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더의 픽다운 이야기 - Darius Bazley(OKC) vs. Brandon Clarke(MEM)

작성자ThumbsRussup~!|작성시간20.08.25|조회수414 목록 댓글 4

NBA를 오래 보다보면 실제 경기 외에 다른 부분도 흥미롭게 볼수 있는데요.

그중 하나가 매년 신인 선수를 뽑는 순간일것 같습니다. 

각 팀마다 스카우터들, 스태프진들이 엄청난 분석과 머리싸움을 행하는 순간이죠. 

각 팀들은 선수들의 미래 가치와 얼마나 오랫동안 꾸준히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될것인가를 수도 없이 고민할 겁니다. 

 

이번 시즌 한가지 개인적으로 흥미로운건 썬더가 픽다운을 실행했던 것입니다. 

보통 이런 픽다운은 뽑으려고 하는 선수가 딱히 없거나, 타 팀이 2라운드픽 같은 추가적인 옵션을 제공할때 일어나기도 합니다. 

이번 시즌 신인 드래프트때 썬더는 1라운드 21번픽을 가지고 있었고, 멤피스는 23번픽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드래프트 당일 썬더는 멤피스와 딜을 해서 23번픽과 2024년 2라픽을 받는 조건으로 21번픽인 Brandon Clarke을 넘겨주고 Darius Bazley를 뽑았습니다. 당시 Bazley는 특이한 이력때문에 조명을 받았는데, G-League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가 work-out에 적응못하고, 1년을 통째로 쉬면서 New Balance에서 인턴쉽을 했다고 하네요. 농구 커리어로 볼때 이게 과연 긍정적인 의미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진 의견들이 많았고, "배즐리가 나쁜 픽인 3가지 이유" 라는 등의 기사도 있었습니다. 이유로는 "첫째, 경험이 없다. 둘째, 썬더는 이와 비슷한 드래프트 경력이 있는데(퍼거슨), 별 성공을 보지 못했다. 셋째, 슈터를 얻었어야 한다" 입니다. 대부분 그런 의견에 동의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이러한 픽 다운의 스토리때문에 올시즌 Brandon Clarke의 경기와 하이라이트를 종종 챙겨서 보았습니다. 산호세대학과 곤자가 대학에서도 꽤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냈고, 경기를 보니 페인트존 공격 능력이나 기술이 대학 4년을 (정확히는 3년)마치고 NBA입성한 선수 다웠습니다. 이 선수를 칭송하는 기사들을 쉽게 찾아볼수 있습니다. (Brandon Clarke is the NBA draft steal...). 올시즌 멤피스 팀의 거의 주축 선수로 자리잡은듯 보이고, 스탯 또한 베이즐리보다 월등히 앞서고 있습니다.

Brandon Clarke 개인정보 (출처: ESPN)

 

썬더와의 경기에서 27득점을 올리는 Brandon Clarke 12.18.2019

 

베이즐리는 시즌 초반부터 보아왔지만, 기술적으로나 여러 측면에서 발전해야할 부분이 많아보이는 선수입니다. 더욱이 1년을 농구를 쉬었던 선수라서 어떻게 적응할지 흥미로웠던것도 사실이구요. 지금 현재까지 올 시즌 스탯으로만 봐도 Clarke이 더 나은 선수인듯 합니다. 

Darius Bazley 개인 정보 (출처: ESPN)

 

커리어 하이 득점 기록하는 Bazley 8.9.2020

오늘 휴스턴과의 플옵 4차전까지 봤는데, 매 경기를 치를때마다 Bazley가 자신감을 점점 갖는 모습이 보이고, Brandon Clarke선수보다 3살이나 어린 Bazley에게 아마도 미래를 보며 투자했던 결과가 어쩌면 장기적으로 봤을때 썬더에 이득이 될수도 있겠다 싶은 느낌이 듭니다. 특이한 이력의 선수를, 어쩌면 큰 마이너스 요소를 가지고 있던 선수를 뽑았던 썬더 프론트진들... 존경을 넘어 경외심이 드네요. 이 둘의 성장 과정을 매 시즌 지켜보는 것도 소소한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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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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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lovingmoon | 작성시간 20.08.25 배즐리 정말 마음에 듭니다. 리그에서 가장 어린편에 속하는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수비에서의 기본기가 완성에 가깝고 그동안 OKC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공을 가지고 플레이할 수 있는 포워드라는 점이 좋았는데(코트비전이라던가 볼핸들링이 사이즈 대비 괜찮죠)
    버블에서는 슛까지 자신감있게 쏘면서 또 잘 들어가버리니 그 성장세가 너무 놀라우면서 기쁘네요ㅎㅎ
    올시즌은 돌트와 배즐리, 그리고 SGA의 성장으로 충분히 만족한 시즌이 아닐까 싶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ThumbsRussup~!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8.25 동감합니다. 저 신인급 3명이 앞으로 수년간 썬더의 주축이 될것 같아요! 원래 수비 좋은 선수를 좋아하는데, 돌트는 스토리까지 극적이어서 앞으로 계속 응원할것 같네요!! 그나저나 썬더는 배즐리의 무엇을보고 선택한걸까요? 제가 스카우터라면 절대 기회조차 안주었을것 같습니다 ㅎㅎ
  • 답댓글 작성자lovingmoon | 작성시간 20.08.25 ThumbsRussup~! 워크아웃 기간 때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서 이미 팀들 사이에서는 꽤 주가가 올라갔다고 하더라구요((실제로 27픽을 가지고 있던 브루클린은 배즐리가 내려왔다면 뽑았을 거라는 이야기도 나왔었구요)
    그리고 컴바인 기간때 5:5 때도 인상적인 모습들이 꽤 보였었구요 - 슈와낫님도 이걸 편집해서 영상으로 올리셨죠ㅎㅎ
  • 답댓글 작성자ThumbsRussup~!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8.25 lovingmoon 아~ 그랬군요! 요즘 자신있게 올라가는 3점을 보면서 아주 흐뭇합니다. 크리스 폴의 역량을 별로 좋게 평가하지 않았었는데, 리더쉽은 정말 대단한것 같아요. 배즐리 시즌 중에 3점 시도하라고 경기중에도 벤치에서 계속 소리치더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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