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노가 어제 24화를 마지막으로 끝이 났네요.
1화부터 24화까지 거의 본방으로 다 본 드라마였군요.
오랜만이네요.
마지막회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는데
업복이(공형진) 얘기가 없어서 잠깐 씁니다.
광화문에 혼자 돌진해서 문지기를 죽이고 좌의정을 죽였죠.
모든 사건의 배후인 좌의정이 죽었지만, 그래도 변하는건 없습니다.
노비는 여전히 노비이고, 그의 얼굴에 써있는 奴라는 글자는 지워지지 않습니다.
초복이 얼굴에 隸라는 글자도 마찬가지고요.
누가 세상을 바꿀까요?
임금이? 양반이?
그렇게 업복이가 양반을 죽이고 포박당하는 중에 광화문이 닫히는데
그 사이로 자기 딸이 팔려가는걸 지켜보던 노비 한명이 주먹을 힘껏 움켜쥐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그는(이름을 모르겠네요) 그 어떤 노비보다도 현체제에, 양반에게 충성을 다하는 노비였습니다.
주인양반을 위해 보초를 서고,
딸이 팔려가는데도 노비 인생이 그런거라면서 오히려 자기 딸에게 화를 냅니다.
업복이에게는 노비주제에 까분다며 늘 야단을 치죠.
그랬던 그가 업복이의 행동으로 분노를 느끼게 됩니다.
주먹을 움켜쥐고 지금의 세상에 처음으로 도전하려고 합니다.
세상이 언제 바뀌는지, 그리고 누가 바꾸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세상은 미워해도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고 그랬지만
세상 살다보면 미워하고 싶은 사람이 너무나 많죠.
세상이 밉고 바꾸고 싶은데 결국 안됩니다.
벽에 세상에 대한 정당한 분노를 담은 글을 써도 돌아오는건 조소와 비난이죠.(속사정이야 어찌되었든간에)
딸이 팔려가는데도 제대로 화 한번 안내보고 오히려 자기 딸에게 화를 내는 노비의 모습은
세상 참 더럽게 돌어가는데도 화 한번 못내보고 원래 이런거야 하는 우리하고 참 비슷합니다.
그렇지만 그 노비는 주먹을 움켜쥘 의지가 생겼습니다.
우리 시대에 뭐 주먹을 움켜쥐자는 소리는 아니고요.
그래도 적어도 깨어있을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요새(요새라고 말하기엔 시간이 좀 지났지만) 대중 대신 '다중'이라는 용어를 쓰면서 새로운 것을 말하려는 시도가 있지만
어려운 말은 다 집어치우고 결국은
마취된 듯 몽롱해지지 말고,정당한 분노를 발휘하라는 소리죠.
주인됨이란 자신의 모든 권리에 책임을 지는 것이니,
우리에게 주어진 권리가 있다면, 그리고 그 권리가 부당하게 침해당한다면 분노할 줄 알아야겠죠.
그러한 분노야 말로 권리에 대한 책임이 아닐까 싶네요.
아무튼 재밌는 드라마 재밌게 잘 봤습니다.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machine 작성시간 10.03.26 오늘 마지막이라 그런지 오지호도 연기 잘했고 이종혁이랑 장혁, 언년이는 정말 절정의 연기력이었어요. 특히 장혁이 이다해랑 마지막 대화할때 동공 흔들리는 장면은.. 소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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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Chosen One 작성시간 10.03.26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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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무한역주행 작성시간 10.03.26 추노가 결국 하고 싶은 말을 하더군요. 대길이의 입으로요..."세상에 얽매인 자는 모두 노비다." 급하게 마무리를 지었지만 중간중간 작가의 하고싶은 메세지가 대부분 포함되었던 마지막 화였던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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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부활하라김승현 작성시간 10.03.26 공감합니다 우리 모두가 분노한다면 많은것이 달라질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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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인터넷리 작성시간 10.03.26 어느순간 공형진이 주인공으로 되어가고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