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불혹의 뽀과장입니다.
최근 뜸했죠? 먹고 사는 게 다 그렇죠~ 에휴ㅠㅠ 그래도 항상 자주 오지 못함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오늘도 조금 지루하지만, 생각해 볼 이야기 한 가지 해봅니다. 평소에 가끔 느끼는 생각에 대해 잠시 고찰해 본 것입니다.
감수성 이야기
저희 아버님은 얼음장처럼 차가운 분이라,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조차 눈물이 안 나와서 억지로 눈가에 침을 발랐다고 하십니다. 제 기억에도 아버님이 우는 모습을 본 적은 없고요. 반면 어머님은 감수성이 흘러넘쳐 휴먼다큐에서 가슴 아픈 사연만 봐도 마치 가족처럼 함께 슬퍼하고, 심지어 잠을 못 이루시기도 합니다. 저는 그런 두 분 사이에서 냉정과 열정을 지니고 태어났습니다. (이건 무슨 자소서의 첫단락 같네요 ㅋㅋ)
예를 들면 단원고 아이들에 관한 글과 영상을 보면서 한없이 눈물을 흘리다가도, 막상 현실로 돌아오면 단원고와 관련된 어떠한 의식조차 없이 냉정하게 살아갑니다. 이런 성향이 학교생활이나 동호회 생활로 넘어오게 되면, 함께 할 때는 마치 친형제처럼 가까이 지내다가 그 생활이 마무리되면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연락조차 없이 지내게 됩니다. 아내는 이런 제 성격을 일정부분 결함이라고 말합니다.(그렇지만 저는 이런 것도 일정부분 보편적 성향이 아닌가 합니다. 즉 보통 사람들이 저처럼 단원고에 슬퍼하면서, 현실에서는 망각한 채 살아가고 있을 거라는 얘기죠^^)
흔히들 이런 걸 두고 감정이 풍부하거나 메말랐다고, 감수성이 풍부하거나 합니다.
감수성의 의미
그럼 이런 감수성이란 무엇일까요?
먼저 인간에게는 감정과 감성 그리고 감수성이 있습니다. ‘감정’은 좋다 슬프다 화가 난다 등과 같이 마음에서 일어나는 느낌을 말합니다. ‘감성’은 자극이나 자극의 변화를 느끼는 성질을 말합니다. ‘감수성’ 또한 외부 세계의 자극을 받아들이고 느끼는 성질을 말합니다. 감성과 감수성은 의미가 거의 비슷한 셈이죠. 단 감성이 사람이 느끼는 성질에 중점이 있고 마음의 내부에서 일어나거나 외부에서 일어나는 마음의 변화를 모두 포함한다면, 감수성은 외부의 자극을 받아들이는 능력에 더 중점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일곱가지 유혹에는 석양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는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이 나오죠~
다음으로 감정이나 감수성이 풍부하다는 것이 좋은 것인지 그렇지 않은 것인지에 대한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좋은 의미로 받아들입니다. 슬픔이나 분노나 욕심과 같이 좋지 않은 감정도 있습니다. 따라서 감정이나 감수성이 풍부하다는 것은 느끼는 감정이 어떠하냐에 따라 다르다고 하겠습니다. 특히 감정은 한 쪽으로 너무 지나치면 좋지 않습니다. 아무리 좋은 감정도 너무 지나치면 병이 될 수 있습니다. 예로서 기뻐하는 것도 지나치게 기뻐하면 실없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어린아이가 어른보다 감정이나 감수성이 더 많은 것에 대한 것입니다. 어린아이는 어른보다 순수하고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이 떨어집니다. 따라서 외부 자극에 대한 느낌이 더 솔직하고 사실적이다 하겠습니다. 어른은 자신의 권위나 주변 상황에 대한 이해관계 때문에 감정을 숨기고 왜곡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어린이는 마음에서 느끼는 그대로를 표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더 많은 감정을 가질 가능성도 많고요.
(감수성에 대한 의미는 네이버 차성섭님의 블로그에서 가져왔습니다)
감수성의 양날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흔히 감수성이 풍부하다는게 마치 누군가의 장점처럼 인식되고 있지만, 사실 장단점이 있다는 말입니다.
잠시 제 얘기를 해보자면, 학창시절에 왕따나 아웃사이더 친구들이 유난히 많았습니다. 제 감수성이 그 친구들에게 귀를 열게끔 해주었고, 그래서 그 친구들이 다른 사람에게 하지 못했던 얘기들을 저한테 하면서 가까워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왕따를 당하는 아이들에 대한 인간적인 측은지심이 그랬죠. 결국 감수성 덕분에 대인관계가 좋아지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감수성이 이유없이 제 의지를 꺾어버리기도 했습니다. 제가 한동안 행정고시를 준비한 적이 있었는데, 어느날 아침 이렇게 사는게 진정한 인생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지면 한두달 동안 책상머리에 앉지도 못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요즘도 직장에서 다람쥐 챗바퀴처럼 사는 제 모습에 가끔 회의가 들면, 그 날은 일이 거의 안되기도 하구요. 일명 멘탈이 무너졌다고 하는게 이런 경우죠.
그럼 이런 감수성에 대해서 평가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EQ 이야기
과거 한때 IQ 보다 EQ가 더 중요하다는 말들이 한동안 떠돌았죠.
잠시 네이버백과사전에 나오는 정의를 살펴보겠습니다.(평어체네요 ㅎ)
[ emotional quotient, 感性指數 ]
요약미국 예일대학교 심리학 교수 피터 샐로베이(Peter Salovey)와 뉴햄프셔대학교 심리학 교수 존 메이어(John D. Mayer)가 이론화한 개념이다.
감성지수 또는 감정적 지능지수라고도 한다. 지능지수(IQ)와는 질이 다른 지능으로, 마음의 지능지수라고 할 수 있다. 심리학 저술가인 대니얼 골맨(D.Goleman)이 저서 《감성지능(Emotional Intelligence)》에 제시하면서 대중화되었다.
내용으로는 첫째, 자신의 진정한 기분을 자각하여 이를 존중하고 진심으로 납득할 수 있는 결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 둘째 충동을 자제하고 불안이나 분노와 같은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는 감정을 제어할 수 있는 능력, 셋째 목표 추구에 실패했을 경우에도 좌절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격려할 수 있는 능력, 넷째 타인의 감정에 공감할 수 있는 공감능력, 다섯째 집단 내에서 조화를 유지하고 다른 사람들과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사회적 능력 등을 들 수 있다.
EQ는 자신과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과 삶을 풍요롭게 하는 방향으로 감정을 통제할 줄 아는 능력을 의미한다. EQ가 높은 사람은 갈등 상황을 만났을 때 그 상황을 분석하고 자신의 처지를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감정적 대응을 자제함과 동시에 다른 사람에 대한 공감적인 이해를 나타낸다.
골맨은 이런 태도를 '정서면에서의 지성'이라 하고 그 육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의 교육학자들도 친구들과 잘 어울려 놀지 못하는 아이가 학교를 중퇴할 확률이 평균보다 8배나 높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유아기부터 EQ를 키우는 감정교육을 실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IQ처럼 정형화된 EQ 테스트 방법은 정립되어 있지 않다.
1. IQ , EQ 란 무엇인가?
IQ : intellligence quotient : 지능 지수, 사람의 머리가 얼마나 좋은가를 측정
EQ : emotional quotient : 사람의 감성(感性, 人間性)이 얼마나 성숙되어 있는가를 측정
2. IQ, 와 EQ 는 어떠한 관계가 있는가?
서로 특별한 상관관계는 없습니다.
마치, 외과의사를 예로 들자면, 인간성은 거지 같은데, 수술은 기가 막히게 잘하는 사람은 IQ 가, 사람은 무진장 정말 천사같은데, 수술실력은 돌팔이보다 못한 사람은 EQ 높을 수가 있습니다.
* 참고로;
IQ : 가 높은 사람은, 뉴우턴, 갈릴레오, 에디슨, 아인슈타인, 나폴레옹, 히틀러 등이 계시겠고,
EQ : 가 높은 분은 예수님, 부처님, 무하마트 간디, 등을 대표적으로 내세우며,
IQ + EQ : 가 높은 사람중에는, 슈베르트, 베토벤, 하이든 같은 예술가들이 많지요.
3. 인간관계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IQ + EQ : 모두 높은 것이 좋은 영향을 끼치겠지만, 두가지를 다 두루 가진 행복한 사람은 드물지요.
자신에게 천성적으로 주어진 IQ + EQ 가 있다면, 위의 제 글을 읽어 가면서 ( 그런 사람들의 위인전) 을 비교 분석하며 읽어 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4. 최근에는 별것이 다 나와 있지요. 그 중의 하나는, 우리나라에서 농담삼아 사용하는 J.Q. 로써, 눈치가 빠르고 잔머리를 굴린다하여, 지어진 별칭이기도 하니, 참고하세요.
결론
쓸데없이 얘기가 길어졌네요. 오늘은 특별히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어서라기보다, 그냥 제가 평소에 생각해 온 이야기를 한번 해보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저는 감수성이 풍부한게 막연하게 좋다고만 생각하다가, 요즘 그게 아닌게 고민하다가 몇줄 적어보았습니다.
감수성이 풍부하거나 매마르거나 어중간한 분들도, 그냥 생긴대로 사시면 된다는 뭐 그런 이야기?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시라는 얘기랍니다~ㅎㅎ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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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뽀빠이 존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5.03.13 저도 자주 그러는 편인데, 그래서 가급적 그런 기회를 안만들려고 합니다...
얼마전 국제시장 보면서 정말 주루룩, 주루룩 많이도 눈물을 흘렸습니다 ㅠㅠ
큰 아들과 만화 오세암 보면서도 눈물 흘리다가 아들한테 들켰는데... 아빠 우는 모습 처음 봤다고 하더라구요 ㅎㅎ 2002년에는 애국가만 나와도 울었다는 ㅋㅋㅋ -
작성자넌나만의TOP 작성시간 15.03.13 무의식적으로 감수성을 줄이게 되는거 같습니다. 예전보다 감성이 무더졌죠. 원래 안 그랬는데 회사에 들어온 이후 별의별 사람들을 만나 일하면서 사람에 대한 피곤과 염증을 느끼기 시작했고 이로인해 사람이 더 이성적이고 계산적으로 변해가는거 같습니다. 예전에는 마음에 맞는 사람들이 더 많았는데 사회생활한 이후에는 마음에 안 드는 사람들이 무지 많아지니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마음을 닫고 감성을 닫고 그냥 기계적으로 일하는거 같습니다. 서글픈거죠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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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뽀빠이 존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5.03.13 제가 보기에는 감수성을 줄이는게 아니라, 그런 상황을 통제하는 성숙함이 생긴게 아닌가 합니다.
특히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사람을 만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잖아요~
저도 한때 그렇게 감정이 매말라가는게 어른이 된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보면 항상 잠재하고 있었다는걸 깨닫게 됩니다.... 오늘밤 조용히 혼자서 슬픈영화를 보시고도 눈물이 안나온다면, 그건 정말로 감수성이 줄어든거겠죠^^ -
답댓글 작성자넌나만의TOP 작성시간 15.03.13 뽀빠이 존스 슬픔을 안 느끼는건 아닌데.. 원체 눈물이 없는 편입니다. 영화보면서 눈물 난 적은 한번도 없었고요. (헬로우 고스트랑 늑대소년은 울컥하긴 했네요.) 살면서 거의 울어본 적이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네요. 가장 최근이 6년전인가.. 첫사랑과의 이별을 직감하고 마지막으로 그 친구 만나기 직전날에 펑펑 울었던 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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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뽀빠이 존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5.03.13 넌나만의TOP 그동안 제가 쓴 글을 통해 넌나만의TOP님과 많은 대화를 나눈것 같습니다. 맞죠? ㅎㅎ
저는 사랑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냉정한 편이지만, 인간에 대한 감정(희노애락)을 많이 느끼는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