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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중학교를 같이 다닌 나름 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가 저를 아예 기억을 못하네요

작성자Mike Trout|작성시간16.07.27|조회수2,406 목록 댓글 37


초등학교때 같은반 3번, 중학교때 같은반 한번. 총 4년을 같은 반에서 보냈고 나름 몇년동안 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있는데요


초등학교 1학년때 처음 같은반이 됐어요. 이때는 별로 친하진 않았고 그냥 아는 애 정도였구요

4학년때 다시 같은반이 됐어요. 얘가 약간 문제가 있어서 왕따같은게 있었는데 (말을 잘 못하고, 학습능력도 다소 떨어져서 무시당하기도 했고, 제일 컸던게 분노조절이 안돼서 뭐 안되면 안경 부러뜨리고 의자 던지고 이런게 있어서 애들이 피해다녔어요) 어쩌다 친해진건진 모르겠지만 전 얘랑 잘 놀았습니다. 착했어요. 분노조절 안될때 너무 막나가서 그렇지, 평소엔 되게 순하고 친구도 잘 챙겨주고 괜찮은 애였어요. 같이 학교 뒤에서 간식도 사먹고, 저희 집에 와서 같이 라면먹으면서 플스도 하고 잘 놀았어요.

6학년때 다시 같은 반이 돼서 잘 놀았고, 

같은 중학교 가서 중학교 1학년때 또 같은반이 됐어요. 이때도 뭐 베프다 이런건 아니었지만 나름 친했어요. 전 친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집이 같은방향이라 하교도 주로 같이했고, 간식도 같이 사먹기도 하고, 얘네 어머니께서도 저 되게 예뻐하셔서 어머니도 종종 뵙고. 한번은 하교하다가 자기는 초등학교때부터 애들이 안놀아줘서 학교 다니기 싫었는데 저같은 친구 없다고, 제가 자기랑 놀아주고 제 다른 친구들이랑 놀때도 껴주고 그래서 친구들 생긴거라 너무 좋다고 그래서 아니라고 니가 착해서 그런거라고 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그러다 전 외고로 고등학교 진학하고 2학년때 미국으로 유학을 왔고, 얘는 공고를 가서 서로 보지는 못했고, 그래도 한국에선 문자라도 가끔 했었지만 제가 유학와버리면서 연락이 완전히 끊겼었어요. 그때 카톡같은게 활성화돼있던 시기도 아니고 (전 스마트폰을 2010년에 처음 썼어요;; 저때는 2006년이었고) 저 친구가 싸이월드같은걸 안해서 연락이 완전히 끊겼었습니다.


그러다가 얼마전에 페이스북에서 mutual friend 몇명 뜨면서 친구추천에 얘가 떴어요. 보자마자 어? 하고 반가워서 친구신청하고 받아줘서 반갑다고 메세지를 보냈는데요, 저한테 누구냐고 묻더라구요..


ㅇㅇ초등학교, ㅇㅇ중학교 누구라고, 초등학교때 세번이나 같은반이었고 중학교 1학년때까지 같은반이었는데 기억 안나냐니까 아 그래? 모르겠는데... 미안 이러네요


보통 이럴수가 있나요? 그냥 같은반이고 안친한 애도 네번이나 같은반되면 모를수가 없을 것 같은데.. 서로 등하교도 같이하고, 서로 집에도 놀러가고, 학교 다니기 싫었는데 저때문에 친구 생겨서 좋다고 고맙다고 하던 애가 아예 누군지 기억을 못한다는게 당황스럽네요.


한쪽은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다른쪽은 그냥 친구들중 하나.. 이런것도 아니고, 전엔 친했는데 오랫동안 안보고 살다보니 "아 그렇게 친했던건 아니네" 이렇게 된것도 아니고, 그냥 아예 기억을 못하니까 어 이게 뭐지 싶더라구요. 페북 사진 봐도 누군지 모르고, 이름도 기억을 못하고, 우리집 와서 라면먹으면서 플스하고, 오락실가서 펌프하고 이런거 기억 안나냐니까 기억 안난다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본게 12년 전이기는 하지만 이제 20대 중후반인데 이렇게 깔끔하게 잊어버린다는게 이해가 안가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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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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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Mike Trout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07.28 남자입니다ㅋㅋㅋ
  • 작성자WhiteChoco | 작성시간 16.07.27 예전엔 이해가 안 갔는데 요즘 제가 점점 기억력이 안 좋아지고 사람 얼굴과 이름이 매칭이 안되는 걸 보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릴 때 친구들 이름과 얼굴이 점점 기억 속에서 지워지고 있는 느낌이에요
  • 작성자Samuel85 | 작성시간 16.07.27 저도 개인적으로 좀 아쉽게 생각하는게... 아직 30대 초반이긴 하지만 나이가 점점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어린 시절을 기억 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네요~ 특별한 일들도 없었는데, 기억을 하고 싶지가 않은건지...ㅎㅎ
  • 작성자염둥이욱스 | 작성시간 16.07.27 30대 중반이 지나서인지...저도 초등학교 친구는 잘 기억 안나는것같긴합니다~ 제가 좋아했던 아이나 나랑 뭔가 큰 이벤트(?)같은걸 같이 한친구는 기억나는데 소소하게 매일 밥 같이 먹고 했던 친구들은 기억에 별로 없어요~ 여러가지 사연이 있을수도 있고 단순히 기억력이 좋지 못할수도 있으니 너무 크게 생각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 작성자Mike Trout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07.28 전 기억 못할수가 없는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댓글보니 기억 못하는걸수도 있다는 분이 많으시네요. 진짜 그냥 잊어버린걸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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