 놀면서 휴식을 취했다. 술과 떡, 안주를 준비하여 놀고 풍물 판굿이 꾸려지는 마을축제를 벌인 것이다. 호남지역에서는 '술멕이날'이라 하여 두레꾼들이 술푸념을 하는 날이기도 했다. 지역에 따라서는 여름 장마비에 흙탕이 된 우물을 청소하여 마을민들이 마실 우물이 깨끗하고 잘 솟아나오게 해달라며 소머리를 받쳐 우물고사를 올렸다. 아낙들은 아기의 수명장수를 기원하면서 백설기를 쪄서 칠성제를 올리기도 했는데, 칠성제는 정갈하게 지내는 것이라 소찬으로 준비하고 흰무리를 빚는 것이 원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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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主人公 작성시간 07.08.19 날이 가고 달이 가는 것을 재미없게...또는 허투루 보내지 않고, 이처럼 모든것을 '놀이'로 만들어 다함께 즐기며 의미있게 보내신 지혜가 더없이 빛납니다. 특히나 때때에 맞게 '먹거리'와 함께한 시절이었으니...제일로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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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해바라기 작성시간 07.09.06 언제나 제석사 카페에 들어오면 스님의 정겨운 글을 읽을 수 있어 좋네요. 도심의 차디찬 네온사인 대신에, 과거 따스한 초롱불을 본 듯한 느낌이 들어요. 오늘, 내일 알 수 없는 바쁜 하루 하루의 일상생활을 비추어 볼 때, 과거의 명절 행사때는 넉넉지 못한 살림에 어찌 그렇게 풍요로울 수 있었는지요. 술 익는 마을에 떡방아 찧는 소리, 크고 둥근 보름달까지.... 스님의 글귀 하나하나에 이런 모든 추억들이 새록 새록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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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석관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07.09.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