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기를 마치며 / 윤경자
목포대 평생교육원의 수필 반은 인기강좌라고 소문이 났다. 개강하면 30분도 안 되어 수강생이 다 들어온다는 얘기를 들었다. 작년부터 지인이 소개하면서 공부에 많은 도움이 많이 된다며 신청하라고 알려줬다. 신청하자마자 수강생은 오전에 모두 모집이 됐다. 나도 어렵사리 등록을 해서 보니 강좌료도 있다. 시창작이나 시낭송을 배우러 다니지만, 수강료를 낸 적은 없었다. 잠시 망설여졌다. 중간에 하다가 그만두게 되면 수강료는 환불해줄까? 글을 못 쓰면 야단을 맞는다고 했는데 어떻게 하지? 그 과정을 견뎌야 글을 쓸 수 있다고 하였다. 고민 고민하다 맘을 먹었으니 시작은 해 봐야겠다. 첫 주부터 글제가 주어졌는데 말하듯이 쓰라고 했는데 생각과는 달리 어려웠다. 일요일까지 글을 써서 내면 교수님이 수정할 부분과 잘못 써서 삭제해야 하는 부분 띄어쓰기를 해야 하는 부분들을 빨간색으로 올려주신다. 화요일밤 일곱 시에 수업이 시작되는데 나는 첫날부터 호되게 질책을 받았다. 무안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얼굴을 못 들을 정도로 난처했다. 그 순간을 참아야 한다고 수업 중에는 늘 말씀하셨다. 둘째 주부터는 아예 철판을 깔고 수업을 듣기로 맘먹었다. 하다 보면 잘 쓸 수 있다는 믿음으로 한주 한주 빠지지 않고 쓰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옛날 일들은 생각이 안 나는 일들이 많았다. 남편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또 가계부를 보기도 했다. 옛날 일들이 생각나고 글로 쓰니 나도 모르게 상처가 치유되는 느낌이었다.
그때는 왜 그렇게 화가 나고 삶이 힘들다고만 생각했었는지 지금에 와서 생각하니 액땜했다고 생각할 때가 많다. 식구들이 아프지 않고 아이들이 잘 자라준 것, 큰 사고 없이 잘 지내고 있는 원동력이 된 것도 싶다. 지금은 그냥 화 안 내고 살려고 인내 중이다. 이번에는 모내기하면서 또 이앙기 사고가 났다. 논에 물 나가게 하려고 놔 둔 호스가 논바닥에 있었는데 마을 어르신이 그 곳을 팠기 때문인지 웅덩이처럼 물이 고여있었다. 논바닥이 굴렁굴렁 수렁처럼 돼버렸다. 그걸 모르고 모내기하다가 이앙기가 빠져서 앞,뒤로도 못 나왔다. 남편은 트랙터로 끌려고 언덕 위로 잡아당기는 중에 이앙기 앞바퀴가 부러지는 사고가 났다. 이앙기는 결국 굴착기로 실어 농기계센터에 수리의뢰를 했다. 논은 모내기하려고 트랙터로 골라놓으면 2-3일 만에 모내기를 해야 한다. 그래서 이웃 마을 이앙기를 불렀다. 열심히 심으면 하루에 거의 다 심겠다 싶었는데 논에 돌이 있어 그 이앙기마저도 고장 나서 못 심고 갔다. 이앙기는 수리하는데 약 5일이 걸린다고 한다. 이앙기 수리비는 약 500만 원 정도 들어간다고 했다. 이런 일이 생기면 농사를 짓지 않아야 돈도 안 들고 농사일로 인한 스트레스도 안 받지 않을까 고민해보게 된다.
앞으로 2학기도 등록해서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해 보고 싶다. 잘 쓸 수 있을 때까지 도전해보렵니다. 교수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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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팝나무 작성시간 26.06.08 농촌의 어려움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순간의 잘못으로 500만 원이 날아가게 생겼군요. 어쩌다 한 번 쓰는 농기계가 승용차 한 대보다 비싸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선생님 글로 그 어려움이 실감날 때가 많았어요. 함께 글공부 계속해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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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미숙 작성시간 26.06.09 고생하셨어요. 글도 늘고 농사일도 더 수월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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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미옥 작성시간 26.06.09 선생님, 열렬히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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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과수원지기 작성시간 26.06.09 살아보니 쉬운 일 없더이다. 더구나 농사 지으면서 글 쓰기는 더 어렵고 힘들지요. 자신감을 가지고 계속해 보시게요. 저도 농사도 짓고 과수원도 했어요. 즐기면서 살려고 이것저것 하다보니 잡동사니가 되었지만 무엇이든 열심히 하면서 글을 씁니다. 언제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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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방가방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10 모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