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상 신부]2026년 6월 10일 연중 제10주간 (수) 복음 묵상 (마르 5,17-19) (이근상 신부)

작성자박베드로SJ|작성시간26.06.10|조회수45 목록 댓글 1

2026년 6월 10일 연중 제10주간 (수) 복음 묵상 (마르 5,17-19) (이근상 신부)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7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18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는,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율법에서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19 그러므로 이 계명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어기고 또 사람들을 그렇게 가르치는 자는 하늘 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라고 불릴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 나라에서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마태5,17-19)

완성이라는 말은 단순한 수행이나 보존이 아니다. 예수는 율법을 지키는 사람이 아니라 완성해나간 분이다. 그리고 그 율법의 완성은 그만의 과제가 아니라 우리에게도 주어진 과제다. 완성하다, 곧 플레로오πληρόω는 빈 데를 채우고, 모자란 것을 충만하게 하며, 아직 목적지에 이르지 못한 것을 그 본래의 끝까지 데려간다는 말이다. 그래서 예수의 완성은 율법 조항을 수동적으로 붙드는 일이 아니라, 그 안을 아직 다 드러나지 않은 하느님의 뜻으로 가득 채우는 일이었다.

이 완성의 의미는 예수의 세례 장면에서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고 믿는다. 예수가 세례터로 오자 요한 세례자는 그를 말린다. 예수는 “지금은 이대로 하자. 우리는 이렇게 해서 마땅히 모든 의로움을 이루어야 한다”(마태 3,15)고 말한다. 여기서 “이대로 하자”는 아피에미ἀφίημι의 명령어인데 아피에미는 허락하라는 말이면서도, 성경에서는 용서하다. 놓아두다 등의 의미로 더 자주 쓰이는 말이다. 그러니까 그 뜻은 놓아두어라. 지금은 이렇게 하자. 네가 생각하는 의로움, 네가 붙든 정결함, 네가 계산한 합당함을 놓아두라는 말씀이다. 그리고 이어서 완성하다라는 단어 플레로오가 등장하는데, 이번에는 이루어진다는 뜻으로 번역되었다. 마땅히 모든 의로움이 '이루어져야 한다', 완성되어야 한다는 말이 이어지며 놓아둠과 완성됨이 연결된다.

그러니 율법의 완성 역시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율법의 의미를 더 충실히 잘 살아낸다는 의미가 아니라 내 방식의 의로움을 비우고 당신의 의로움으로 채우는 일이라는 말이다.

율법은 이미 거룩하지만 여전히 새롭게 채워져야 할 그릇이다. 문자로는 차 있어도 아직 사랑으로 다 차지 않았고, 규정으로는 분명해도 아직 자비와 정의와 생명으로 채워지지 않은 미완의 과제. 예수는 그 그릇이 비었다고, 또 거기에 헛바람이 채워졌다고 그릇을 버리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을 들어 올린다. 비우고, 다시 채운다. 아버지 하느님의 마음으로, 사람을 살리는 사랑으로, 다시금 가득 채우고자 한다.

그것도 당신 혼자가 아니라 사람들과 함께. 그릇을 채우기는 커녕 깨어버리기 일 수인 이들과 함께. 그게 그의 완성이다. 가득한 위대함이 자신을 비우고 못난 이들을 거두어 그릇을 다시 채우는 완성. 완성을 허물어뜨리고 더 큰 완성을 희망하는 담대한 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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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함께 | 작성시간 26.06.11 빈 데를 채우고, 모자란 것을 충만하게 하며, 아직 목적지에 이르지 못한 것을 그 본래의 끝까지 데려간다는 말이다.
    그래서 예수의 완성은 율법 조항을 수동적으로 붙드는 일이 아니라, 그 안을 아직 다 드러나지 않은 하느님의 뜻으로 가득 채우는 일이었다.

    놓아둠과 완성됨이 연결된다.

    가득한 위대함이 자신을 비우고 못난 이들을 거두어 그릇을 다시 채우는 완성. 완성을 허물어뜨리고 더 큰 완성을 희망하는 담대한 자비.

    담대한 자비!!!! 곱씹으며 기도하고 실천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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