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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어버이날 소회

작성자濫田|작성시간10.05.09|조회수34 목록 댓글 3

어버이날 수학여행에서 돌아왔다

수학 여행 하루 전이

5월 5일이라 어른들 모시고

여자의 일생으로 흉내를 내었지만

 내내 맘이 불편했다.

 

다행히 시누이 집서 아침을 드셨고

우리 아들들이 카네이션도 달아 드렸댄다.

어찌되었건

저녁은 부랴부랴 제주도 산 고등어, 한라봉으로

시어른들 모시고 대가족들이 함께 저녁을 먹고 나니

그나마 맘이 놓이고 나니 피곤이 밀려왔다

 

5월 9일

점심녁에나 정신을 차리고 보니

갑자기 나도 어버이였었는데..

라는 생각이 들면서

본전(?) 생각이 나는 것이 아닌가!

 

'어라, 나도 새끼가 세명인디

이것들이 기냥 넘어 갔네...'

 

" 어이, 나의 보물들 모여!!!"

 

첫째 놈은; 엄마 아들이 건강하고 이렇게 먼진 것 말고 더한 선물이 뭐 있습니까?

둘째 놈: 할아버지 할머니 기쁘게 해드린 것이 더 큰 효도 아이겄습니까?

참 내!! 말이라도 몬하믄...

 

역시.

늦둥이 우리 딸...

감동 지대루인 편지 한 통으로

정리를 한방에 끝낸다

 

사실, 난 아직도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고 다닌 기억이 없기도 하다.

부모라는 역할에 모자람이 많아 부끄럽기도 하고

돌아가신 친정부모님 생각에 울컥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불효한 것들이 너무도 많아

내가 부모입네 하면서 드러내기가 민망하기도 해서다.

 

그래도

부모와 자식으로 귀한 인연으로 만나

이렇게 서로 마주보며 사랑을 나눌 수 있음에

감사한 맘이 절절한 날이기도 하다.

 

나도

언젠가 빨간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고

환한 웃음을 나눌 수 있겠지

 

이 땅의 모든 부모님

당신들은 참으로 위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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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한국웃음센터 경북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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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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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한명철입니다 | 작성시간 10.05.10 저는 부모님과 집 뒤안에 두릅 순 데쳐서 막걸리 거하게 마시고 간만에 우리 오마니랑 한 이불 덮고 잔 것으로 어버이날 행사를 마쳤답니다
  • 답댓글 작성자主人公 | 작성시간 10.05.16 엄마랑 한 이불 덮어본지가...까마득ㅡ
  • 작성자主人公 | 작성시간 10.05.16 멀리 있다는 핑계로, 저도 전화만 넣어드렸습니다. 수화기로 전해지는 엄마의 인사말은 항상 똑같습니다. " 잘 있다 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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