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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cramento Kings

토마스는 왜 현지에서 그리 욕을 먹나요??

작성자Aztec|작성시간14.01.16|조회수1,008 목록 댓글 19
제목이 자극적이긴 하지만, 해외포럼 글들 읽어보고 어이가 없어서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토마스는 2차스탯인 PER에서 1위인 폴에 이어서 커리와 함께 공동2위권을 형성하고 있고 (후보때 성적 포함했음에도 불구하고), TS%도 동포지션 최상급입니다. 지금 우리팀 슈팅가드들의 슛감이 최악이라 캐치엔슛은 거의 다 안들어가는 악조건 속에서도 주전승격후에 꾸준이 21-3-7에 달하는 스탯을 찍고있고, SG들이 해야할 롤까지 자기가 맡아서 하고 있다고 말해도 무리가 아닐 정도로 혼자서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주전승격후 평균 출전시간 36.9분)

 

그런데도 해외포럼에 가 보면 아이재아는 조만간 처리해야되는 선수쯤으로 인식하는거 같더군요. 그 이유를 나열해보면,

1. 너무나도 작은키로 인한 구멍 세로수비

2. 볼호그 (공을 안돌린다)

3. 자기의 공격을 우선시하는 선수다 (이기적이고 시야가좁다)

4. 벤치 스코어링이 딱인 선수다

 

크게보면 이 4가지 정도인데요. 이 4가지 조합을 이용하여 아이재아를 깎아내리고 평가절하하는 분위기가 만연해있는거 같아서 아이재아가 불쌍할 정도더라고요. 과연 올 시즌 활약상이 저런 말들로 깎여내릴 정도로 그저 그런것인지 글을읽고 있는 제 자신이 세뇌되는 기분이 들 정도입니다. 3년동안 몸 담은 팀에서 자신의 껍질을 깨고 활활 날고 있는 선수가 자기팀 팬들이 이런 소리를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면... 저라면 팀에 대한 애정이 뚝 떨어질거 같습니다.

 

우선 위의 언급한 4가지. 전부 맞는말입니다(...) 20분이상의 롤을 받을만한 현역 NBA 주요선수중에 네이트로빈슨을 제외하면 아이재아보다 작은 선수는 전혀 없는 실정이며, 198cm의 키를 가지고 있는 MCW와의 매치업에서는 3인분의 불낙을 뺐길 정도로 신체조건에서 파생되는 각종 한계점등은 상대 장신가드들에게 집요하게 공략되고 있으며, 픽앤롤을 통한 미스매치는 자동 2점헌납을 의미하기에 이를 의식한 수비를 하다가 또 다른 공격에 당하기도 합니다. (특히 스위칭을 안할려다보니 상대가드들이 잘 뚫리는것도 사실이죠..)

 

그러나 175cm이라는 초단신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NBA주전가드로 당당히 인정받게 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점을 애써 외면하는 것이 너무 답답합니다. 말씀드렸듯이 아이재아는 올시즌 45%의 야투율과 41%이라는 준수한 3점성공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플루크가 아니며 3년간의 커리어를 통해 아이재아는 항상 효율적인 슈터임을 증명해왔습니다. 경이로울 정도의 골밑마무리 능력을 가지고있으며, 매우 훌륭한 웨이트를 바탕으로 장신숲을 헤치며 파울겟을 능숙하게 해냅니다. 175cm의 초단신인 아이재아가 경기당 4~5개의 3점을 확률높게 던질 수 있는것도 뛰어난 돌파능력에서 파생된 것이죠. 세로수비가 안되는거에서 발생하는 핸디캡이 상당하다는 점은 물론 인정하지만, 선수가 가지고 있는 다른 장점들이 그 핸디캡을 상쇄하고도 남는다면 그 선수는 충분히 주전으로 쓸 수 있는것 아닐까요?? 지금까지 NBA역사 그중 가까운 과거에 앨런 아이버슨, 데이먼 스타더마이어 등 커리어내내 주전을 놓치지 않았던 작은거인들이 그 증거이자 증인입니다. 그리고 아이재아 토마스의 리그 1번선수들 중 수위를 다투는 슛 효율성(거리와 방법을 가리지않는)만으로도 올 시즌 킹스 주전으로는 차고 넘치는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볼호그이자 이기적인 슛퍼스트 콤보가드라는 의견에 대해서도 할말이 많습니다. 일단 아이재아토마스가 전형적인 온볼플레이어임을 인정합니다. 자기가 공을 가지고 플레이를 시작해야 위력이 나오는 선수죠. 하지만 일단 앞에 언급했듯이 토마스는 상당히 준수한 슈팅%를 유지하며 효율적인 득점을 하고있기에 이는 민폐가 아니라 커다란 공헌입니다. 팀의 2번슬롯에서 24분씩 플레잉타임을 나눠쓰고있는 벤 맥클레모어와 마커스 쏜튼의 경기당 야투시도개수 합계와 아이재아의 야투시도개수는 엇비슷한데요. 성공률은 약 10%가 차이납니다. 파울겟능력도 넘사벽이고요. 2번슬롯에서 적절한 외곽슛과 슬래싱으로 공간을 창출하고 수비를 교란해야할 슈팅가드들이 식물인간이다시피 하고있는 새크의 팀 상황에서 토마스에게 그 역할마저 떠안기지 않았다면... 킹스는 이미 8년연속 로터리픽을 확정짓고 순위표 맨 밑에 위치해있었을 겁니다. 포인트가드가 이타적이고, 슈팅가드는 온볼플레이어야 된다는 법이라도 있나요?? 일단 될성부른 떡잎을 발견했으면 최대한 그 선수를 위한 전술을 짜고, 그에 맞는 조각들을 채워넣어야 된다고 봅니다. ***커즌스는 10년의 세월동안 찾았던 웨버의 뒤를 이을 팀의 스피릿이자 더맨이 되야 할 사람이고, 아이재아는 정말 힘겹게 겨우 발견해낸 그를 보좌할 흙속의 진주입니다.***

 

킹스의 일부 이해못할 해외팬들이 원하는대로 이번 오프시즌에 타이릭 에반스를 떠나보내는 댓가로, 무려 6-6의 신장을 가지고 9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바 있는 젊은 포인트가드인 바스케즈가 영입되었지만 20경기도 채우지 못한 채 트레이드로 팀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새크라멘토라는 7년연속 루징팀에게는 바스케즈가 9어시를 할 수 있게끔 꿀패스를 얻어먹을만한 전술이나 팀구성이 제공되지 않았고, 킹스에게는 그 동안 나름 해 오던 그들만의 방식이 있었기 때문에 그저 패스퍼스트 포인트가드가 모든 만능열쇠가 될거라 기대했던 사람들의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간 것이죠. 오히려 벤치에서 20여분 활력을 불어넣는 것쯤을 기대한 토마스는 폭발적 공격력만으로 경기의 모멘텀을 가져오고, 가비지를 만들고 쉬고있는 상대방 에이스를 다시 코트로 끄집어 올리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자신이 이 팀에 가장 제격인 포인트가드임을 어필합니다. 27.7분에 4.9개의 어시스트는 덤이고요. 그러한 사례가 가장 최근까지 있었음에도,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해서는 망각하고 있는듯 합니다.

 

수비 측면에서도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상대편 포인트가드들이 활개를 치고 다득점 올리는 경기가 많이 나오는것이 사실이나, 이는 킹스 팀 디펜스 전체적인 문제로 봐야지 아이재아만의 문제로 보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밀레니엄 킹스가 해체된 후 론 아테스트나 사무엘 달렘베어같은 매우 훌륭한 수비수들이 킹스에 몇년간 있었습니다만, 팀 디펜시브레이팅은 20위 위로 올라간적이 없습니다. 팀컬러 자체가 전통적으로 수비위주가 아니고, 선수구성도 그러한 철학이나 짜임새가 없는데, 단지 수비전문선수 한명이 온다고 해서 팀 수비가 비약적으로 상승할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말씀드리자면, 01-02 컨파에 올랐던 밀레니엄킹스의 경우에는 오펜시브레이팅이3위이고, 디펜시브레이팅은6위입니다. 수비가 그다지 강한팀은 아니었지만 덕크리스티라는 뛰어난 패러미터 수비수와 유기적인 팀조직력이 조화를 이룬 결과입니다. 만약 킹스가 1~2년안에 리빌딩이 완료되어 강팀이 된다면, 아이재아의 세로수비는 자연스럽게 팀의 성적과 함께 묻어갈 수 있을거라 낙관합니다. 신체조건으로 인한 세로 수비의 약점 정도는 조직력으로 커버될 수 있으며 토마스가 그 이외에 가져다주는 공격력이 더 크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리핏을 이뤄낸 마이애미히트의 경우도 스몰라인업에 따른 낮은 골밑이 단점으로 언급되지만, 조직력으로 커버치면서 우승을 이루어냅니다. 팀으로서의 완성도가 중요하지 포인트가드의 키가 그렇게 커다란 결격사유가 될까요?(우승을 노리는 팀이라면 모르겠으나, 킹스는 더군다나 나머지 부분도 보완할 점 투성이라는 게 중요합니다.)

 

물론 아이재아 토마스보다 뛰어난 PG는 분명 리그에 꽤 있으며, 그들이 만약 우리의 로스터에 있다면 토마스는 벤치로 내려갈 수밖에 없을겁니다. 그러나 우리팀 로스터에 그런 선수는 존재하지 않으며, 영입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출혈과 무리수가 동반되야 합니다. 따라서 최저연봉으로 3년간 벤치스코어러와 주전포인트가드롤을 종횡무진 누벼온 그는 3년간의 우리팀의 mvp였고 앞으로도 계속 함꼐해야할 선수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킹스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을만한 가치와 스토리를 지닌 인물이고, 누구보다 킹스 프랜차이즈에 익숙해있으며 그 문화를 이어오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토마스가 가지고있는 핸디캡은 물론 알고있고 꽤 큰 것이기도 하지만, 그것이 시장가치에 반영되어 합리적인 가격으로 묶어둘 수만 있다면 우리팀은 리빌딩 과정에서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좀 더 안정적인 절차를 밟아나갈 수 있을것입니다. 칼랜드리나 제이슨톰슨, 마커스쏜튼 등 준척급선수들의 대한 연봉이 꽤 나가는 편입니다. 이들을 붙잡기 위해서는 꽤 많은 돈을 지불할 수밖에 없었는데, 킹스가 너무 약팀이고 스몰마켓이기 때문에 매력이 없었던것도 주요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팀에서 발굴한 선수를 소중히 여기고 그들을 주축으로 해서 강력한 조직력으로 팀을 다져나가는것이 스몰마켓으로써 할 수 있는 최상의 무브이며 그 선순환이 이루어져서 약간 저렴한 가격에서 선수들이 제발로 들어오는 팀이 되느냐의 여부가 팀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생각합니다. 스퍼스가 대표적인 모범사례이고, 우리도 토마스를 잡아 그러한 '팀로열티'문화를 만들어나가야 하지 않을까요? 토마스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오프시즌에 맥시멈계약을 때린 후 지역사회의 얼굴마담 역할을 하며 팀의 명실상부한 넘버원으로 자리잡게 된 커즌스가 최근 보여주고있는 정신적 측면에서의 스탭업은... 시사하는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현지의 토마스에 대한 지나친 성토분위기에 흥분하여 쓰기 시작한 글이 지나친 찬양글로 둔갑하지 않았을까하는 두려운 마음도 조금있지만, 이렇게라도 아이재아가 우리팀에게 필요한 선수다라고 혼자 열변을 토할 수 있어서 조금이나마 마음이 가벼워진거 같습니다. 언어가 받쳐주지 못하여, 저의 의견들을 가지고 현지팬들과 한판승부를 벌이지 못한다는 점은 참으로 한스럽습니다만ㅠ 뭐 해외에도 토마스 옹호론자가 있을테니 그쪽은 그 분들이 수고해줄거라 믿으면서, 글을 마치겠습니다. 중언부언한 저의 모자란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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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To my PEJA | 작성시간 14.01.17 확실히 올시즌 토마스가 보여주는 모습은 경이로움 그자체였습니다. Aztec 말씀처럼 카일리어빙보다 못할게 전혀없어보이는데요, 수비가 안된다는건 제가 늘 마음에 두고 있는 문제입니다만 역시 말씀대로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으로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습니다. 더더욱 중요한 점은 커즌스를 잘 제어해준다는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 킹스는 드디어 가능성을 보게되는 팀이지 이기는 팀이 아니죠. 내년에 전력보강이나 드래프트가 어떻게될지 모르겠지만 토마스가 1번수비를 맡는 상황에서는 계속 이기는 팀으로 남기 힘들겠지요. 수비스페셜리스느 한명쯤 있으면 좋겠는데..딱 옛날 덕크리스티정도면 완벽한 밸런스일거같군요
  • 답댓글 작성자Aztec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1.17 벤맥이 크리스티만큼만 해준다면 더 바랄게 없을텐데 말이죠.. 1번보강에 대해서는 정말 카오스 그 자체입니다. 데드라인 전까지 무조건 트레이드가 한번은 더 있을거같고, 게이 옵트아웃과 IT재계약은 그 진행이 전혀 예측이 안되네요. 토마스가 워낙 돈을 불쌍할정도로 조금 받고 뛰어왔기 때문에, 쏜튼계약인 4년 30밀 이상 요구한다면 결별할수도 있고요... 한마디로 프런트와 IT와 타팀이 각각 얼마를 부를지가 전혀 예측이 안갑니다ㅠㅠ 사실 제 생각은 3점슛과 수비에 능력치 몰빵된 20분짜리 키 6-3짜리 포가 한명만 물어올 수있으면 토마스 주전으로 쓰더라도 충분히 윈윈 할 수 있다고 희망사항을 적어봅니다...
  • 작성자jongheuk | 작성시간 14.01.17 유덥 시절부터 팬이었던 입장에서 토마스의 강심장과 배짱은 팀에게 굉장히 큰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볼호그 기질은 단신 포인트가드가 생존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피지컬에서 밀리는 가드가 이타적이기 까지 하면 사실상 리그에서 존재할 가치 자체가 없거든요. 식스맨 롤이 어울린다는 말에 동의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게임 시작 지점부터 강하게 상대팀을 푸쉬하며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페인트존을 공격할 수 있는 포인트가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팬심이 가득 들어가 있긴 하지만 정말 좋은 가드라고 생각합니다. 생각보다 훨씬 더 크게 성장해서 기분이 좋구요.
  • 답댓글 작성자TEvans | 작성시간 14.01.17
    말씀하신 부분 듣고 생각했던게 떠올랐는데,

    저는 예전에는..아이재아가 패스를 '못'한다 라고 생각을 했었던 적이 있었는데,
    패싱 센스도 있고 패스를 할 줄 아는 선수라는걸 이번 시즌들어 보여주는걸 보고서,.

    아 단신 이라서,. 볼 돌리고..패스 위주의 조용조용(?)한,.이타적인 스타일 보단,.
    좀 더 눈에 띄게 공격적으로 달려들고 포인트를 따고 강심장의 면모도 보여주고 하는 그런 쪽으로 플레이를 어느정도 일부러 해온게 아니었나 생각을 했었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TEvans | 작성시간 14.01.17
    생존,.경쟁력을 위해서..

    그걸 또 확인한게..
    최근 풀타임 주전으로 자리를 완전히 자리 잡고나서는,.
    요즘엔 경기 스타일도 초반엔 패스 위주로 설렁설렁 다니고,.
    전반적으로 예전과는 사뭇 다르게, 플레이에 여유가 생겼다고 해야되나.. 그런것이 보이는 것이 그렇게 더 느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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