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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ami Heat [Heat Wave]

기시감과 문제점

작성자mourning33|작성시간21.02.19|조회수681 목록 댓글 18

아래 드렉슬러님의 글에 댓글로 달려다가 길어져서 부득이 글로 올립니다.

 

히트가 정상, 혹은 정상 언저리에 있었다가 바로 나락으로 떨어졌던 건 한 두번이 아닙니다. 06 우승 후 다음 시즌 디펜딩 챔프의 위용을 보여주나 했으나, 링 세레모니에서 느바 역사에 남을 참패 후 부상에 후달리다가 1라운드에서 불스 만나서 광탈한 06-07시즌, 14년 스퍼스에게 제대로 쳐 맞은 뒤 빅3가 해체됐으나, 드래곤을 보유한 가운데 보쉬와 와데를 잡고, 뎅까지 잡으면서 로스터는 컨텐더였으나 진짜 돌아가면서 부상 당하면서 플옵도 떨어졌던 14-15시즌. 그리고 20년 아쉬운 준우승 후 전체 25위, 레너드와 PG가 빠진 클리퍼스를 맞아 형 모리스를 듀란트로 만들어주고, 주바치를 샤킬오닐로 만들어주며 서부 원정 3경기 중 1승 후 2연패를 적립한 뒤 덥스를 맞아 어처구니 없는 4쿼터 마무리로 연장 가서 또 다 된밥에 재빠트리며 3연패를 기록한 이번 시즌까지. 히트가 나락으로 빠졌던 시즌은 한 두 시즌이 아니었죠.

 

저렇게 나락으로 떨어진 시즌의 패턴은 비슷합니다. 직전 시즌 파이널까지 정말 모든 것을 쏟아 부은 뒤 그 다음 시즌에서는 주축선수, 롤플레이어 할 것 없이 한 번 정도는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제대로 된 로스터로 경기하는 것이 바램이 될 정도로 후달리는 시즌을 보내다가 우여곡절 끝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거나 플옵 조차 못 가는 시나리오. 자주는 아니더라도 여러 번 경험하다 보니 그러려니 하고 있습니다.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었지만, 올 시즌 히트가 지금까지 고전하는 이유는 전에도 말씀드렸듯 턴오버, 3점 라인에서의 교환비 우위가 상쇄된 점, 그리고 핸드오프 효율 감소 때문입니다.

 

턴오버는 버틀러가 돌아오면 해결되리라 봤지만, 그 지점에서 바톤터치하듯 드라기치가 누워버리면서 이제는 당당히 리그 턴오버 전체 꼴찌, off TO 실점 전체 꼴찌 등 턴오버 부분에서 최악을 달리는 중이죠. 스포는 드라기치가 누워버린 다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단 켄드릭 넌을 주전, 히로를 벤치로 내려 그나마 안정감을 주는 한편, 히로를 핸들러보다는 득점원으로 활용하면서 버틀러가 부재할 때는 이기에게 적극적으로 볼핸들링을 맡기면서 20+였던 턴오버를 16개 대로 줄이는 성과를 보였습니다.. 과연 풀 로스터가 언제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드래곤이 복귀하면 지금보다는 좀 더 안정감이 있을 것이 분명하고, 아직 애인 타일러 히로의 성장과정이라고 판단하기에 이건 그래도 참으며 넘어갈 만한 여지라도 있습니다.

 

3점라인에서의 교환비 상쇄는 복합적입니다. 지난 시즌 부동의 슈팅 1위팀이었던 히트가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는 한편, 지난 시즌보다 더 나은 3점 컨테스트를 보여주는 히트이지만, 컨테스트된 슛을 상대가 너무나 잘 넣으면서 3점라인에서의 교환비가 완전 없어진 거죠.

 

통계로 볼 때도 히트의 3점은 지난 시즌 성공률 2위(37.8%)에서 하위권(24위 - 35.2%)으로 꼴아박고, TS 역시 1위(58.7%)에서 중위권(10위 - 57.8%)로 떨어졌습니다. 3점이 이렇게 후달리는데 TS는 바쳐주는 이유는 바로 야투와 자유투에서 각성한 뱀의 활약 덕분이지만, 지난 시즌 3점으로 먹고 살았던 히트로서는 3점 성공률 자체가 떨어졌다는 게 그렇게 좋은 부분은 아닙니다. 게다가 메이드한 3점도 지난 시즌보다 평균 1개 반 정도 적은 것도 공격적으로 매우 후달리는 점이죠.

 

반면, 전반적인 수비와 3점 수비는 지난 시즌보다 더 나아졌습니다. 실점이든 디펜시브레이팅이든 지난 시즌 탑 10에 가니마니 하던 것이 이번 시즌에는 두 수치 모두 탑 10에 들어갔고, 디플렉션, 특히 3점 디플렉션의 경우는 이번 시즌 리그 탑 5에 오를 정도로 수비는 꽤나 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운이 없다면 히트가 아닌 것인 마냥, 3점 시도에 훼방이 됐으나 저렇게 올라간 슛을 먹는 비율이 43%가 넘으며 압도적으로 1위를 달리고 있죠.

 

이 부분이 안습한 게 버틀러나 뱀, 이궈달라 정도를 빼면 대부분 수비력이 그렇게 뛰어나지 않은 친구들이 발바닥에 땀나도록 한 발 더 뛰면서 로테이션 돌아 디플렉션하는데도.. 훼방놓은 3점이 너무 잘 들어가버리니.. 이건 좀 불쌍하더군요..

 

불운한 3점 수비보다는 히트가 현재 정말 문제인 건 앞서 언급한 3%가까이 떨어진 3점 성공률인데요.. 이건 여전히 시도 비율은 리그 1위(매 경기 모든 공격의 10% 이상 사용)지만, 시도 대비 기대 PPP가 0.9까지 하락하고, 턴오버는 직전 시즌 4%대에서 이번 시즌 11%로 급 상향한 핸드오프와 매우 큰 연관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핸드오프의 효율 감소는 바로 "주전 4번의 부재"와 깊은 연관이 있고요.

 

히트의 핸드오프 공식 파트너는 뱀과 양아들입니다. 이 콤비의 핸드오프는 여전히 위력적이기는 한데, 이젠 느바 조금 아는 사람들이라면 다 알 정도로 너무 유명한 공격루트라서 모든 팀이 히트를 만날 때 가장 먼저 체크하는 히트의 공격 방법이 됐습니다. 이건 지난 시즌에도 마찬가지였고요.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 공히 비슷한 스킴의 공격 방법으로 운영이 되는데 버블에서는 파이널까지 가는 공격력, 지금은 100점 넘기기가 후달리는 공격력으로 급전직하, 천지개벽하는 차이가 나는 이유는 바로 양아들 말고 뱀의 핸드오프를 먹어줄 3점을 꼬박꼬박 먹어주는 주전 4번에 공백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동부컨파 3차전부터 파이널 마지막까지 20% 언저리로 3점을 때렸지만, 버블에서 히트의 성공을 견인한 요인 중 하나는 바로 누구나 다 읽어버린 뱀과 양아들의 핸드오프 주공을 대신해줄 부공인 크라우더의 존재, 특히 이적 후부터 버블 동부 컨파 3차전까지 43%로 때려준 3점의 존재가 상당히 크다고 보는데요.. 이 친구가 다운타운에서 위협으로 존재했기 때문에 3쿼터에도 90점을 바라볼 수 있는 수준의 공격력이 가능했죠. 하지만, 이번 시즌은 저렇게 해주라고 데려온 하클리스가 바로 누워버리고, 지난 시즌 40%의 3점을 벤치오프 하면서 때려주던 KO가 주전으로 올라간 뒤에는 3점 성공으로 상대를 KO시키는 게 아니라 3점을 주구장창 실패하면서 소속팀을 KO시키는 일(주전일 때 성공률 34%)이 잦아지면서, 성적이 여기까지 떨어졌다고 봅니다. 게다가 크라우더와 KO, 두 선수의 수비력을 비교하는 건 크라우더에게 매우 미안한 일일 정도로 KO의 수비 퍼포먼스는 매우 절망적이고요.

 

일단 KO는 주전이 아니라 벤치임이 들어난 상황이고, 하클리스 갱생은 안 되는 것으로 보는 게 맞는 만큼, 짭러드 부상으로 생긴 DPE를 누구에게 쓰느냐가 관건으로 보입니다. 히트 주전 4번은 간단합니다. 1, 3쿼터 시작할 때 뱀과 양아들 핸드오프에서 생겨나는 찬스에서 아이스하키 어시스트로 받아먹거나 드라이브 앤 킥 액션에서 받아 먹을 수 있는 3점 능력과 스몰 4번으로서 상대 프론트코트와 스윙맨까지 커버칠 수 있는 수비력.

 

현재 FA 중 저 정도로 3점 받아 먹을 수 있고, 수비도 대충이라도 현재의 KO보다는 낫게 해줄 자원이 없을 것 같지만, 전 한 선수 정도 생각나는데요. 바로 윌슨 챈들러입니다. 지난 시즌 네츠에서 보여준 모습 보면 어림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윌챈은 버틀러 식서스시절 꽤나 잘 맞았던 모습과 식서스시절 보여줬던 3점 퍼포먼스를 생각하면 생각보다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에 어떻게든 주워오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그래도 원정에서 지기는 하지만, 버틀러와 뱀의 경기력 자체는 어마무시하고, 저 경기력이 꾸준하니.. 돌파구는 마련이 되지 않을까라는 짧은 희망을 갖게 됩니다. 그래도 절망의 향연이었던 몇 주전 위저드 전보다는 그래도 그나마 경기력은 진일보한 건 사실이니까요. 물론 5할 승률팀과 전적이 1승 11패라 뭐.. 어떻게든 플옵 가도 쳐 맞고 끝날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히트 아닙니까? 불운의 도가니탕에 빠져 있더라도, 남들 다 욕하는 슈퍼팀일 때라도, 언제든 죽을 때 죽더라도 끝까지 뭐라도 해보는 게 이 팀의 매력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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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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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Bam Adebayo | 작성시간 21.02.19 가능만 하다면 올랜도의 애런고든을 데려오면 좋겠네요
    삼점 성공률이 조금 낮아도 수비와 허슬부분에서 충분히 팀에 도움될듯 하네요
  • 답댓글 작성자mourning33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2.20 일단 매직 플랜에 고든이 있어서 아마 이야기도 안 들을 거라 봅니다. 논의를 한다해도 매직이 고든 가치를 생각보다 높게 매기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어려울 거라 보고요.

    게다가 여기도 6주 후 부상 복귀 예정이라 찌르기도 애매하다고 봅니다. 만약 온다면 재미는 있을 것 같네요. 수비가 꽤 괜찮아졌고, 이번 시즌 3점이 커하라 잘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드네요
  • 작성자point 포워드 | 작성시간 21.02.19 이왕 이렇게 된거 플옵 못가도 픽도 없는 판에 그나마 다음시즌부터라도 반등을 하려면 우승후보팀에서 인기 있을 이궈달라를 내보내고 영건 토드 홀튼 이런 애 잡아올 수 있다면 그런 딜을 하면 어떨까요 샐러리야 맞추기 나름이고...
  • 답댓글 작성자mourning33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2.20 아마 이번 시즌까지는 작은 조정로 로스터를 손 댈 거라 봅니다. 만약 이번 시즌 포기하고 접었다면 옥동자에게 상당한 시간을 줬겠죠.

    THT는 나름 랄이 키우는 아이라 안 줄 거라 보고, 일단 10등까지는 플옵 시드 결정전하는 첫 시즌이니까 아무래도 끝까지 포기 안 할거라 봅니다. 풀 전력 히트 좀 보고 싶네요.
  • 작성자mourning33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2.21 아.. 경기력은 괜찮은데, 또 부상이네요. 랄과 원정 전반에 히로가 왼쪽 엉덩이 부상으로 돌아오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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