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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그 어머니

작성자비오는 날의 바람|작성시간07.12.18|조회수31 목록 댓글 2

사랑하는 아이야

                                           글쓴이 이 정희

 

아이야

니가 잠들어야 내게 오는 평화는

오늘은 이제 그만 쉬어도 좋다는 서글픈 안도감이란다

 

아이야

니가 꿈꾸어야 내게 오는 평화는

육신의 고됨과 정신의 지치움이

잠시 마음을 놓는 초라한 휴식이란다

 

의심치 않았던 환희로 내게 왔던 너,

그러나 이제는

비명의 통곡으로

피토하는 울부짖음이 되어버린 너,

이세상 한 켠엔

낮고 어두운 또 하나의 세상이 있다는 걸 가르쳐준 너.

 

너의 이름 첫자만 떠올려도 눈물이 난다.

한나절의 자유조차 허락받지 못하고

평범한 세끼의 행복마저 버거워 해야하지만

그래도 엄마는 니가 너무 사랑스럽다.

 

이제는 니가 나보다 먼저 죽릴 바라지 않을꺼야.

나는 죽어도

너는 살아야지.

내가 없어도 니가 살 수 있게

널 위해 싸울꺼야.

 

온전치 않지만

그래서 더욱 사랑하는 아이야!

 

내 사랑하는 아이야!

다음 세상에도 나는 너의 엄마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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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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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主人公 | 작성시간 07.12.18 '서글픈 안도감'과 함께 찾아온 '초라한 휴식'...우리같은 사람은 짐작도 못하겠지만, 그래도 詩를 읽고 나니까ㅡ "흐음....." 큰 숨 쉬게 되는군요.
  • 답댓글 작성자비오는 날의 바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7.12.20 겨울방학하면 제석사 함 가야 할텐데...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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