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서거 후, 그의 저서들을 찾아봤는데 실제로 그가 직접 쓴 책은 그리 많지 않더군요. 공저한 책들을 빼면, 유일하게 본인이 직접 쓴 책입니다.
1995년에 쓴 책이니 당시의 상황을 어느 정도 염두에 두고 읽을 필요가 있지만, 그가 탈권위주의 행보를 한 이유, 검찰개혁을 추진한 이유, 정치인들에겐 금기였던 대선자금을 들춘 이유 등등 후에 그가 행했던 일들에 대해 왜 그랬을까에 대한 사상적 배경에 대한 일화가 많이 나옵니다.
보통 자서전이라 하면 주로 자기 잘 난 이야기를 합니다. 자서전을 2번이난 낸 어떤 저용량 대통령이나 자신의 조깅능력을 과시한 대통령도 자서전이 있었지만, 다 자기 잘난 이야기 뿐입니다.
그런데 이 책은 오히려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이 양심에 반하는 행동을 했던 일에 대한 자책, 성장기의 열등감, 그리고 자신이 부족했던 점, 부끄러웠던 일을 고백하고 이를 극복하고 성장해가는 과정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당시의 노무현 주변의 정치인들에 대한 일화와 평가도 있습니다.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인물은 YS와 DJ.
DJ에 대한 평가는 지도자의 3대 요건을 두로 갖춘 김구 이후 유일하게 '지도자'라고 부를 수 있는 인물이라 밝히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링크를 참조(http://cafe.daum.net/ilovenba/34Xk/112995).
YS에 대해서는 그가 말한 지도자의 3대 요건('권력 장악 능력', '살림살이 솜씨', '역사의식') 중 '권력 장악 능력'은 정말 탁월함을 인정하며, '탁월한 두목'임은 인정하지만 '지도자'로는 인정하지 않습니다.
아울러...
훗날 DJ와 노무현은 모두 대통령이 됩니다.
노무현은 DJ가 일궈놓은 국가비젼과 정책을 계승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알게 됩니다. DJ의 국가비전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그의 일생을 걸쳐 구상되고 다듬어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그 때부터 DJ는 노무현에게 자신의 국가비전에 대해 많은 것들을 전수해 주고 있었습니다.
책은 굉장히 쉽게 쓰였고 읽기 쉽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도 되는 책이니 많이들 보셨으면 좋겠네요.
김대중 대통령님의 명복을 빕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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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버스회사 사장 작성시간 09.08.23 꼭 한 번 읽어보고 싶네요. 인간미를 다시 한 번 느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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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Garnett&wolves 작성시간 09.08.23 지금 읽고 있는 책 다 읽으면 빨리 읽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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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ShowTime☜ 작성시간 09.08.23 '바보 노무현'이란 책을 얼마전에 읽었었는데 이책은 자서전이라기 보단 어린시절부터의 성장배경, 인권변호사를 거쳐 정치에 입문하여 대통령이 되기까지, 또 대통령이 된 후의 업적등을 나열하는등의 서사적인 구성으로 되어있었지만 소개해주신 책은 노무현님의 주관적인 의견들이 많이 있는 자서전이군요.. 시간 내어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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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아우구스투스 작성시간 09.08.24 읽어보는데 정말 재밌고 소박한 내용이 많이 나옵니다. 뒷쪽에는 권양숙여사님과의 이야기도 나오고... 정말 소박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그런 자서전이었다고 봅니다. 특히나... 가장 재밌는 건 돈이 너무 없다고, 염치 없지만 그래도 누가 연락할지 모르지만 그래도 써본다고 후원 전화번호 적은건 재밌으면서도 정말 슬프더군요. 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성격이 가장 잘 나온 부분이라고 봅니다. 그 외에 대선자금등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걸 보니까 역시나 거침없는 성격이라는 것도 느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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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Johan..monster 작성시간 09.08.24 정말 좋은 책입니다. 너무 솔직하구요... 그리고 고시 수기도 정말 잼있습니다. 애타는 애인들 있으면 결혼들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