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9일 토 비
팔상성도(八相成道) 강의 및 목포 김선숙보살님 초대
장마철이 되었는지 비가 자주 내린다. 제석사 입구에 들어서니 개울에 황토물이 힘차게 쏟아져 내리는 모습이 장관이다. 금방이라도 도로까지 넘어와 나를 휩쓸어 갈 것 같다. 하늘과 땅과 제석사 절이 모두 한몸으로 젖어있고 온통 물소리다. 봉두산 푸른 나무빛이 더욱 푸르다. 어디선가 새소리가 들려온다. 비에 젖어 우는 소리. 해 그리워 우는 소리.
법당에 들어가 삼배를 올리고 선방에 들어서니 스님께서 불교기초교리강좌를 하고 계신다. 오늘 우리가 늦었다.
오늘 강의 주제는 ‘팔상성도’이다.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서 머물 때까지 해탈 및 중생을 위해 법을 설하신 모습을 여덟 개의 그림으로 표현한 내용이다. 즉 부처님의 일생을 8개의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스님말씀에 의하면 '팔상성도'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고 한다. 여덟 폭의 성스러운 그림으로 성인의 일대기를 그려놓은 것, 또 하나는 부처님이 여덟 가지 모습으로 진리를 이루어가는 과정을 묘사한 것) 이번 주에는 스님께서 여섯 번째 ‘수하항마상(樹下降魔相)’까지 강의하시고, 다음 달에 그 뒷부분은 해주시기로 했지만, 미리 ‘팔상성도’에 대한 내용을 올린다. 스님의 법문을 기초로 하여 인터넷 다움에서 검색한 내용을 덧붙인다. 좋은 법문을 알려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드린다.
서가여래의 생애 - 팔상성도(八相成道)
1) 도솔래의상(兜率來儀相)
카필라국의 왕비 마야부인이 흰코끼리가 옆구리에 들어오는 태몽을 꿈
2) 비람강생상(毘藍降生相)
석가모니 룸비니 동산에서 탄생
3) 사문유관상(四門遊觀相)
성문을 나가보고 난 뒤 인간의 생노병사(生老病死)를 깨달고 생노병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가를 결심함
4) 유성출가상(踰城出家相)
권력과 부귀와 세속적인 영화는 영원한 것이 아니므로 허상을 버리고 득도(得道)하여 천하창생을 구제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출가(出家)를 함
5) 설산수도상(雪山修道相)\
보리수 나무 아래에서 6년 동안 고행을 하며 수행함
6) 수하항마상(樹下降魔相)
수 많은 마(魔)를 물리치고 고행 끝에 득도(得道) 함
7) 녹원전법상(鹿苑轉法相)
녹야원에서 교진여등 5비구에게 최초의 설법을 함
8) 쌍림열반상(雙林涅槃相)
사라쌍수 아래에서 열반에 들음
출처 :rlawogur119님의 플래닛입니다. 원문보기▶ 글쓴이 : 털보아찌
1. 도솔래의상 兜率來儀相 ───────────────────────
부처님께서 도솔천 내원궁에 계셨다가 우리가 사는 이 세상 즉, 사바세계에 내려오셨다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이 세상에 태어나시기 전에는 저 하늘나라 도솔천이라는 곳에 계셨습니다. 오랜 수행을 거쳐 마지막으로 천인天人들이 사는 하늘나라에 태어나셨는데 그 때의 이름은 호명보살護明菩薩이라고 했습니다.
이 세상에는 육도六道라는 여섯 갈래의 세상이 있는데, 그 중에 복福이 제일많은 중생이 태어나는 곳이 하늘나라 곧 천국天國입니다. 부처님이 말씀하신 하늘나라는 이웃종교에서 말하는 천국과는 전혀 다른 세계입니다.
여기에는 내원과 외원이 있는데, 외원은 일반 사람들이 사는 곳이고 내원은 장차 부처가 될 사람이나 보살들이 사는 곳입니다. 이 천국에 태어나도 그 복이 다하면 다른 세상으로 윤회하게 됩니다. 불교 수행 목적은 천국에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윤회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있도록 깨달음을 얻는 데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이 하늘나라에 호명護明 보살로 계시면서 그 곳 사람들을 위하여 법法을
설하시다가 인연이 도래하여 이 땅에 태어나신 것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과거세에
무수히 수행하시고 그 공덕功으로 도솔천에 일생보처一生補處로 태어나셨다가 마침내
우리가 사는 사바세계娑婆世界<忍土>에 태어나신 것입니다.
*일생보처一生補處: 한 생이 끝나고 다음에는 부처가 될 수 있는 보살의 최고 지위
이러한 사실을 도솔래의상兜率來儀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부처님은 하늘나라인 도솔
천의 영화榮華도 버리시고 인간 세상의 고통을 구제救濟하시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나
셨습니다. 이 점이 도솔래의상의 참 뜻입니다.
2. 비람강생상 毘藍降生相 ──────────────────────
부처님께서 룸비니藍毘尼동산에서 태어나셨다는 것입니다. 비람毘藍은 룸비니Lumbini의 한자漢字말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인도 가필라국Kapilavastu의 태자로 태어나셨습니다. 어버지는 정반왕淨飯王 Suddhodana, 어머니는 마야摩耶 Maya 부인이신데 어머니는 생후 7일 만에 세상을 뜨시게 됩니다. 부처님이 태어나신 가필라국迦毘羅은 지금 네팔 부근에 자리 잡은 히말라야 산기슭의 작은 왕국이었습니다. 부처님의 탄생에는 다음과 같은 설화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경에 따르면 어머니이신 마야부인께서 어느 날 흰 코끼리가 옆구리로 들어오는 꿈을 꾸셨고, 그 뒤에 태기胎氣가 있었습니다. 마야 부인이 산일이 가까워지자 당시 인도 풍습에 따라 친정에 가서 아기를 낳기 위해 코올리拘利Koli성으로 가던 도중에 룸비니 동산에 이르렀을 때입니다. 황금마차에서 내려 휴식을 취하며 거닐다가 무우수無憂樹Asoka 나무를 잡는 순간 산기를 느끼며 아기를 오른쪽 옆구리로 낳게 되었습니다. 음력 4월 8일 한 낮이었습니다. 태자의 이름은 싯다르타Siddhartha였는데 '모든 일이 뜻대로 이루어진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부처님은 태어나자마자 동서남북으로 일곱 발자국씩 걸으신 후에 ‘하늘 위 하늘 아래 나 홀로 높도다 <天上天下 唯我獨尊>’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합니다. 이때 일곱 발자국마다 백련白蓮이 솟아났으며 하늘에서는 아홉 마리의 용九龍이 향기로운 물을 내뿜어 부처님의 몸을 씻겨드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부처님께서 태어나자마자 동서남북 사방의로 일곱 발자국씩 걸으시고 천상천하 유아독존 天上天下唯我獨尊이라 하시며 사자후獅子吼를 토하셨으니 무슨 말씀 일까요? 한 마디로 일제 중생은 존귀한 존재라는 것입니다. 부처님뿐만 아니라 미물까지도 모든 중생은 존중되고 공경을 받아야 된다는 것입니다. 일체 중생의 차별을 부정하고 평등을 강조하신 말씀입니다. 여기서 ‘나’라고 하신 것은 ‘너와 나’를 구별하고 부처와 중생을 차별지어 생각하는 그런‘나’가 아니라, 모든 중생의 근본인 ‘참나’를 뜻하는 것입니다. 이 ‘참나眞我’는 생명의 본질인 불성佛性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누구나 불성을 생명의 본질로 하기 때문에 어떤 생명체든 이세상에서 존귀한 것입니다. 근본자리에서 보면 부처와 중생은 조금도 다를 바 없이 불성을 ‘참나’의 근원으로 하기 때문에 모두가 ‘천상천하에 오직 나<眞我>만 홀로 높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볼 때는 부처님은 오랜 수행을 거쳐 정각正覺을 이루심으로써 모든 중생衆生들의 스승이 되셨으므로 보통 중생과는 큰 차이가 납니다. 이런 차이는 선천적으로 타고남에 따라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수행한 결과에 따라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천상천하 유아독존’은 부처님이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분이지만, 우리 중생도 부처가 될 수 있으므로 역시 존귀尊貴한 존재라는 대평등 선언의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들은 이 위대한 말씀을 받들어서 모든 생명은 부처님같이 고귀하다는 사실을 깨달아 생명을 존중尊重하고 자비慈悲를 실천하는 불국정淨토가 되로록 해야겠습니다.
3. 사문유관상 四門遊觀相 ───────────────────────
사문四門은 동서남북의 네 문을 말하고, 유관遊觀이란 구경한다는 말입니다. 사문유관이란 싯다르타Siddhartha 태자가 동서남북의 큰 문 밖으로 나가 세상 구경을 하신 사실을 말하는 것입니다.
어느 날 태자는 동문東門 으로 구경을 나갔다가 허리가 굽은 백발노인을 만나게 됩니다. 여기서 태자는 인간은 누구나 나이를 먹으면 늙게 되고 추한 모습이 된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다음에는 남쪽 성문 밖으로 나갔다가 거기서 병들어 신음하는 한 병자를 보게 됩니다. 그 병자病者를 통해 병고病苦에 시달리는 인생의 한 단면을 여실如實히 보게 됩니다. 그 다음에는 서쪽 성문 밖으로 나갔다가 상여喪輿 행렬을 보게 됩니다. 이 상여 행렬을 통해 인생의 죽음을 보게 되고 인생의 무상無常함을 크게 느끼고 충격을 받게 됩니다. 태자太子는 이 세 곳 성문 밖의 풍경에서 큰 경책을 받고 인생에 대해서 깊은 회의를 같게 됩니다. 몹시 언짢고 괴로운 기분으로 나날을 보냈습니다.
‘인생人生이란 병들고 늙고 결국 죽어야 하는 것이란 말인가?’
그러다가 네 번째 북쪽 문으로 나가게 되었는데, 여기서 태자는 참으로 뜻밖의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그 분이 누군가, 바로 출가 수행자<沙門>를 만나게 된 것입니다.
수행자는 출가의 목적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내가 일체 세간世間의 모든 일을 보니 다 무상無常합니다. 이런 것을 관觀하고 나서 세속의 모든 일을 버리고 친족을 멀리 여의고 해탈을 구하기 위해 집을 버리고 출가하여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어떤 방편方便을 행하여 모든 목숨을 살릴 것인가?’ 이 일에 만족함을 알고 법다운 행을 잘 이행하여 모든 생명을 해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태자여, 이런 까닭에 나는 ‘출가’라 이름 하나이다.“
싯타르타 태자는 이 사문유관을 통하여‘세속의 영화를 누릴 것인가, 아니면 출가하여영원한 평화를 얻을 것인가?‘ 라는 문제에 해답을 얻게 됩니다. “나는 이제 저 열반을취取할 것이요, 저 열반涅槃을 증득할 것이요, 이제 저 열반을 행할 것이요, 응당應當 저 열반에 머무를 것이다“.라고 마음을 굳히게 된 것입니다.
이 부처님의 사문유관은 여러분이 날마다 경험하고 있는 현상입니다. 굳이 사대문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안방에서 신문 인터넷 텔레비전을 통하여 병들어 고통스런 모습, 천대받는 노인의 모습, 인면수심人面獸心의 끔찍한 현장을 생생하게 봅니다.
그러나 우리는 싯다르타 태자보다도 괴롭고 안타까운 장면을 더 많이 보면서도 이러한사실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받아들이지 않는 점이 다를 뿐입니다. 우리는 사문유관四門遊觀을 통해서 인생이란 나서 늙고 병들어 죽는 것이지만 벗어 날 수 있으니 그 길이 무엇인가. 바로 수도修道에 있다는 점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불교 수행은 생사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신하시기 바랍니다.
4. 유성출가상 踰城出家相 ───────────────────────
유성출가란 싯다르타 태자가 성벽城壁을 넘어서 출가를 결행한 사실을 말합니다. 출가란 세속世俗적 욕망을 버리고 진리를 찾기 위해 집을 떠나는 것을 말합니다.
싯다르타悉達多 태자는 사문유관으로 출가의지를 확고히 하게 되었습니다. 태자의 마음이 출가 쪽으로 마음이 기운 것을 눈치 챈 정반왕淨飯王은 태자의 마음을 붙들어 두려고 온갖 노력을 했습니다. 삼시전三時殿<봄 여름 가을 날씨에 맞도록 지은 화려한 궁전>을 지어 계절에 따라 안락한 생활을 할 수있도록 했고, 날마다 연회宴會도 베풀어 태자로 하여금 술과 여자의 환락 속에 살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일들은 오히려 태자의 의지를 굳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태자는 어느 날 연회가 끝나고 피곤에 지쳐 멋대로 뒹굴면서 침을 흘리고 코를 골면서 잠을 자는 한 무리의 무희舞姬들을 보게 됩니다. 춤추고 노래를 부를 때는 선녀처럼 보이던 여인들이 침을 흘리면서 잠든 추한 모습을 보자 측은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전經典에는 이때 싯다르타 태자의 심경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의 더러움과 어리석은 꾐에 빠지는 것은 여인의 몸보다 더한 것은 없구나. 갖가지 의복과 구슬로 화사華奢하게 꾸밈으로 어리석은 사람은 속기 쉽지만 그러나 그것은 어리석고 미련한 짓이다. 그림자와 같고, 꿈같은 것으로는 참된 것이 아니지 않는가!“
그런데 출가를 결심한 싯다르타 태자에게 새로운 장애가 생겼습니다. 야수다라耶輸陀羅Yasodhara 공주와의 사이에서 아들이 태어난 것입니다. 태자는 아들이 태어났다는 소식을 듣고‘라후라Rahulla’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라후라’란 몸과 마음을 얽어 매는 장애란 뜻입니다. 그러나 출가에 대한 결심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스님께서는 이 부분을 설명하시면서 싯다르타 태자의 결연한 태도에 비장감마저 든다고 하셨다. 태자라는 직위도 가정의 안락도 버리고 출가하는 마음은 스님께서도 출가하실 때 느끼신 마음이라고 하신다. 정말 감동적이다.)
드디어 태자는 기회를 틈타 출가를 결행하게 되었습니다. 경전에 따르면 태자가 몰래 말을 타고 성문에 이르자 문지기는 잠들어 있었고 성문의 자물쇠가 저절로 열려있었다고 합니다. 성벽을 통과한 태자는 한동안 말을 달려 숲에 이르자 말에서 내려 몸에 지니고 있던 장신구를 풀어 마부에게 주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이 보배를 가지고 가서 부왕에게 드리고 이렇게 말해주기 바란다. ‘나 태자는 세속적인 욕망은 조금도 없고, 또한 선업을 닦아 천상에 태어나고 싶지도 않습니다. 다만 일체 중생이 바른 길을 몰라 헤매고 생사윤회에 괴로워하고 있는 것을 보고 이를 구제救濟하기위하여 출가하는 것일 뿐입니다. 나는 나이가 적지만 생로병사에는 정해진 때가 따로 없으며, 지금 적다고 안심할 수 없습니다. 예전부터 훌륭한 임금들은 나라를 내어 놓고도 도道를 찾아 숲으로 들어갔습니다. 내 결심도 이와 같아서 무상보리無上菩提를 얻을 때까지는 결코 돌아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전해 달라.“
마침 그때 사냥꾼 한 사람이 그 곳을 지나고 있었는데, 태자는 그 사냥꾼에게 입고 있던 비단옷을 벗어주고 사냥꾼의 누더기로 바꿔 입고 숲속으로 조용히 들어갔습니다. 태자의 나이 28세 되던 해 음력 2월 8일이었습니다.
수도修道란 마음만 먹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애착愛着을 과감히 단절하는 큰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을 유성출가상踰城出家相을 통해 보여주셨습니다. 踰 넘을 유
5. 설산수도상 雪山修道相 ───────────────────────
설산雪山이란 히말라야 Himalayas 산으로 일 년 내내 눈으로 덮여 있기 때문에 설산이라고 합니다 예부터 이 히말라야산에는 거룩한 성자들이 많이 수행했다고 합니다. 그 산에서 어렵게 고행하면서 도를 닦는 모습입니다.
여기서부터 부처님의 이름은 싯다르타가 아니라 출가수행자<沙門 Sramana> 고오타마Gotama라고 합니다. 고오타마는 먼저 그 당시 유명한 수행자의 한 사람인 바가바跋迦婆Bhagava를 찾았습니다. 바가바는 철저한 고행주의자였습니다. 고행을 통해서 그 공덕으로 하늘나라에 태어나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그러나 고오타마의 출가 목적은 하늘나라에 태어나는 것이 아니었으므로 곧 그 곳을 떠나 다른 스승을 찾아 갔습니다. 두 번째 찾아간 사람은 불을 숭배하는 배화교拜火敎의 우두머리였습니다. 고오타마는 거기서도 실망하고 다른 스승을 찾아가는데, 이번에는 당시 인도 사회에서 가장 유명한 수도자인 ‘알라라 카라마Alara Kalam’와 ‘웃다카라마 붓다Uddaka Ramaputta’ 였습니다. 그들은 이른바 선정禪定주의자들이었습니다. 선정을 수도의 목적으로 하는 수행자였습니다. 고오타마는 그들 밑에서 열심히 수행한 결과 그들이 최고로 생각하는 높은 경지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거에서도 생사문제에 대한 해답은 얻을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고오타마는 수행자를 찾아가 공부를 해보았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본래의 출가 목적인 생사문제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없었습니다. 그 어떤 스승의 도움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스스로 그 길을 찾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이런 결론에 도달한 고오타마는 후에 고행림苦行林이라고 불리는 네란자라 泥蓮禪河Nairanjana강江가의 숲을 찾아 갑니다. 이 숲에서 6년 동안 참으로 피나는 정진精進을하게 됩니다. 이때의 수행은 주로 고행을 위주로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앞서 고행주의자들이 고행하는 것과는 목적이 달랐습니다. 고행주의자들은 고행을 통해 하늘에 태어나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고오타마의 고행은 생사문제 인생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고행이라는 점에서 방편은 같아도 목적은 크게 달랐습니다.
그런데 이때는 혼자가 아니라 왕궁에서 보낸 다섯 사람의 젊은이들과 함께였습니다. 왕자의 출가를 막지 못한 정반왕은 그나마 태자의 신변보호를 위하여 어쩔 수 없이 친족 중에서 다섯 명을 선발하여 왕자를 시봉케 하였는데, 교진여Kaundinya 아설시Asvaji, 마하남Mahanama, 바사파Vaspa, 바제Bhadrika가 그들입니다.
설산수도상雪山修道相에서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성도成道는 인욕이 없이는 안 되지만 극단적인 고행이나 정신 위주의 것이어서는 안 되고 중도中道를 택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극단적인 고행은 고통만 줄 뿐 깨달음을 주지 않으므로 중도를 통해 수행해야 함을 스님께서도 강조하신다. 일상 삶에서도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중도의 길을 선택하는 것은 중요할 것이다. 중도란 곧 양쪽을 아우르면서 조화를 추구하는 자세를 뜻하는 것이 아닐까?)
6. 수하항마상 樹下降魔相 ───────────────────────
수하樹下란 나무 아래라는 말이고, 항마란 마군을 항복시키고 道를 이룬 것을 말합니다. 고오타마는 설산雪山에 들어가서 6년이란 세월 동안 피나는 정진을 했습니다. 살가죽과 뼈가 맞붙을 정도로 고행을 했지만 깨닫지 못했습니다. 더 이상 고행을 계속하다가는 도道를 깨닫기 전에 죽게 될지도 모르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고오타마는 수도의 목적이 고행에 있지 않고 진리를 깨달아 부처가 되는데 있음을 상기하고 마침내 무의미한 고행을 버리기로 하였습니다. 고행을 끝내기로 결심한 고오타마는 니련선하泥蓮禪河강가로 내려가 온몸을 깨끗이 씻었습니다. 마침 수자타<善生>여인이 죽을 끓여 공양을 올렸으므로 기꺼이 받아 드시고 차츰 기력을 회복하게 됩니다. 고오타마는 건강을 회복한 후에 보리수菩提樹Pippala나무 아래 풀<길상초吉祥草>을 깔고 동쪽을 향해 가부좌를 하고 앉으면서 결심을 하게 됩니다.
“내가 이 자리에서 몸이 말라 죽어도 좋다. 만약 위없는 큰 깨달음을 얻지 못한다면 차라리 이 몸이 부서질지언정 이 자리<金剛寶座>에서 죽어도 일어서지 않으리라.“
고오타마는 그 어느 때보다도 굳은 맹세로 혼신을 다해 사유思惟하였습니다. 고행을 버리고 유미죽乳米粥으로 건강을 회복했기 때문에 고도의 정신집중이 가능했습니다. 그리하여 드디어 깊은 선정에 들어가 마침내 도道를 깨닫기 직전에 이르게 됩니다.
그러자 이를 안 마왕魔王이 큰 일이 났다고 생각하고 방해하기로 작정을 합니다. 고오타마는 단호斷乎하게 마왕의 유혹을 물리칩니다.
“마왕이여, 그대는 단 한 번의 공양한 공덕으로 욕계의 지배자가 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에 견주어 보면 나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생애를 두고 내 몸이거나 내 소유물이거나 가리지 않고 중생에게 베풀어 왔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부처의 자리에 오를 수 있게 된 것이다.“
마왕 파순波旬은 어떤 수단으로도 성불의 의지를 꺾을 수 없음을 알고 패배를 자인하고 물러가고 맙니다.
(여기에서 마왕은 애욕, 욕망, 죽음 등 망상의 세계를 상징한다고 스님께서 설명해 주셨다. 일상 생활 속에서 겪는 번뇌, 갖가지 욕망, 분노 등이 다 여기에 해당된다면, 나날의 삶 속에서 나는 과연 얼마나 마왕의 유혹을 잘 물리치고 있는지 잠깐 반성해 본다. 예쁜 여자라도 속 깊이 바라보면 결국 피와 살, 똥과 오줌, 고름덩이일 뿐이라고 부처님께서는 보셨다. 외모로 인한 평소의 열등감이 조금은 씻겨진 듯하다. 외모로 인한 구분은 얼마나 천박한 시선인가!)
마왕을 굴복시킨 고오타마는 마음속의 온갖 번뇌를 멸滅 하고 드디어 사선정四禪定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四禪定이란 네 가지 선정의 단계를 말합니다. 제1선정에서는 욕망과 악을 떠나 마음속에 잡념을 품은 채 초월超越의 기쁨을 맛보고, 제2선정에서는 마음의 잡생각을 완전히 가라앉히고 내면의 고요에 의해 마음의 통일을 이루며 그래서 잡념이 없어지는 삼매로부터 생기는 기쁨에 젖게 됩니다.
제3선정에서는 앞에서 체험한 기쁨까지 초월하고 바른 생각, 바른 지혜로 몸에서 즐거움을 느끼게 되고 최후에는 이 즐거움도 없고, 괴로움도 없고, 편안平安한 느낌만 남는 제4선정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고오타마는 이러한 네 가지 단계의 선정을 거쳐서 마침내 천안통天眼通 숙명통宿命通 누진통漏盡通을 비롯하여 육신통을 얻고 마침내 부처가 되는 대각大覺<maha bodh>을성취하게 됩니다. 드디어 고오타마Gautama가 이제는 석가모니釋迦牟尼부처님으로, 하늘과 인간의 스승인 세존世尊으로 탄생하게 됩니다.
부처님의 나이 35세 되던 음력 12월 8일 동녘하늘 새벽 별이 빛날 때였습니다. 석가釋迦란 종족의 이름이요, 모니牟尼는 성자란 뜻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 Shakyamini Buddha이란 석가족 출신의 성자聖者, 진리를 깨달으신 분이란 뜻입니다.
수하항마상樹下降魔相은 성도에는 많은 장애가 따르므로 이를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을 알리고 있습니다. 마왕 파순의 집요한 유혹을 물리친 석존의 수하항마상을 통해어떤 장애가 있더라도 성불이라는 큰 목표를 향해 한 눈 팔지 말고 정진해야 한다는 강한 교훈을 얻게 됩니다.
7. 녹원전법상 鹿苑轉法相 ───────────────────────
녹원이란 녹야원鹿野苑을 줄인 말인데, 인도 중부 바라나시국 왕사성王舍城의 동북쪽에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처음으로 설법하셨기 때문에 녹원전법鹿苑轉法 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잠깐 성도成道직후 무대로 시선을 옮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마터면 부처님께서는 깨달으신 진리를 세상에 전하는 일을 단념斷念하실 뻔했기 때문입니다.
부처님은 성도하신 직후에는 한동안 설법說法을 주저하셨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애써서아주 깊고도 미묘한 진리를 발견發見했지만 보통 사람의 인식능력으로는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시고 설법을 단념하시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러자 이를 눈치 챈 범천梵天<불법의 수호신>은 부처님께 나아가 법法을 설說하실 것을 간청하게 됩니다. 범천의 간청을 듣고 부처님은 다시 한 번 중생의 근기를 살피시고 드디어 깨달으신 바 진리를 전파傳播 하기로 마음을 정定하시게 됩니다.
이렇게 법을 설하시기로 작정하시자, 부처님은 제일 먼저 ‘누구에게 설할 것인가?’ 를 생각합니다. 가장 먼저 떠올린 대상은 다섯 비구였습니다. 그들은 태자와 함께수행을 하다가 떠나버린 수행의 동료였습니다. 부처님은 그들을 상대로 첫 법문法門을하시게 됩니다. 이를 초전법륜初轉法輪이라 하고, 녹원전법상鹿苑轉法相이라고 합니다.
진리眞理를 깨닫는 것, 성불하는 것은 단지 자기 자신만을 위爲한 것이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어떤 난관難關이 있더라도 나도 위하고 남도 위한다는 대승 보살심을 가져야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고, 중생교화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8. 쌍림열반상 雙林涅槃相 ──────────────────────
녹야원에서 다섯 비구<교진여橋陣如, 아설시阿說示, 마하남摩訶男, 바사파婆師婆,바제婆提>를 상대로 설법하신 것을 시발로 부처님께서는 45년 동안하루도 쉬지 않고 전법을 하셨습니다. 여기서 45년 동안 부처님의 행적을 일일이 다 말할 수는 없습니다.
부처님의 주변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부처님의 감로법문을 듣고 진리를 깨달아참된 삶을 시작한 사람들이 그야말로 부지기수不知其數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제자라고 하면 스승보다 어린 경우가 대다수인데, 부처님의 제자 가운데 가섭존자迦葉尊者<두타제일>나 목건련존자目乾連尊者<신통제일> 같은 이는 부처님보다도 나이가 훨씬 많았고, 부처님보다 더 먼저 세상을 뜬 경우도 많았습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성인은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 데, 부처님 제자들 가운데는 석가족 출신의 대신, 장자들의 자제들이 많았다는 점입니다. 부처님의이모姨母이신 마하파제摩訶波提도 비구니比丘尼 bhikkhuni가 되었고, 부처님의 아드님인 라후라羅候羅도 출가하여 십대 제자의 한 사람<密行第一>이 되었습니다.
또 다른 특징으로 부처님의 제자들 가운데는 각계 각층의 사람들이 총망라되어 있다는점입니다. 신분이나 재산 남녀의 유별을 떠나 오직 진리를 갈구하는 모든 사람들이 부처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우바리 존자 優婆離尊者<持戒第一> 같은 이는 미천한 직업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십대제자의 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부처님은 연령이나 종족, 빈부귀천의 차별 없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진리의 법을설하셨습니다. 그러다가 부처님의 육신도 나이가 드시자 인연이 다해서 이 세상과 하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부처님의 세수 80세歲 되시던 해 음력2월 15일 부처님은 중생교화를 위爲해 쿠시나가라Kusinagara라 지방을 순회巡廻하고 계시다가 마침내 사바세계와 인연이 다 한 줄 아시고 제자들에게 마지막 설법을 하시고 사라쌍수沙羅雙樹 아래서 열반에 드시게 됩니다. 부처님의 시신屍身을 화장하자 여덟 섬 너 말이나 되는 많은 사리舍利Sarira가 나왔는데, 이 사리는 여덟 나라의 왕들이 분배하여 인도 각지에 사리탑塔Stupa을 세워 모셨습니다.
부처님은 열반상을 통해서 허망한 육신에 집착하지 말고, 영원히 변치 않는 법신 法身을 찾으라고 가르쳤습니다. 부처님의 32상吉相과 80종호種好의 장엄한 육신도 결국 다비장茶毘葬<화장터>에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석가모니 부처님은 지금도 우주에 살아계시고 우리 마음속에 살아 계십니다. 바로 법法의 몸인 법신法身으로 상주常住하시기 때문입니다. 이 법신은 생사가 없는 진실한 부처님 몸입니다. 우리 다 같이 이 영원한 법신불法身佛을 내 자신 가운데서 찾아내어다 같이 성불합시다.
♧ 출처 : 마음의 고향 축서사鷲棲寺 무여스님 <봉축호> 제5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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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상성도八相成道를 통해 위대한 부처님의 일대기를 들으니 마음이 숙연해진다. 수행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 그러나 이 세상에 태어나 하는 일 중 가장 값진 일이라는 것, 수행의 목적이 한 사람의 안락이 아니라 모든 중생의 행복을 위해 함깨 나누어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여러 가지 상<相>을 수시로 기억해서, 부처님처럼 살고 부처님처럼 수행하고, 부처님처럼 중생을 위하는 일에 앞장서야겠다.
이 번 달은 목포 송태회 교장선생님과 김선숙보살님께서 유사여서 음식을 준비해 오셨다. 원래는 집들이로 시작한 유사인데, 스님께서 몸도 편찮으시고 절을 비울 수도 없고, 기초교리강좌도 계속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절 안으로 음식을 준비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 되고 말았다. 평소 생활에 대한 지혜를 많이 알려주신 보살님께서 7월에는 민어철이라며 민어, 병치, 낙지, 쇠고기, 오곡찰밥, 열무김치, 양주까지 준비해오셨다. 스님법문을 듣고 나서 공양간으로 올라가니 혼자서 이 많은 음식상을 차리느라 고생하고 계신다. 전 주에도 떡이며 옥수수를 가져오시어 잘 먹었는데, 이 번에도 정말 푸짐하다. 그런데 스님께서는 아직도 몸이 편찮으시어 음식을 별로 드시지 않으신다.
옥호광보살님과 삼현거사님, 장보살님이 오지 않아서 아쉽다.
공양하던 중 정처사님과 허처사님이 종교에 대한 토론을 열렬하게 하였다. 허처사님이 ‘교회에서는 새로운 신도가 가면 누구나 반갑게 맞이하는데, 절에서는 사람을 반갑게 맞이하지 않는다. 누구 한 사람 나와 제대로 인사해 본 적 있느냐?’며 불교에 대해 비판적으로 나오자, 정처사님 지지 않고 반격을 하신다. 두 사람은 마루에서, 선방 앞에서도 계속 자리를 옮겨가면서 2시간 넘게 토론을 벌인다. 두 사람의 열정이 대단하여 모두들 뒤로 물러섰다. 결국 정처사님은 허처사님에게 불교의 진정한 의미를 알려주면서 함께 명상까지 하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말씀하셨다. “남이 나에게 잘해주기를 바라기 전에 내가 먼저 실천해야 합니다. 남이 나에게 인사하기 바라기 전에 내가 먼저 인사하고, 부처님이 깨달으신 진리를 내가 먼저 실천했을 때 행복이 옵니다. 그러니 날마다 삼배라도 하고, 10분이라도 참선을 1년간 해보고 나서 다시 한 번 더 토론해 봅시다.”
허처사님께서는 교회에 오랫동안 다니셨는데, 불교가 스스로를 다스리는 종교라는 데 매력을 느껴고 이곳 제석사에서 한국선요가 참선을 한다기에 이곳에 오시게 되었다고 하신다. 인연이 닿아서 오신 것이리라. 허처사님께 간단히 명상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렸다. 초보자라면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조용히 앉아 바깥에서 들리는 소리에 집중해 보는 방법이 있다. 그 다음으로는 숨 쉬고 마실 때마다 움직이는 배나 몸의 느낌에 집중해보는 방법이 있고, 그 다음으로는 들숨과 날숨을 쉴 때 코 끝에 집중해 보는 방법도 있다. 가장 높은 수준으로는 ‘나는 누구인가?’화두를 드는 방법이 있다. 이 화두는 곧바로 불성을 깨닫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나, 번뇌를 다스리지 못하는 초보자들에게는 자칫 생각이라는 번뇌 속으로 빠질 위험이 높은 명상법이니, 어느 정도 앞에 든 방법을 통해 마음을 다스린 다음에 집중력이 높아졌을 때 실천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오후에는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정처사님이 군불을 때는 동안, 스님과 마지막까지 남은 목포보살님과 나는 간단히 요가를 한 다음 명상을 하였다. 스님께서는 요가와 참선, 불교를 통해 삶의 어려움을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시다고 하셨다. 그리고 가부좌는 요가의 꽃이라며, 숨 쉬는 법을 알려주신다. 전에도 알려주셨는데 지나쳐 버린 말씀이다. 가부좌로 앉은 다음 숨을 회음부위까지 깊이 들이마신 다음 내쉬는 숨은 등쪽 척추로 돌려 머리 정수리로 뽑아 내쉰다. 이 방법으로 하면 정말 숨을 깊이있게 들이쉬고 내쉴 수 있겠다. 또 가부좌로 앉을 때는 등허리를 집어넣고 가슴을 들어올리듯 펴서 앉으면 나중에는 막힌 곳이 뚫려 시원해지면 몸매다 단정하게 다듬어진다고 하신다. 평소 요가를 할 때마다 꼬리뼈 주변에 통증을 자주 느낀다고 스님께 말씀 드렸더니, 그곳이 막혀서 그렇다며 앞으로 굽히기, 코부라자세로 뒤로 젖히기 등을 통해 뚫어주어야 한다고 한다. 요가 후에는 한 시간 동안 명상을 하였다. 가부좌로 오랫동안 앉아 있으니 허리가 많이 아프다. 그런데도 목포보살님 평소에 허리도 안 좋다고 하셨는데 꼼짝 않고 앉아 계시어 정말 놀랐다. 나중에 알고 보니 평소에도 자주 이렇게 앉아 계셨다고 한다. 그러면 그렇지! 수행력이 보통이 아니시구나. 나중에 교장선생님도 함께 명상에 동참하셨다.
어느덧 봉두산 자락에 어둠이 내린다. 제석사에 대한 미련과 헤어짐에 대한 아쉬움으로 다들 자리를 뜨지 못해 결국 저녁 공양까지 제석사에서 하고 말았다.
집으로 가기 위해 빗속을 걸어 송교장선생님 차에 오르는 동안 스님께서는 마루 앞에 서서 배웅해 주셨다. 주차장 아래에서 내려 우리차에 올라 광주로 향하였다. 벌써 밤이 되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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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主人公 작성시간 11.07.20 언제나 한결같이 꾸준히 정진하고고 계신 여러 도반님들이 계시니ㅡ 멀리서 그저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 이러한 모습들을 보고 듣고 접하면서 저도 분발하게 됩니다.() 스님의 수술상처가 (뜨거운 여름날임에도...) 아물어 가고 계셔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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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나무향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1.07.24 무이성보살님을 뵐 수 있어서 좋았어요. 더구나 멀리에서 제석사까지 오셔서 구석구석 살림을 보살펴주시니 정말 감사해요. 역시 제석사 주인공은 다르시구나, 저는 그저 들러리 손님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어요.
'팔상성도' 내용 뒷부분은 다음 달에 스님께서 강의할 부분인데, 미리 스님께 여쭙고 예습차원에서 올렸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작성자나무향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1.08.02 관일스님, 바르게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팔상성도(八相成道)에서 相을 바르게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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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석관일 작성시간 11.08.02 성불제도중생成佛濟渡衆生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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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나무향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1.08.21 스님, '팔상성도' 두 번째 강의를 올렸더니 페이지에 오류가 있다면서 계속 글이 올라가지 않습니다. 이번 글 핵심은 변함없지만, 스님께서 보충설명해주신 새로운 내용이 많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