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만에 생중계로 후딱보고 후딱씁니다. 생각할 게 많은 경기네요.
-- 와우~ 한 명이 수비가 안될 때 팀전체에 미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경기입니다.
부저가 돌아온 세 경기내내 그동안 탄탄했던 유타의 수비가 계속 무너지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 부저의 수비는 시즌 워스트이네요.
오덤이 페리미터에서 평범하게 부저 앞에 페이스업을 하고 있어도 돌파를 쉽게 내주기 때문에.. 옆의 선수들이 돌파공간을 줄여주려고 계속 신경쓰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자기 선수들 놓치기 쉬우니 오덤이 돌파 대신 패스를 하면 바로 공간이 나구요.
--가솔이 메모를 등지고 포스트업할 때 브루어가 헬프디펜스를 가는 과정에서 레이커스에게 오픈이 나는데..
해설자께서는 "가솔과의 매치업에서 메모가 문제다"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포스트업에 대해서는 무조건 더블팀을 가는게 재즈 디펜스입니다. 이 때는 메모와 브루어의 문제가 아니라 나머지 세 명이
어떻게 움직여주느냐가 디펜스의 관건인데.. 부저가 마크하는 선수 앞에서 안움직이니 오픈이 날 수 밖에요.
결국 메모가 벤치로 가고 부저가 가솔의 포스트업을 막으면서 다시 더블팀을 들어갈 때.. 해설자가 "이번엔 로테이션수비가 됐어요"하더군요.
이건 당연한 게 부저는 가솔뒤에 서있고 다른 선수들이 뛰어다녔으니까요.
-- 부저가 코트에 있는 동안.. 재즈는 수비에서 압박감이란 게 아예 없었습니다. 수비의 스피드도 없었죠.
수비 등급을 매기자면 부저+메모 < 부저 + 다른 선수 < 메모 + 다른 선수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4쿼터 메모 + AK는 적어도 압박수비를 했으니까요.
-- 오펜스 측면에서 보면 AK가 점퍼를 성공시킬 때 해설자는 "AK가 저렇게 점퍼를 넣어서 부저와 메모의 공간을 넓여줘야되요."라고 하더군요.
근데 이 말 역시 최근 재즈의 오펜스 스타일로 보면 틀린 얘기입니다.
최근에 AK가 68%의 필드골 성공률을 보이는 건 점퍼 때문이 아닙니다.
메모와 밀샙이 밖에서 공간을 넓여주고.. AK와 브루어가 인사이드를 노리면서 패스가 들어가고.. 또한 그 때 밀샙이 인사이드로 쇄도하면서 득점찬스가 나는거죠.
이 과정에서 공간을 넓게 쓰면서 패스가 나가기에 턴오버도 적고 움직임도 매끄러운 겁니다.
근데 오늘 부저는 경기내내 페인트존 근처에 서서 찬스를 노렸고 마크맨인 가솔이 골밑을 지켰습니다.
지난 연승기간동안 활발하게 풀리던 방법과는 상치되는 방식이죠. 오늘 부저의 존재는 다른 선수들 움직임에 장애가 됐고.. 패싱이 갈 수 있는 공간도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니 AK가 인사이드 득점을 못하고 나와서 점퍼를 던질 수 밖에요. 그동안 투입되지 않던 코버를 마지막으로 투입한 건.. 지난 경기들처럼 페인트 존에서 찬스를 만들지 못해서 꺼낸 고육지책이었습니다.
이런 스타일로 오펜스를 풀어나가려면 지난 클리퍼스 전처럼 부저가 해결해주고 더블팀을 이끌어내면서 코버같은 선수에게 오픈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부저는 보통 레이커스와 덴버 전에서는 인사이드 득점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 오늘 같은 경기는 레이커스와의 작년 플레이오프, 재작년 플레이오프의 재판입니다.
1, 2, 3쿼터에 수비 안되서 큰 점수차를 내주고.. 4쿼터에 부저 빼고 열심히 수비해서 쫓아가다 지는 것..
이 스타일로는 결코 레이커스를 이길 수 없습니다.
슬로안 감독의 부저에 대한 고집.. 이건 좀 꺾일 때가 된 것 같은데 과연 꺾일지 모르겠네요.
GO! JAZZ~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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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스프리 명전은 언제 작성시간 10.02.11 그런데도 오쿠어나 부저는 별다른 움직임 없이 인사이드에서 공간만 잡아먹고 있었습니다.
상대 수비가 인사이드에 밀집돼 있는데다 오쿠어, 부저 두 빅맨이 스크리너로 밖에 활용되지 못하다 보니 보다못한 키릴렌코가 데런과 퍼리미터에서 볼을 주고 받으면서 퍼리미터 스페이싱을 가져간 겁니다. 성공률은 뭐 별로 높지 않지만 그래도 신장 좋고 3점슛을 던질 수 있는 키릴렌코가 외곽에서 빠지면서 인사이드 공간이 넓어지는 것은 별로 틀린 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말씀대로 인사이드에서 빅맨들이 멀뚱멀뚱 서 있는데 유타 윙 플레이어들이 컷인하고 스택하는 공간을 어디서 찾을 수 있겠습니까. -
작성자스프리 명전은 언제 작성시간 10.02.11 키릴렌코가 외곽을 쏜 것은 결국 코트를 좁게 가져가는 유타 동료들의 공격에 답답함을 느낀 나머지 선택한 고육지책이었습니다. 물론, 많은 유타 경기를 보셔서 식견이 넓으시겠지만 이렇게 단정적으로 '당연한 말이다', '틀린 말이다' 고 말씀하시니 민망하고 무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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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NBA on ESPN 작성시간 10.02.11 조현일 해설위원님께서 친히 의견까지 남겨주시다니..잘 읽었습니다~대체적으로 저도 비슷한 의견입니다. 다만 액시드 재즈님께서도 오랜 재즈팬이신데 아마 본인 관점에서 아쉬운 부분을 써 내려가다 보니 표현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부분 양해바랍니다.. 그나저나 1월 9일 댈러스원정 이후 그렇게 잘 하던 팀이, 오늘 시청자들께 막장 경기력 보여준 점이 송구스럽고 민망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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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aCid jazZ!!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0.02.11 매냐에서 조현일 해설위원께서 남기신 댓글을 먼저 읽고 그쪽에 다시 댓글을 남겼습니다. 표현에 문제가 있었던 점 다시금 사과드리구요. 팬이 쓴 글에 해설위원께서 직접 피드백을 해주신 것 또한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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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스탁턴 윌리암스 작성시간 10.02.12 조현일 해설이 직접 설명하니 또 그 말도 일리가 있네요. 다들 이렇게 깊은 뜻이... 난 왜 경기를 봤는데 아무런 생각도 못했을까... 암튼 유타경기에 특별 게스트로 엑시드 님이나 이스픈님 사이드 해설하시면 더 잼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