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월평 너머 월평

정석명, 여가 26-9, 미용실 아저씨

작성자정진호(직원)|작성시간26.06.16|조회수32 목록 댓글 1

정석명, 여가 26-9, 미용실 아저씨

 

“안녕하세요? 정석명 씨 머리하러 왔습니다.”

“어서 오세요.”

 

정석명 씨를 따라 들어섭니다. 이발하는 데 따라왔습니다.

원장님이 돌아보며 인사합니다.

주차하고 지갑 챙기는 사이, 정석명 씨가 앞서 출발합니다.

일부러 부르거나 재촉하지 않고 천천히 따라왔습니다.

먼저 가는 것 보고 뒤따랐는데, 들어오면서 인사는 드렸는지 모르겠습니다.

벌써 가운데 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아, 지금 이발할 수 있을까요?”

“네, 됩니다. 바로 할 수 있어요.”

 

모르는 얼굴이 있습니다. 아저씨 손님 한 분이 먼저 와 계셨습니다.

엠헤어아트에는 따로 예약하지 않고 오는데, 오전에는 한가롭다고 들었습니다.

앞서 원장님께 직접 여쭈어 듣기도 했고요.

올해 들어 동행한 건 고작 이번이 세 번째지만, 다른 손님을 만난 건 처음입니다.

지레짐작하며 염려하지 않으려 하지만, 살피게 되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미용실 오는 동안 정석명 씨 기분은 괜찮았는지, 원장님은 분주해 보이지 않는지,

아저씨 손님은 어떤 분일지, 머리가 바쁘게 돌아갑니다.

 

“커피 한잔하실래요?”

“네? 아, 아! 네, 네. 감사합니다.”

 

소파에 앉아 구경하는데 옆에 앉은 손님이 말을 걸었습니다.

저에게 말씀하시는지 몰라 놀랐습니다.

정수기 옆에 있는 커피믹스를 타는 아저씨 옆에 가 섰습니다.

만들어 주신다고 앉아 있을 수는 없습니다.

정석명 씨처럼 아저씨도 이곳 단골인 것 같았습니다.

커피를 계기로 대화하게 되었습니다.

원장님도 합류했습니다.

 

“같이 오셨나 보네요?”

“네, 여기에서 머리하시는데, 저는 따라왔습니다.”

“사회복지사 선생님이에요. 석명 씨 사는 데가 남상이라 했나? 거기 사시고 선생님은 같이 다니시고 그래요.”

“남상? 월평빌라?”

“월평빌라 맞습니다. 아시나 봅니다. 여기 정석명 씨는 월평빌라 사시고, 저는 직원입니다.

 같이 다니면서 필요한 일 돕고 있습니다.”

“알지, 잘 알아요. 상원이라고 있었죠? 박상원. 내 친구라. 친했어요.”

“아! 압니다. 처음 입사했을 때, 입주자 대표님이셔서 이것저것 많이 알려 주시고 소개해 주시고 그러셨어요.”

“중학교 때 친구라. 친구들이 몇 명 있어요, 거창에. 같이 밥도 먹고, 술도 한잔하고 그랬었는데.

 집에 갈 때 태워다 주고 그랬거든. 그래서 월평빌라도 알지.”

“사장님, 잘 아시네요. 여기 석명 씨 선생님도 그렇고, 앞에 선생님, 그….”

“임우석 선생님이요.”

“그래! 임우석 선생님도 좋고. 선생님들이 참 좋으시더라고요.”

“알지. 다 좋은 분들이라. 쉽지 않을 텐데, 좋은 일 하시네요. 고생이 많습니다.”

“아이고, 아닙니다. 석명 씨랑 다니다 보면 재밌는 일이 많아요.

 원장님처럼 이렇게 반갑게 맞아 주는 분들도 있고요. 선생님처럼 말씀 나눠 주시는 분들도 있고요.

 재밌게 일하고 있습니다.”

“집에 가요.”

“석명 씨, 다했어요. 잠깐만, 잠깐만!”

 

정석명 씨는 머리하며 기다리고, 원장님은 거울 너머 얼굴들을 번갈아 보고,

사장님은 염색을 기다리고, 저는 커피를 홀짝이며 대화를 주고받았습니다.

이래서 미용실이 사랑방이라 했던가요?

좋은 일 한다는 말이 오늘은 좋게 들립니다.

제가 한 일이 아닌데 송구합니다.

동료 덕에 좋은 말 들으며, 오늘 나의 말과 행동이 훗날 동료의 칭찬으로 세워지기 바라며,

마음이 훈훈했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네, 석명 씨. 또 와요. 잘 가요.”

“또 뵙겠습니다. 사장님, 커피 잘 마셨습니다.”

“그래요. 잘 가요. 고생이 많습니다.”

 

카드와 영수증을 받아 든 정석명 씨가 들어왔을 때처럼 목적이 분명한 걸음으로 나섭니다.

인사드리고 미용실을 나설 때, 아저씨 손님이 일어나 가운데로 옮겨 앉는 것을 보았습니다.

 

2026년 3월 12일 목요일, 정진호

 

이제 거창에서 월평빌라를 안다는 분은 대부분 입주자분 지인이더라고요. 반갑게 인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신아름

박상원 씨, 어제 무슨 말끝에 박상원 씨 이야기를 꺼냈는데…. 세상이 어떻다고 해도 우리 사회에는 이웃과 인정이 여전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같은 이야기를 들으면 그 생각에 확신이 더하고 힘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월평

 


 

정석명, 여가 26-1, 손잡아요

정석명, 여가 26-2, 또 오라고 인사해 주셨어요

정석명, 여가 26-3, 3.5mm 단자의 비밀

정석명, 여가 26-4, 아무도 안 계세요?

정석명, 여가 26-5, 설 인사 다닐 곳

정석명, 여가 26-6, 직접 가겠다는 말이 반가워

정석명, 여가 26-7, 여가 과업에서 기록하는 일

정석명, 여가 26-8, 스카이마트에 있어요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신고 센터로 신고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정승창(직원) | 작성시간 26.06.25 new '동료 덕에 좋은 말 들으며, 오늘 나의 말과 행동이 훗날 동료의 칭찬으로 세워지기 바라며,마음이 훈훈했습니다.'

    월평빌라에서 활동한다고 하면 많은 분들이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월평빌라의 많은 동료들의 노력의 흔적이라고 할까요. 그 덕에 사회사업하기에 좀 더 수월한 듯 합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