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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농구 게시판

2025 KBL 신인 드래프트 리뷰

작성자킹콩마스터|작성시간25.11.22|조회수3,371 목록 댓글 30

 
[2025 KBL 신인드래프트 리뷰]

 
드래프트 이후 마라톤 뛰고 온 이후 몸살 증세와 현생의 바쁨으로 드래프트 리뷰글이 조금 많이 늦었네요. 이미 데뷔한 신인들도 많아서 글을 쓸까 말까 고민했는데 그래도 생각을 정리해보면 좋을 것 같아서 글을 남겨봅니다. 전문가가 아닌 농알못의 시선이니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너그럽게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
 

문유현 / 송한준

 
1라운드 1픽 : 문유현 (고려대 / 가드 / 180.1)
2라운드 10픽 : 송한준 (광신방송예고 / 포워드 / 197)
 
1픽의 행운을 가져간 정관장의 선택은 당연히 문유현이었습니다. 소노의 이정현을 보는 것 같이 대담한 에이스의 마인드를 지녔으면서 유려한 핸들링과 날카로운 돌파와 점퍼, 과감한 외곽슛 그리고 경기 조율까지 가드이자 에이스가 지녀야될 자질을 갖춘 선수입니다. 수려한 스타 선수들이 많은 고려대에서 백코트의 사령관으로서 팀을 진두지휘했습니다. 다만 능력에 비해서 몸상태에 대한 걱정이 살짝 있는데 어깨부상으로 대학 시절 조금 고생을 한 만큼 프로에서도 섬세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현재 정관장의 가드 포지션의 변준형의 컨디션 회복이 더디고 박지훈의 기복이 올시즌 유독 심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빠르게 정관장의 로테이션에 합류해서 힘을 보탤 것 같습니다.
 
2라운드에 지명한 송한준은 고교 경기에서는 아직은 불안정한 슈팅, 공수에서 아직은 조금 어색한 모습들이 보이긴 했는데 대학 무대 형들과 부딪히며 뛴 트라이아웃에서 모습이 사뭇 인상적이었습니다 적극적인 컨텍과 과감한 슈팅 시도가 돋보였네요. 슛팅 폼이 아직은 불안정하긴 하지만 시간이 넉넉한 만큼 차근차근이 개선을 해나간다면 점프력과 순발력이 좋은 선수라 박정웅과 함께 2-3번 라인에서 정관장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2년 연속 드래프트에서 행운을 가져간 정관장입니다. 육성 플랜의 톱니바퀴가 잘 맞춰서 돌아간다면 1-2-3번 라인에 문유현 – 박정웅 – 송한준이라는 매력적인 라인업을 곧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마치 오세근이 드래프트 되기 전 시즌 박찬희 – 이정현이 가능성을 보여주며 초석을 다졌던 10-11시즌 KGC가 생각이나네요
 
 
 
2. 원주 DB 프로미
 

이유진 / 김휴범 / 송재환

 
1라운드 2픽 : 이유진 (연세대 / 센터 / 199.8)
2라운드 9픽 : 김휴범 (중앙대 / 가드 / 178.3)
3라운드 2픽 : 송재환 (단국대 / 가드 / 187.6)
 
아쉽게 2픽을 가져갔지만 팀에 가장 목말랐던 장신 포워드 자원을 보충하는데 성공한 DB입니다. 윤호영 이후에 유독 3번 포지션에서의 갈증이 많았는데 연세대 이유진을 통해서 이를 해소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연세대 이유진은 육각형 적인 면이 돋보이는 장신 포워드입니다. 신장 대비 좋은 핸들링, 핸들링을 기반으로한 드라이브 인 능력, 시야와 패싱 그리고 깔끔한 슈팅까지 다재다능한 면이 돋보이는 선수입니다. 수비에서의 집중력이나 대인마크도 준수합니다. 하지만 이는 장신 자원이 적고 상대적으로 자신을 견제할 선수가 적었던 대학무대에서 활약이라는 점을 감안해야합니다. 핸들링이 신장 대비 괜찮으나 온전히 공을 쥐어주고 플레이메이킹을 맞기기엔 아직 프로레벨에선 부족합니다. 컴페리즌으로 최준용이 언급이 많이 되던데 개인적으론 정효근이 많이 생각나긴합니다. 장신 가드로 가능성을 주목받았으나 프로에서는 핸들러로서으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는데 이유진이 차근차근 성장해서 자신의 가능성을 키웠으면 하네요.
 
2라운드에서 지명한 김휴범은 수려한 핸들링과 점퍼가 눈에 띄는 가드입니다. 부상이 너무 잦았어서 많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4학년 졸업반 시즌에는 저학년때의 번뜩이던 공격력과 조율 능력을 선보였습니다. 아무래도 부상 때문에 발목이 많이 잡혔는데, 알바노의 백업이 부족한 DB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궁금하네요. 플레이가 조금은 덤빈다거나 무리하다는 느낌도 있긴하나 좋게 보면 과감함이 충분하기도 한 선수입니다.
 
3라운드에서 지명한 송재환은 3학년때까지는 참 차근차근히 잘 성장했는데 올해 부상으로 완전히 평가가 하락한 케이스입니다. 동기인 최강민과 쌍포로 단국대의 외곽을 책임졌던 선수이고 몸 상태가 좋을때는 최강민보다 외곽 폭발력이나 드리볼을 통한 공간 창출로 만드는 드라이브인이 돋보이는 선수였습니다. 보조리딩을 기대하기 보다는 3&D 자원으로 기대해야하는 선수입니다. 신장에 비해서 윙스펜이 13cm 정도 더 긴 피지컬 적인 장점도 있어서 DB가 하위픽에서 잘 지명한 것 같습니다.
 
 
3. 부산 KCC 이지스
 

 
1라운드 3픽 : 윤기찬 (고려대 / 포워드 / 194.1)
2라운드 8픽 : 강태현 (연세대 / 포워드 / 197.2)
3라운드 3픽 : 김윤성 (성균관대 / 센터 / 198.6)
 
고민이 많았을 것 같은 3픽의 부산 KCC 선택은 팀의 조각으로서 활약하는데 안성맞춤인 윤기찬이었습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필요할 때마다 외곽에서 한 방을 꼳아주고 대인마크나 팀 수비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주고 부지런한 움직임에 리바운드 참여도 꾸준한 3&D 형 포워드입니다. 아무래도 대학 선배인 문성곤이 많이 떠오를 수 밖에 없는데 문성곤보다 더 적극적인 슈팅 마인드와 부드러운 슛터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문성곤도 사실 대학 시절에는 과감한 슈팅이 장점으로 꼽히긴 했는데...) 운동능력이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할 역할을 영리하게 수행한다는 점에서 스타 플레이어들이 많은 KCC의 중간에서 필요한 소금 같은 역할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어쩌다 보니 하위라운드에서도 KCC는 얼리 참가자들을 지명하게 됐습니다. 대학 무대에서의 활약은 미비했으나 가능성에 중점을 둔 선택으로 보입니다. 강태현과 김윤성 둘 다 기동력이 좋은 장신 자원입니다. 강태현의 경우는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면서 핸들링 능력을 갖춘 장신 포워드로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각각 팀에서 부여하는 역할을 일단 잘 장착해나가는게 중요해보입니다. (개인적으론 성균관대 장신 자원 중에서 올해 이주민이 참 활약이 좋았는데 미지명 된 것이 좀 아쉽긴합니다)
 
 
4.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
 
 

강지훈 / 신지원

1라운드 4픽 : 강지훈 (연세대 / 센터 / 200.7)
2라운드 7픽 : 신지원 (한양대 / 센터 / 197.2)
 
‘우린 높이에 몰빵한다’ 드래프트 컨셉 확실한 소노였습니다. 정희재는 높이에서 한계가 뚜렷하고 박진철은 여전히 투박한 면이 있고 제대한 조재우도 경기 스타일에서는 박진철과 차별되는 점이 적었기에 높이 보강이 필수적이었던 소노. 기동력과 높이, 넓은 윙스펜을 갖춘 연세대 강지훈은 공격 스킬적인 면에서는 조금 더 다듬을 점이 있지만 수비적인 면에서 버티는 수비, 팀 디펜스 적인 움직임에서 강점을 보이는 빅맨입니다. 슛 컨테스트 능력과 박스아웃 능력도 준수하고 박스내에서의 움직임 그리고 슈팅에서의 가능성도 갖춘 빅맨입니다. 작년에는 대학 선배인 김보배와 빅 투 빅으로 풀어나가는 플레이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김보배보다는 좀 더 골밑에서 전투적으로 부딪히는 선수인데 소노에서 이런 헌신적인 플레이를 하는 자원이 부족하다보니 강지훈이 큰 도움이 될 걸로 보입니다.
 
2라운드에 지명한 한양대 신지원은 대학에서 가장 부지런한 빅맨입니다. 스크린, 박스아웃이 뛰어나고 한양대 선수답게 속공 시의 트레일러로서 움직임 모두 인상적입니다. 신장은 애매하지만 리바운드 위치 파악이 좋아서 곧잘 리바운드를 잡아냈습니다. 픽앤롤 이후에 볼 사수 능력이 좀 아쉽긴하고 3점슛을 장착하긴 했으나 아직 미들레인지 부근에서 부터의 점퍼가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점이 걸립니다. 슛 릴리즈가 좀 느리기도 합니다. 그래도 슈팅이 좀 안정적으로 잡힌다면 팀 선배 정희재 같은 선수로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의외로 가끔씩 비하인드 드리볼도 치면서 돌파 모습도 종종 보였는데 부지런한 선수인만큼 프로에서도 모습도 기대됩니다.
 
 
5. 서울 삼성 썬더스
 

이규태 / 안세준

 
1라운드 5픽 : 이규태 (연세대 / 포워드 / 199.5)
2라운드 6픽 : 안세준 (경희대 / 포워드 /195.4)
 
지명 전 까지 아마 가장 고민이 많았을 팀이 아니었을까... 삼성의 선택은 현재 김효범 감독의 올 아웃 농구에 맞춤으로 활용이 가능한 장신 슈터 자원 이규태였습니다. 이번 1라운더 중에서 이규태만큼 장단이 확실한 선수가 있을까도 싶습니다. 장신이면서도 부드러운 슛터치와 코트 어디에서라도 자신있게 올라갈 수 있는 점퍼 능력을 갖추었음에도 소극적인 플레이 때문에 신장을 십분 활용한 플레이를 하지 못하는 부분이 걸립니다. 저학년 때까지만 해도 강상재같은 타입으로 성장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지만 골밑에 들어가면 플레이를 주저하고 컨택이 약하다는게 아쉬운 선수입니다. 이원석을 제외하면 마땅한 빅맨 유닛이 부족한 삼성에서는 좀 더 가자미 적인 모습도 보여주어야 합니다.
 
2라운드에 지명된 안세준의 경우는 이규태와는 반대로 좀더 터프한 모습이 인상적인 포워드 자원입니다. 경희대에서는 팀 사정상 5번에 가까운 포지션으로 활동해야됐는데 준수한 운동능력을 가졌고 림어택이 적극적이며 졸업반 때는 3점슛도 장착해서 활동범위를 넓혀왔습니다. 아무래도 3번으로 활동해야될 신장임에도 불구하고 대학무대에서 빅맨으로 오래 활동을 하다보니 컨버젼에 대한 의문점이 있을 텐데 포지션 변경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팀 선배 최현민의 가장 좋을 때의 모습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6.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양우혁 /김민규 / 우상현

 
1라운드 6픽 : 양우혁 (삼일고 / 가드 / 178)
2라운드 5픽 : 김민규 (고려대 / 포워드 / 196)
3라운드 6픽 : 우상현 (경희대 / 가드/ 188.4)
 
재능 농구에 대한 필요성이 절박한 가스공사의 선택은 양우혁이었습니다. 이번 드래프트 가장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인 선수입니다. 핸들링과 특유의 상대를 무너뜨리는 리듬감, 넓은 시야, 대담한 플레이메이킹과 과감한 풀업 점퍼와 날카로운 손끝 감각 등 상당히 매력적인 원석인 선수입니다. 그간 자신의 플레이 위주로 공격적인 전개를 펼치던 것과 다르게 트라이아웃에서는 조율 적인 측면에서도 자신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냉정하게 프로무대에서 활약하기엔 공수 전반적으로 피지컬과 체력적인 부분에서 준비가 필요합니다. 과감한 것은 좋지만 아직 안정적이지 못한 3점슛이나 돌파 시 디시전 메이킹에서 무모한 모습이 보일 때가 있습니다. 어떻게 성장해 나갈지 궁금하네요.
 
2라운드에 선발한 김민규 선수는 뛰어난 운동능력의 포워드입니다. 민첩하고 점프력이 좋아서 리바운드 싸움에서 강점을 보이고 속공시에 트레일러 역할을 다해줍니다. 하지만 수비에서의 집중력이 아쉽고 슈팅능력을 갖추지 못해 활동 범위가 제한적인 것이 아쉽습니다. 양우혁과는 다른 원석의 느낌의 포워드입니다. 3라운드에 지명된 우상현의 경우가 쓰임에 따라서는 1군에서 요긴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신장대비 좋은 윙스펜 (197)에 끈질긴 수비 능력과 빠른 릴리즈의 슈팅 능력을 갖췄습니다. 슛을 보면 대학 선배인 두경민이 가끔씩은 생각나기도 했네요. 슛 기복을 좀 줄일 수 있다면 3&D 플레이로서 로테이션에 잘 자리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7.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최강민 / 박정환

 
1라운드 7픽 : 최강민 (단국대 / 가드 / 188)
2라운드 4픽 : 박정환 (고려대 / 가드 / 180.2)
 
아무래도 2번 자리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1번에는 서명진과 박무빈 그리고 연고 지명으로 들어온 김건하 3번에는 내년에 복구할 이우석과 신민석이 있지만 그 사이를 체워줄 2번의 슈터자원의 로스터 풀이 얇긴 합니다. 정준원이 올해 잘 해주고 있으나 나이가 나이인지라... 1라운드에서 지명한 단국대의 최강민은 올해 슈터 자원 중에서 현장 평가에서 가장 좋은 쪽으로 언급이 많았던 선수입니다. 부지런한 오프 더 볼 움직임에 안정적인 슈팅 자세 그리고 한번 터지면 꾸준히 터지는 폭발력을 지녔고, 빈 공간을 찾아들어가는 센스도 좋은 편입니다. 수비에 있어서는 평가가 조금 나뉘기도 하지만 단국대의 팀 시스템인 지역방어에서 좋은 커버를 보여주었고, 끈질긴 마크 능력도 보여줬습니다. 팀의 조각으로서는 안성맞춤인 선수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7순위로 다른 선택은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모비스가 강팀이던 시절 김재훈, 박종천, 전준범 같이 2번과 3번을 오가며 외곽서 묵묵히 힘을 보탠 선수들이 있었는데 최강민이 그 계보를 이을지 기대해봅니다.
 
2라운드에 지명한 박정환은 이번 드래프티에서 가장 안정적인 리딩능력을 지닌 선수입니다. 아무래도 부상이 너무 길었고 돌아온 이후에는 피지컬 적인 부분에서 인상적이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리딩과 패스 센스가 있는 선수다 보니 경기를 풀어나가는데 있어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간간히 터지는 3점도 요긴했네요. 듀얼 가드라기 보다는 정통 가드에 가까운 선수인데 양동근 감독이 앞으로 어떻게 더 쓸지 궁금하네요.
 
 
 
8. 수원 KT 소닉붐
 

강성욱 / 박민재

 
1라운드 8픽 : 강성욱 (성균관대 / 가드 / 183.5)
2라운드 3픽 : 박민재 (한양대 / 포워드 / 193.4)
 
여러모로 픽 순위대비 이득을 많이 본 팀 (1)
 
김선형의 폼이 올라오지 못하고 있고 박지원은 여전히 정체되고 고군분투하는 카굴랑안이 피지컬적인 한계가 있는 KT가 보충이 필요했던 가드 포지션에 강성욱이 왔습니다. 포워드 쪽에 이규태가 호불호가 좀 갈리는 선수였다면 가드에서는 단연 강성욱이 가장 많이 호불호가 갈리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강성욱은 안정적인 드리볼로 치고 나가는 드라이브인과 짧은 순간과 좁은 공간에서도 동료를 찾아내는 패싱 능력 그리고 과감한 디시전메이킹까지 아버지인 강동희 전 감독의 모습이 보이는 번뜩이는 재능의 선수입니다. 다만 이 과감함을 무리하다고 볼 수 있는 장면들도 많기도 했습니다. 그로 인한 실책이 잦은 경기도 있었고 강팀과의 경기에서 특히 많이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건 팀내 스코어러가 부족한 성균관대라는 팀 특성을 좀 고려해야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 부분을 보충해 줄 수 있는 프로에 오니까 장점이 많이 살아나는 것 같더군요) 프로에 일찍 온게 다행인 것 같다고 생각되는데 강성욱의 뒤를 받쳐줄 자원이 한정적이고 수비에서 성균관대 프레스 농구로 한 발 짝 더 뛰고 매치업에서 피지컬 열세를 감내하면서 수비를 하는 것에 비해 공격 자원이 더 다양하고 약점으로 꼽히는 피지컬과 그로 인한 수비에서의 컨택을 커버해줄 수 있는 리그 상위 수비 팀인 KT에서 자신의 강점만 더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수비도 수비이지만 가장 약점으로 지적되는 점이 아무래도 슈팅인데 돌파를 통해 해결하는 손끝 감각은 좋은데 아직 풀업 점퍼나 3점에 있어서 슛팅 궤적이나 폼이 안 정적이지 못합니다. 이 점을 잘 조율해주는 박종천 코치 밑에서 잘 성장했으면 합니다.
 
2라운드에서 지명된 박민재는 다재다능한 선수는 아니지만 쓰임세가 확실한 선수입니다. 외곽에서 빠른 슈팅 릴리즈를 지녔고 컨택 상황에서도 자신의 타이밍으로 올라가는 슈터의 자세를 가졌습니다. 던져야할 찬스에서 미루지 않고 과감하다는 것이 장점인 선수입니다. 손유찬이나 김선우 같은 선수들이 1차적으로 휘젓고 다니면 위크사이드로 빠르게 돌아가는 오프더 볼 무브도 인상깊었습니다. 상체 컨택이 강한 선수는 아니지만 부지런히 리바운드에 가담하고 순간적인 민첩성이 좋아서 빈틈을 파고드는 드라이브인도 간간히 요긴한 무기였습니다. 한양대 선수답게 속공 때의 역할을 부지런히 찾아가는 모습도 만족스러운 모습입니다. 슛 기복이 들쑥날쑥하지만 팀 내에서 공을 받아도 던질 생각보다 패스 줄 곳부터 찾는 선배들이 많은데 1군에서 킥아웃 빼주는 것만 과감히 던져서 경기당 1~2개만 꾸준히 넣어줘도 요긴하게 로테이션 자원으로 쓸 것 같습니다. 그간 KT가 조성민부터 시작해서 이재도, 박성재 같이 한양대에서 주축으로 활약한 선수들과 궁합이 좋았는데 이번에도 기대해봅니다.
 
 
9. 서울 SK 나이츠
 

김명진 / 안성우 / 프레디

 
1라운드 9픽 : 김명진 (동국대 / 포워드 / 198.5)
2라운드 2픽 : 안성우 (연세대 / 가드 / 183.7)
3라운드 9픽 : 프레디 (건국대 / 센터 / 201.5)
 
 
여러모로 픽 순위대비 이득을 많이 본 팀 (2)
 
높이와 앞선 수비에서 긁을 부분을 확실히 그은 SK입니다. 기동력과 높이를 모두 갖춘 김명진은 슈팅 능력만 올라올 수 있다면 3.5 번에서 요긴하게 쓰일 자원입니다. 운동능력이 준수하면 반대로 BQ가 아쉬운 케이스가 있는데 김명진은 수비에서도 영리하게 자리를 커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퍼러미터까지 수비가 가능한 모습을 보여준 자원입니다. 순간 가속력과 높이를 활용한 돌파도 인상적이고 윙스펜이 길어서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적극적으로 우위를 보여왔습니다. 핸들링이 가능한 포워드란 점이 포지션 컨버전에서 가능성을 보여주는 선수인데 좀 더 안정적인 핸들링을 갖추고 점퍼를 더 성장시킨다면 안영준과 함께 재밌는 콤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SK의 빅맨 자원들이 노장이거나 좀 투박한 면을 가진 선수들이 많은데 김명진이 좋은 활력소가 되길 기대합니다.
 
2라운드에 지명한 안성우는 작년에 LG에 지명된 최형찬이 많이 생각나는 3&D 가드 자원입니다. 최형찬에 비해서 안성우가 보조리딩이나 찬스때 과감한 모습을 보이는 모습이 많았다는 차이가 있긴 했는데 느낌이 비슷하긴 합니다. 오재현이 군문제가 있고 최원혁의 후임이 슬슬 필요한 시기에 적절한 선수를 찾아낸 것 같습니다. 많은 것을 기대하긴 힘들지만 한정된 롤 안에서 제몫을 다할 선수입니다. 은근히 강심장이기도 해서 ‘여기서 쏜다고?’하는 장면들도 종종 나왔네요. 3라운드에 지명된 프레디는 높이로는 뭐 대학 무대 최고였던 선수였습니다. 다만 리바운드와 높이에 비해서 골밑에 한정된 플레이, 정체된 BQ와 슈팅 능력, 파울 관리가 안 되는 점 등 장단이 확실한 선수였습니다. 그것보다는 최근 귀화의 문턱이 더 높아진 것도 영향이 많았다는 이야기도 있네요. WKBL에서 기대를 걸었던 키아나 스미스가 귀화에 실패했고 특별귀화는 물론 일반귀화도 문턱이 더 높아져 고민이 많은 찰나 3년 내에 귀화해야한다는 프레디도 상위픽에서 고민하기엔 큰 걸림돌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연고 지명 선수 에디 다니엘이 2번 전향에 성공한다면 에디 다니엘 – 안영준 – 김명진 라인업이 참 기대될 것 같습니다.
 
 
10. 창원 LG 세이커스
 

김선우 / 김준영
임정현 / 지용현

 
1라운드 10픽 : 김선우 (한양대 / 가드 / 172.8)
2라운드 1픽 : 김준영 (건국대 / 가드 / 178.9)
3라운드 10픽 : 임정현 (동국대 / 포워드 / 191.3)
4라운드 1픽 : 지용현 (동국대 / 센터 / 200.4)
 
여러모로 정성우와 한상혁을 모두 지명한 2015년 드래프트가 생각나는 LG입니다. 공교롭게도 지명 당시에도 상반된 스타일이라고 평가된 정성우화 한상혁처럼 이번 김선우와 김준영도 상반된 스타일을 지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돌적인 플레이와 끈질긴 활동량과 과감한 한방이 인상적인 단신 가드 김선우, 프레디와 투맨 게임 등을 통해 쌓은 경기 조율이나 페싱 센스가 돋보이는 가드 김준영. 제 예전 기억으로 정성우와 한상혁가 서로가 서로를 보완할 지명이 된 것 같다고 평가했던 것 같은데 이번에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리딩에서는 확실한 강점이 부족한 김선우, 수비에서는 조금 아쉽고 외곽 슈팅이 아쉬운 김준영 두 선수가 서로를 보완해줄 수 있는 면을 지니고 있습니다. 양준석의 백업으로 테스트를 받을 것 같은데 과연 어떤 선수가 프로에서 두각을 먼저 보일지 궁금하네요
 
3라운드와 임정현은 1년 동안 자신의 약점을 갈고 닦아와서 재수에 성공한 케이스입니다. 작년에는 3&D 플레이어로 활용이 가능하다라는 견적에 비해서 외곽슛이 너무 부진했는데 (24시즌 3점 성공률 23.2% (16/69)) 올해는 성공률을 10% 끌어올리면서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25시즌 32.3%(42/130)) 장점이 하나라도 있으면 그것을 살리는데에 주목하는 조상현 감독의 스타일상 팀의 조각으로 잘 활용될지 궁금하네요. 4라운드에 지명된 지용현은 골밑에서의 수비능력이 탁월한 빅맨입니다. 버티는 수비가 좋아서 프레디와의 박스아웃에서도 밀리지 않던 선수인데 아무래도 팀에서 가자미 역할을 맡다 보니 기록적으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는데 골밑에서의 움직임이나 자리를 찾아가는 센스가 나쁘진 않은 선수입니다. 트라이아웃에서 보니까 대학에서 잘 안나오던 미들점퍼도 터뜨리던데 슛터치가 나쁘지 않았네요. 슛을 갖춰서 롱런하는 박봉진 같은 사례를 참조하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 에필로그
 
제가 처음 신인드래프트 리뷰을 쓴게 2015년이었는데 벌써 시간이 흘러 11년째가 됐네요. 글을 돌아보니 많은 추억과 순간들이 스쳐지나가네요. 처음에는 그저 흥미로만 적어봤는데 이제는 1년에 이 기간이 두근거리면서 기다리는 연례행사처럼 느껴집니다. 매해 드래프트 시즌 때마다 부족한 글을 보고 응원해주시는 분들게 언제나 감사합니다. 매해 이 시기가 참 즐겁기도 하지만 언드랩 된 선수들을 보면 또 안타깝기도 합니다. 드래프트 된 선수들에게는 축하의 말을 전하면서 언드랩 된 선수들에게는 앞날에 또다른 행운이 있기를 기원하며 격려의 말을 보냅니다.
 
새롭게 드래프트 된 선수들이 프로에서 빛나는 별들이 되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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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Reichwooks | 작성시간 25.11.22 정성스러운 감사합니다 분석해주신것과 실제모습비교도할수있어서 신인보는재미가 더 좋은것같아요
  • 답댓글 작성자킹콩마스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5.11.22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작성자76다마 | 작성시간 25.11.22 고퀄글 입니다. 역시는 역시
  • 작성자noknow | 작성시간 25.11.23 잘 봤습니다. 이번에 선수들이랑 팀 궁합이 잘 맞는거 같아요
  • 작성자basketball man | 작성시간 25.11.24 좋은글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양감독의 최강민 선택이 당시에도 말이 많았지만 갈수록 악수가 될거 같아 걱정입니다. 그닥 좋은 표현은 아니지만 하위픽에서 변거박같이 강성욱,김명진 패스하고 최강민 뽑았다는 식으로 계속 애기가 나오고 디리그긴 하지만 앞의 두 선수들은 상당히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반면 최강민은 그러지 못했으니까요. 거기에 더해 최강민의 경우 현재 모비스 디리그팀이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는 상황이다보니(스크전 최장신 전준범,박준은. 빅맨도 없고 짜임새도 없는 1:1 위주) 최강민이 뭔가를 보여주기에 좋은 환경도 아닌거로 보여요. 스크전때 김명진과 수비 미스매치업하고 공격에선 오프더볼 움직임 열심히 가져가고 사이드에 자리잡아도 공이 안오는 경우가 많았고 4쿼터에나 공가지고 뭐 해보려 했지만 잘 안되더군요. 물론 3&d를 기대하는 선수고 팀의 유용한 조각이 되어줄 스타일이지만 그렇기에 디리그에서 뭔가를 보여주기엔 한계가 뚜렷해 보이는 상황에서 앞의 두선수는 계속 좋은모습을 보일 확률이 높으니 여러모로 본인도 힘들거 같습니다. 최강민이 잘못한건 아니지만 최강민의 지금 상황은 양댕의 책임이 적지않아보여서 1군에서 빠르게 좋은모습 보여주기만을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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