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소식에
고정현
그것은 바람 소리가 아니었습니다
바람에 온 몸이 구타당하는
나무들의 울음 소리였습니다
그것은 비 소리가 아니었습니다
비에게 폭행당하고 있는
이파리들의 아우성이었습니다
아픔은 상처의 책임이 아니었습니다
견디지 못하는 나의 연약함이
힘들다고 내 뱉는 하소연이었습니다
살아간다는 것
환경에게 억울하다 할 수 없습니다
적응 못하는 나의 책임일 뿐입니다
*제 2시집 “꼴값”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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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김무영 작성시간 20.07.26 초가지붕 시절
태풍이 불라치면 가마니에 모래를 넣어 비붕에 올립니다.
새끼줄을 엮어 이엉이 날아가지 못하게 하고 돌출한 부분은 죄다 줄로 동여맵니다.
스레트로 바꾸어도 스레트가 날아다닙니다.
아차하면 목이 날아갈 판인데
아버지는 가족들을 다 방에 가두고 홀로 태풍 속으로 뛰어듭니다.
그런 태풍일지라도
그보다 더한 마음의 뒤틀림이 올지라도 자신이 다 감당해야 할 일이거늘
이 모든것도 다 자신을 더 튼튼이 하여 세상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하기 위함이리니 ..
내 맘에 날마다 이는 태풍을 내 서서로 잠재워 봅니다. -
작성자고정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0.07.27 어릴 적 스레트 지붕이나 양철 지붕위에 쏟아지는 비 소리를 들으면서 잠을 자기도 했지요,
어른들은 들창문을 열고 담배를 태우시면서 논 걱정 밭 걱정하셨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