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비스게에 길거리 흡연에 대한 글도 참 많고, 그 때 마다 여러 댓글들이 참 많이 올라오기 때문에,
굳이 제가 또 길거리 흡연에 대한 글을 올릴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마침 어제 이 문제로 살짝 트러블이 생길 뻔 하기도 했었던지라
비스게의 여러 인생 선후배 님들께 조언을 좀 부탁 드리고자 합니다.
저도 비흡연자로써 길거리 흡연 참 싫어합니다. 그래도 담배의 중독성이나 흡연구역의 부실함을 생각하며
그냥 제가 피하고 마는 편 입니다.
하지만, 요즘 들어서 만삭의 집사람과 산책을 할 때는 길빵이면 무조건 너무 싫어졌습니다.
저 혼자면 그냥 피하면 그만이지만, 발걸음이 느려진 집사람과 다닐 때는 그것도 힘들지요.
그래서 저는 요즘 집사람과 돌아다닐 때 주변에서 길빵을 하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않지만, 그 사람이 충분히 들을 정도로 꽤 큰 소리로 얘길 합니다.
"어우 담배냄새~ 왜 사람 다니는 길에서 담배 피냐? 여보, 저기 담배 냄새 나니깐 비껴가자~"
이런 식이지요. 대부분의 경우 저는 그런 다음 갈 길을 갑니다. 담배 피던 사람의 반응은 안 봅니다.
(뭐 저에게 궁시렁 거리겠죠. 직접 확인한 적은 없습니다.)
그런데 어제도 같은 일이 있었는데요. 집사람과 동네 산책 중 또 길빵이 있어서 위에서 처럼 크게 말한 뒤
제 갈 길을 가고 있는데 갑자기 그 길빵하던 사람이 제 앞을 막고서는 그러더라고요.
"지금 저 들으라고 하신 겁니까?"
저도 그래서 맞다고 했더니 그 사람이
"필 데를 찾다찾다 도저히 못 찾겠어서 길거리에서 핀건데 너무하지 않습니까?"
그러더라고요. 저도 그래서 그 쪽이 우리나 주변 사람한테 너무한 건 생각하지 못하냐고 물었더니
혼자 한 숨을 푹 쉬더니 "됐습니다~" 이러고는 가더라고요.
집사람은 저한테 앞으로 길빵하는 사람한테 들릴정도로는 크게 하지 말라고 혼냈고요.
전 집사람한테 알겠다고는 했지만, 앞으로도 저의 대처는 크게 달라질 것 같진 않습니다.
물론 저나 집사람의 주요 이동 경로는 공원, 동네 마트 근처 정도이니 취객을 만날 일은 거의 없죠.
길빵에 대한 저의 대처가 과연 어떤 건지, 아니면 더 좋은 대처가 있는지 부탁 드립니다.
저의 그릇된 점이 있다면 아낌없는 조언 부탁드리고요.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빈스 티맥 커리 - MichaelMok 작성시간 15.08.07 못할 말 한것도 아닌데 시비 걸리셨군요. 얼마전에도 비스게 에서 본거 같은데 길빵 하는 사람 보면 담배연기 휘저으면서 지나가는데 그럴때 마다 길빵족들이 엄청 째려본다고 글 쓰신 분 있었던거 같은데 ... 암만봐도 담배 피는거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담배를 가지고 이런식으로 다른 사람 불쾌하게 만들고 시비 걸고 센척 하려는 놈 들이 문제인거 같습니다. 담배를 피워도 남에게 피해 안가게 피는 분들 있는 반면, 담배를 진짜 더럽게 다른 사람 불쾌하게 피는 인간들이 있어요. 그래도 가족들과 있을땐 가족들 위해서 일일히 한마디 하시기 보다는 그냥 저런 놈들은 더러워서 피해야 겠다 하고 그냥 지나치시는 수 밖에 없을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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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도윤아빠 작성시간 15.08.07 흡연자는 어떤 상황에서든 비흡연자에게 죄송할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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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씩스맨 작성시간 15.08.07 흡연자면서 근무중 12~15시간 흡연을 참는 사람 입장에서 말씀드립니다. 금연구역에 대한 조심을 하고 길에 사람 많을때는 가급적 흡연을 자제합니다만 그렇지 않을때 흡연에 대한 죄책감, 없습니다.
시대가 달라졌으니 저도 어느 정도는 맞춰야겠죠. 하지만 제가 금연구역을 조심할때 전 당당하지 말아야할 이유도 없습니다. 전 식후땽도 하지 않고 아침에 일어나면 피우지도 않고요.
더이상의 무언가를 사람들이 요구한다면, 그 역시 무언가를 해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상황의 책임은 정부에게 있습니다. 담배세 늘려서 정작 부담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혜택도 주고 있지 않으니까요.
건물마다 층별로 냉난방되는 흡연실 정도는 의무화해 -
답댓글 작성자씩스맨 작성시간 15.08.07 주어 쓸데없는 눈치보지 않게 해주어야 이런 문제 사라질겁니다. 그리고 나서 세금 다른 데에다 쓸려면 쓰라지요. 기득권자들 목구멍에 쳐넣지만 않고 사회를 위해 쓰겠다면 자랑스럽게 세금 부담하면서 담배 피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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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스무노래 작성시간 15.08.07 필 곳을 찾다찾다 도저히 못찾겠으면 안피워야지...화 풀곳 찾다찾다 도저히 못찾아서 애꿎은 너한테 화풀이 하면 가만히 참아주겠다는 논리군요 참..
그래도 만삭 아내분과 함께라면 무조건 문제는 안만드는 쪽으로 하시는게 낫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