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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ami Heat [Heat Wave]

컨파 4차전 리뷰 - 미안하다

작성자mourning33|작성시간20.09.25|조회수865 목록 댓글 10

8시 반부터 시작하는 경기는 바로 리뷰를 쓰기에 끝나는 시간이 너무 늦어 어젯 밤에 글 쓰려다 올만에 와이프한테 등짝 스매싱 당할 뻔 했네요.


뭐가 됐든지 간에, 히트가 이겼습니다. 무난하게 마무리할 경기를 우여곡절 끝에 말이죠.


경기 내용은 보신 분들이 많다고 생각해 간략히 적어보렵니다. 1쿼터는 셀틱스가 양아들을 완벽히 막아내는 가운데 스포가 다른 방법으로 스페이싱을 꾸립니다. 바로 JB를 이용해서죠. 하지만 양팀 모두 저조한 슈팅 끝에 저득점 양상이 이어집니다. 이러는 와중에 맞이한 2쿼터부터는 히트에게는 타일러 히로의 쇼가 시작되죠. 셀틱이 쫓아오면 도망가는 걸 2번 하면서 2쿼터 후반에는 여기에 호응한 드래곤의 득점이 나오며 시리즈 최초로 전반을 리드하며 종료합니다.


3쿼터는 테이텀의 쿼터였는데요. 전반 무득점인 선수가 16점을 몰아 넣으며 한 때 12점차까지 벌어진 게임을 다시 추격권 안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1점차로 불안한 리드를 안고 맞이한 4쿼터는 내내 히로가 미쳐 날 뛰는 가운데 드래곤과 지미, 이궈달라가 베테랑의 품격을 보이면서 눈뜬 장님 3명이 심판 본 어마어마한 판정을 뚫고 승리를 거미쥡니다.


뭐.. 리뷰고 자시고 할 것 없이.. 어제는 히로가 진짜 온 파이어였습니다. 역대로 쳐도 만 20세 기준 플옵 2위 득점(앞에는 매직형님).. 경기 보면서, 특히 4쿼터에 야투 넣을 때 마다 "(몰라 봐서) 미안하다"를 연발하게 만들었죠. 공격에서 드래곤-지미-뱀이 이렇게 꾸준한 마당에 얘가 이렇게 미쳐 날 뛰면, 이번 플옵이 아니라 향후 어떤 경기에서도 다른 팀들 입장에서는 히트를 이기기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마무시한 퍼포먼스를 보였습니다.


시즌 초에는 거의 못했던, 리딩과 돌파, 그리고 이어지는 마무리에 드리블 치며 슛을 만드는 것을 이제는 능수능란하게 하는 동시에 기존에도 느바 탑 레벨이었던 스크린 받고 올라가는 3점과 캐치 앤 슛, 뱀과의 DHO에 이은 슈팅이 조화가 되면서 어제와 같은 결과를 만들어냈죠. 이게 폄하할 게 절대 아닌게 1쿼터 이후에는 빵감독이 얘한테 테이텀, 브라운, 스마트를 돌려가면서 미친듯이 막으려고 했지만, 이런 대단한 수비수들을 마치 별거 아닌 것 마냥 뚫어내면서 37점을 올리며 어제 경기 승리의 견인차가 됐죠.


어제는 모든 득점이 다 소중하고, 대단했지만, 특히 3개의 장면, 2쿼터 초반 지미가 슛하고 자기가 공리 잡은 뒤 히로에게 패스, 테이텀을 페이크로 제치고, 뒤에서 셀틱 선수들이 야유하는 가운데 여유롭게 3점 넣고, 야유한 그들을 잠시 흘겨 보면서 지나가는 장면과 4쿼터 초반 테이텀을 앞에 두고 돌파 후 마무리에서 리버스로 마무리하는 장면, 마지막으로 4쿼터 초중반 무렵 샷클락이 거의 다 됐을 때 마커스 스마트 앞에 두고 약간의 쉐이크 앤 베이크 후 스탭백 3점 장면은 어제 히로의 하이라이트라고 봅니다.



물론 수비에서의 실수.. 여럿 있었습니다. 특히 20여 초 남기고, 어처구니 없는 오심이 챌린지로 오버턴 된 이후 이어진 점프볼에서 상대가 슛 놓치고 셀틱 팀 리바운드 된 뒤 인바운드 패스 상황에서 자기 앞으로 오는 스마트를 따라가다가 본인의 지역에서 짱 박힌 브라운을 놓쳐 뱀의 콜을 듣고 따라가는 모습.. 당연히 루키로서 수비적으로 미숙한 모습이 맞습니다. 하지만, 역시 수비적으로 후진 양아들이 어제 경기에서 본인이 범한 4개 파울 모두 슈팅파울, 게다가 앞에 3개는 점프슛에 파울 한 걸 비춰보면, 얘가 수비가 후달린다고 할 지라도 영리하게 본인이 할 수 있는 만큼 하면서 하지 말아야할 건 안하는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히로만큼 칭찬해야 할 건 스포라고 봅니다. 특히 양아들이 이 정도로 메롱되는 상황(3점 모두 실패)에 크라우더까지 재즈 시절로 돌아가면서(어제 1/7) 3점으로 달아날 여지가 없는 와중에서 지미와 드래곤, 그리고 히로의 돌파를 중심으로 페인트존으로 수비를 이끈 다음 히트가 잘하는 패싱 게임으로 계속 기회를 보다 결국 4쿼터 막판 가장 중요한 시점에 빛을 발하며(하이에서 공 받은 뱀이 컷한 이기에게 패스, 이기는 바로 터치 패스로 드래곤에게 스트롱 사이드 3점 기회 주고, 득점 - 98 ; 105가 되는 장면) 경기를 매조지하는 데 일조했고, 여기엔 스포의 뚝심이 발현된 거라고 봅니다.


특히 어제 두 장면, 1쿼터 후반 벤치 타임에서 이기를 센터로 놓고, 솔로몬 힐을 4번으로 놓는 괴랄한 라인업을 쓰면서 지난 3경기 벤치 타임에서 상대 돌파에 털린 걸 완벽히 봉쇄하는 모습과 4쿼터 접어 들 때 완전 나가리인 양아들과 크라우더에 대한 믿음을 완전히 접고 드래곤-히로-지미-이기-뱀이라는, 본인이 가장 선호하는 라인업으로 대부분의 선수가 12분을 뛰는 도박을 해서, 경기를 잡는 부분을 보고.. 다시 한 번 이 양반 이제는 보통이 아니다.. 라는 느낌을 다시 한 번 받았습니다.


그리고 히트의 세 기둥인 뱀과 버틀러, 그리도 드래곤은 어제 대단한 활약을 했습니다. 뱀이 없으면, 히트는 절대 2-3를 못 쓴다고 단언할 수 있을 정도로 그의 수비 인지력과 리커버리, 생각보다 훨씬 대단한 보드 장악력은 현재 히트에서 대체 불가 수준입니다. 게다가 얘 없으면 페인트존에서의 득점 창출 자체가 불가능하고요. 지미는 지미 being 지미 했는데요. 후술할 빡치는 콜 몇 개 때문에 완벽히 매조지할 기회를 놓쳤으나, 그렇게 마상 입을만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자유투 1개만 흘리고, 경기 마무리할 수 있는 것.. 보통 선수는 하기 어렵죠. 드래곤은 3차전에서의 잠시 부진을 딛고, 4차전에서 본연에 모습으로 돌아왔다는 것 자체만으로 다행이고, 고맘게 생각하고요.


마지막으로 어제 2분 리포트에서 논란이 됐었던 켐바의 3점 파울은 오심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98-107 상황에서 3점을 넣은 테이텀의 스탭백은 트레블로 불렸어야 했고요. 히트만 불이익 본 건 아니고, 드래곤의 7점차 만드는 3점 후 수비에서 뱀의 수비자 3초도 불었어야 하는데 안 불린 콜이 됐고요. 챌린지로 오버턴이 안됐다면, 이 게임 어떻게 됐을지 정말 상상도 하기 싫은 2분 리포트였습니다.


5차전은 금요일 밤 8시 30분에 시작합니다. 진짜 마무리가 필요한 경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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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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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Kevin Durant | 작성시간 20.09.25 잘봤습니다. 히로 경기보면서 느낀거 '왜 뜬금없이 우리팀에 스테판커리가 강림한거지' 던컨로빈슨은 탐슨 마이너 버전같은데(슛빼고는 아주아주 마이너) 히로는 슛거리 좀 짧은거 빼고는 커리... 이번시즌 엄청난 성장후 감좀 잡으면 우리는 아데바요(하워드 느낌이었다 캠프느낌이었다 이제는 가넷입니다)-지미조던-히로(커...커리?) 빅3를 보유한 팀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매력이 철철 넘쳐요.
  • 답댓글 작성자mourning33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9.25 드랩 후에는 얘가 슛은 이미 느바급이고, 생각보다 리바운드에 강점 있고, 샷 크리에이팅의 맹아가 보여서 수비만 좀 올리면 기계스럽게 성장하려나 했는데, 지금은 기존의 강점에 말도 안 되게 성장한 볼핸들링과 리딩, 그리고 정말 깜짝 놀라게 하는 패싱, 여기에 가끔 보여주는 놀라운 스탭백과 돌파 후 너무 부드럽고 확실한 마무리를 보니.. 마이너 버전이기는 하지만, 돈찌찌처럼 커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실력도 실력이고, 성장도 엄청나지만, 부커한테 개기고, SNS에서 저격하고, 디스하는 인간들에게 내가 누군지 똑똑히 보여주겠다 그랬으며, 첫 플옵에 대한 부담감에 대한 질문에 "없다"로 대답한 이 녀석의 그릇이 가장 맘에 듭니다.
  • 답댓글 작성자point 포워드 | 작성시간 20.09.26 mourning33 삘 받다가 3점 에어볼 날리고 씨익 웃는거 보고 얘는 진짜 강심장이라는걸 새삼 깨달았네요
  • 작성자Alonzo33 | 작성시간 20.09.25 심판이 장난질 못 하도록 5차전은 압도적으로 이겼으면 좋겠습니다! 4차전에 빡친 지미 버틀러가 정신무장 단단히 나오리라 기대하고요.
  • 답댓글 작성자mourning33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9.25 사실 4차전도 50초 정도 남기고 3포제션이면 압도적인 마무리였죠. 그렇기 때문에 오심이 나와도 버텨서 이겨준 거기도 하고요. 웃기는 이야기지만, 셀틱은 히트 상대로 10점 차 이상 벌리는 것 생각보다 쉽게 되지만, 히트는 셀틱스 상대로 저 정도의 격차 벌리는 거 쉽지 않습니다. 물론 양아들과 크라우더가 4차전과 같은 흐름에서 3점까지 펑펑 터트려 준다면 20점차는 우습겠지만, 히트나 저쪽이나 이 정도 점수차가 난다고 할지라도 따라올 수 있는 저력이 있는 팀이기 때문에 시리즈가 내내 이렇게 타이트하게 진행되는 거라고 봅니다.

    버틀러의 정신 무장은 예나 지금이나 다른 선수들 보다 티어가 높아요. 어찌보면 다행이죠. 게임을 본인처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선수와 코칭스탭으로 가득한 팀에 온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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