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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ami Heat [Heat Wave]

컨파 2차전 리뷰

작성자mourning33|작성시간20.09.19|조회수760 목록 댓글 17

1차전이 신승이었다면, 2차전은 대마가 잡힐 뻔 했으나, 되치기로 상대의 대마를 잡으면서 일궈낸 쾌승이었습니다.

경기 흐름은 대부분의 팬들이 보셨을테니 간단히 적겠습니다. 1쿼터는 폭발한 양아들과 셀틱스와의 싸움이었습니다. 홀로 3점 4개로 제대로 스페이싱 벌어주는 가운데 히트가 더 치고나가지 못한 건, 디롭 빼고는 20%의 야투를 꽂는 한편 상대는 켐바와 테이텀을 필두로 70%에 육박하는 야투를 보이며 히트를 압박하죠. 2쿼터는 1쿼터부터 예상을 깨고 중용된 칸터의 페인트존 득점과 공리, 수비 할 것없이 모두 털리는 가운데 칸터가 만들어준 스페이싱을 제대로 요리한 켐바의 독무대로 최대 점수차 17점까지 벌어지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초반에는 히로, 막판에는 지미가 해주면서 점수차는 13점으로 오히려 좁히며 전반을 마치죠.

3쿼터는 대마를 잡힐 뻔한 히트가 궁극의 비기를 사용하며 다시 경기를 역전시키는 걸 넘어 모멘텀을 가져왔습니다. 특히 공수에서 대활약한 뱀과 3쿼터 막판 저들에게 한숨이 나오게 만든 KO의 뽀록은 어제 3쿼터의 백미였죠. 4쿼터에는 셀틱스가 초반에는 켐바, 막판에는 브라운이 저력을 보여줬지만, 공수에서 대단한 모습을 보인 지미와 결정적 5득점을 연속으로 해준 드래곤의 힘으로 결국 히트가 2차전도 잡아내게 됩니다.

놀랍고 재밌는 경기였는데요. 1차전에서 스페이싱 때문에 못 쓸거라 예상한 칸터를 빵감독이 기용한 것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히트가 딱 DHO를 하지 못할 때인 뱀의 교체시점에 칸터를 쓰고, 여기서 칸터의 페인트존 비비기와 공리, 그리고 킥아웃으로 점수차를 벌려나가는 모습을 보고 한 방 먹었다고 생각했죠. 물론 2쿼터에 추가 넘어간 건 이 때가 아니라 칸터의 활약으로 광활해진 스페이스를 켐바가 마치 호넷이었을 때처럼 제대로 요리하면서였지만, 2쿼터가 이렇게 망가진 건 칸터의 대활약 때문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저들에게도 불안 요소가 있었는데요. 저렇게 모멘텀 잡고, 야투도 전반에는 70%에 육박하게 때려댔지만, 히트가 나가 떨어지지 않았다는 거였습니다. 솔직히 17점차까지 벌어졌을 때 20점차까지 점수차가 나게 되면 열심히 따라잡고 마지막에 힘딸려 졌잘싸가 될 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요. 저 시점에서 점수가 벌어지지 않고, 오히려 13점차로 줄이면서 전반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건 코트에서는 지미(4점)와 드래곤(2점)의 2쿼터 후반 활약, 벤치에서는 후반이 문제가 아니라 여기서 넘어가면 경기가 넘어간다는 생각으로 작탐을 아끼지 않고 무조건 흐름 끊는 것에 매진한 스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3쿼터에 역전이 가능했던 건 1차적으로는 뱀 아데바요의 공수 활약이었습니다. 공격에서는 롤맨으로 무조건 페인트존을 두들기면서 저들에게 파울과 심리적 데미지, 점수를 동시 다발적으로 안겨줬는데요. (뱀의 롤링이 워낙 좋기도 했지만, 뱀이 롤맨으로서 거의 방해 없이 마무리 할 수 있었던 요인은 1쿼터에 온파이어한 양아들이 항상 위크사이드에서 스나이퍼처럼 조준한 부분이 상당히 컸다고 봅니다.). 이게 상대 빅맨이 타이스든, 칸터든 누가 나와도 상관없이 거의 상대 수비수들이 마상을 입을 정도로 상당히 아프게 공격이 들어갔습니다. 한편, 수비에서는 하프타임 때 스포가 뱀에게 요구했듯, "올 디펜시브 세컨팀에 오른 뱀"이 나와줬습니다. 2-3 지역방어를 씀에 있어 당연히 약점이 될 만한 탑과 양 사이드를 이렇게 완벽하게 커버하는 동시에 수비자 사이의 간격과 로테이션을 완벽하게 콜링할 수 있는 선수는 느바 내에서 뱀 아데바요 외에는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뱀의 수비 지배력은 진짜 지렸고, 이렇게 돌아가는 지역방어가 후반 대부분의 시간을 지배했기 때문에 어제 경기를 잡을 수 있었다고 봅니다.

4쿼터는 뭐니뭐니해도 버틀러였는데요. 버틀러의 득점은 6점.. 미미하지만, 클러치 상황에서 따라가는 점수와 동점을 이루는 점수를 꽂아줬다는 점, 그리고 이 점수들이 모두 버틀러의 트레이드 마크인 스틸에서 이뤄졌고, 게임이 넘어왔다고 해도 무방할 크라우더의 +7점 역시 버틀러 스틸 후 어시스트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상당히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2쿼터에 게임 퍼졌을 때도 20점 이상 벌어지는 게 아니라 점수차를 줄이고 후반을 간 부분에서도 버틀러가 관여하고, 4쿼터에 게임을 마무리할 때 수비와 여기서 이어지는 공격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는 모습이야말로 버틀러를 영입한 이유고, 버틀러가 그렇게 본인 입으로 우승의 적기라고 떠들 수 있는 이유라고 봅니다. 지난 시즌 2라운드에서 랩터스와 식서스의 경기 보면서 그렇게 버틀러가 고팠었는데.. 그 이상의 모습을 히트에서 보여주니 감사할 따름이고요.

그리고 드래곤은 과장 조금 붙여서 "포가 버전 마누"같습니다. 느바 내에서 돈찌찌와 함께 바디와 스탭을 가장 잘 쓰는 선수이면서 가드 중에서 가장 파괴적인 돌파가 가능한 가운데, 기존 드래곤에게는 없었고, 마누에게 있었던 빅타임 샷 메이커의 모습을 이번 프스트시즌 내내 보여주고 있습니다. 4쿼터 불안한 2점차 리드를 5점차 리드로 바꿔버린, 타이스 앞에 놓고 때린 스탭백에서 드래곤의 위력을 새삼 느꼈고요.

마지막으로 스포 칭찬을 안할 수가 없는데요. 작탐 수 생각 안하고 게임 퍼지는 거 막기 위해 타임아웃은 물론, 챌린지도 안 아끼는 가운데, 상대가 가장 아픈 지점인 페인트존을 주구 장창 노렸던 점과 트레이드 후 업그레이드 된 2-3 지역방어를 셀틱스 전에서 보여줬다는 부분, 특히 전반 2-3 쓸 때 켐바에게 드리블 돌파 후 스마트에게 쉬운 득점을 준 것을 보고는 상대 볼핸들러가 돌파를 하려고 하면 무조건 헷지를 하면서 상대가 돌파할 생각조차 하지 못하게 하면서 패스가 되면 히트 2-3의 자랑인 최고의 리커버리로 상대 슛찬스도 막는 조정을 보고서는 이젠 이 양반, 느바 최고 감독을 다투는 위치까지 오지 않았나 싶더군요. 선수 기용에서도 후반엔 전반에 후달렸던 넌을 거의 안쓰고, 등이 불편해 못 나오는 이기 대신해 DJJ를 기용하고, 여전히 심판과 아웅다웅하지만, KO를 계속 기용하는 한편, 후반에 퍼진 히로를 계속 쓰면서 볼핸들링과 슛이 안 되도, 슈터 중 가장 수비력과 수비 이해도가 높은 동시에 가장 좋은 리바운더이기 때문에 뚝심있게 쓰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제 반 왔습니다. 필요한 2승도 빠른 시일 내에 했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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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mourning33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9.20 개뿔 루키니까 2차전 4쿼터에서 저 정도로 헤매는 건 이해는 하죠. 드래곤, 버틀러 나오고서는 수비 뺑이 치며 하는 모습 보고 낄끼빠빠 잘하는 거에 만족 중입니다. 시즌 초에는 이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양아들과 히로의 수비력 차이, 지금은 좀 있어 보이고, 이 때문에 클러치 때 디롭보다 히로가 중용되는 것 같네요.
  • 작성자From Wade To Winslow | 작성시간 20.09.19 개인적으로는 3쿼터에 뱀이 보스턴 페인트존을 박살낸게 가장 인상적이었네요. 웨이드는 말하면 입아프고뱀이랑 픽앤롤 합이 좋던 정의가 나가면서 뱀의 앨리웁 플레이가 다소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히로가 은근히 잘 떠먹여 주네요. 다음시즌엔 둘이 좋은 2대2콤비가 되어 줄 것 같습니다.현재 보스턴 빅맨들로는 롤이나 컷하는(특히 위에서 띄워준 공을 받는) 뱀을 막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mourning33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9.20 셀틱스가 롤맨에 대한 방어가 이 정도로 허접한 팀은 아닌데, 2차전의 경우 로빈슨이 3점을 너무 무지막지하게 넣어줘서 위크에서 헬프 올 생각도 못하더군요. 이렇기 때문에 양아들이 3점을 어떻게든 넣어줘야 경기 푸는데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 작성자Stephen Curry | 작성시간 20.09.19 하프타임에 라커룸에서 뭘했는지 3쿼터만 시작하면 빌빌대기 시작하는 모습이 불과 작년인데 단 1년만에 어떻게 이렇게 변했는지 감개무량입니다
    히트팬들은 댈러스 방향으로 매일 절 세번씩 해야됩니다 시즌전 드라기치 트레이드 거절 안해줬으면 어쩔뻔 했는지 이찔하네요ㅋㅋ
  • 답댓글 작성자mourning33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9.20 지난 시즌은 15-16시즌 만들어진 로스터의 마지막 시즌이었다고 봅니다. 건강하다면 위용이 있었던 편의점 듀오와 역시 정줄만 안 놓는다면 꽤 좋은 림 프로텍터이자 리바운드 머신인 화이트사이드, 그리고 스위스 아미 나이프인 JJ가 주축이 된 로스터의 마지막 시즌이었고, 망할 부상과 더 후졌던 몇몇 선수들의 징징댐 때문에 지난 시즌도 업다운이 심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시즌은 완전 새로운 로스터로 치뤄지는 첫 시즌인데요. 이 첫 시즌의 결과물이 올스타 2명과 리그 최고의 식스맨이 주축이 되어 수많은 슈터들이 융합되 보여주는 아름다운 패싱과 슈팅. 그리고 기존 보스의 수비 스킴에 스포의 2-3이 완벽히 결합한 게임이라고 보는데.. 이게 지난 4년의 로스터보다 몇 배는 강하고, 그 위용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중이라고 봅니다.15-16시즌 후반기 이후로 이렇게 맘놓고 경기 보는거 오랜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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