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결혼 6년차이고 애없는 유부남입니다. 부모님과 와이프 사이의 갈등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답답한 마음에 알럽에 넋두리를 늘어놓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10년전 총각 시절에 취업하고나서 제 명의로 5천만원을 은행대출 받아 자영업하시는 어머니께 빌려드렸었습니다. (아버지와 같이 가게 운영) 대신 대출이자 월 15만원은 어머니께서 매달 주셨었고요. 그 상태에서 지금의 와이프를 만났고 5년전 서로 양가 도움을 하나도 받지않고 결혼을 했습니다.
그때 어머니께서는 저에게 짐이 될까봐 결혼하기 전에 그 5천만원을 어떻게든 갚아주신다고 하셨으나 경기가 좋지 않은 관계로 상황이 여의치 않아 결국 그러지 못하셨습니다. 대신 아들과 며느리에게 짐이 되지않기 위해 대출이자 월15만원은 결혼 후에도 계속 주시고 원금 5천만원은 나중에 갚아주시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사실을 결혼하기 전에 와이프에게 말하지 않은채 결혼한지 1달 후 통장을 합치는 과정에서 얘기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양가 도움 받지않고 독립적으로 결혼 준비하는 과정에서 와이프에게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미처 이 사실을 미리 말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와이프는 제가 어머니 빌려드리느라 받은 대출이 5천만원이 있다는 사실과 제가 이걸 미리 말 안한 것에 대해 많이 실망하고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대출이자 월 15만원을 어머니께서 계속 주시기때문에 당장 금전적으로 손해보는 것은 없고 원금도 나중에 주신다고 하셨기 때문에 일단 넘어가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후 이 사실에 대해서는 따로 서로 언급없이 지냈고 와이프도 저희 부모님, 시누이, 친척들과 명절 및 집안행사 때마다 자주 만나고 즐겁고 화목하게 잘 어울려지냈습니디.
그런데 지금으로부터 1년전, 결혼 4년차때 사건이 하나 터졌습니다. 어머니께서 운영하시던 가게가 망하게 되어 돈 한푼도 못건진채 파산하게 된 것입니다. 어머니께서는 계속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가게를 이어나가기 위해 버티고 버티다가 도저히 안되서 결국 터지고 만 것이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충격으로 쓰러져서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되셨고 아버지께서 파산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제가 추가로 2500만원을 더 대출받아서 보내드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추가 2500만원을 빌려드릴때도 와이프에게 얘기하지 않은 채 먼저 보내드린 후 나중에 얘기를 했습니다. 그 이유는 이미 결혼 전 발생한 돈관계 5000만원이 있는 상태에서 추가로 금전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것에 대해 와이프에게 떳떳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가족이 처한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하지 못하였습니다.
결국 저는 결혼 전 5000만원, 그리고 추가 2500만원에 대해 모두 와이프에게 미리 말하지 못하고 나중에 말하게 되는 실수를 하였고, 남은 것은 부모님이 제게 빌린 7500만원의 빚과 저에 대한 무너진 신뢰 뿐이었습니다.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와이프는 돈도 돈이지만 무엇보다 저에 대한 신뢰가 무너져서 격분하였고 약 1달간 저와 냉전의 시간을 가진 후 간신히 관계를 회복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 이후 아직까지 저희 부모님을 보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후 다행스럽게도 어머니께서는 정신과 치료와 요양을 통해 건강을 회복하신채 현재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준비중이며, 아버지께서는 새로운 제2의 삶으로 시내버스 운전을 하시며 생계를 이어나가고 계십니다. 그리고 부모님께서는 당장은 7500만원을 갚아줄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 조금씩이라도 자식에게 짐을 덜어주시기 위해 월 30만원씩 저에게 송금을 해주고 계십니다. 그러나 부모님과 와이프의 중간에 있는 제가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탓에 안타깝게도 부모님께서 며느리인 제 와이프를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와이프가 저희 부모님을 안본지도 어느덧 1년이 다 되어갑니다. 그동안 추석, 부모님 생신, 집안행사 때마다 며느리 없이 혼자 오는 저를 보면서 부모님도 피치못할 사정으로 저와 며느리에게 짐을 주셔서 미안한 마음과 함께 많이 속상하셨을 것입니다. 와이프 또한 마음이 편치 않았을 것이구요.
현재 와이프의 입장은 저로부터 깨어진 신뢰를 회복하고 앞으로 믿음을 갖고 살아가기 위해서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에서도 금전적인 관계는 명확해야하기 때문에 제가 부모님께 빌려드린 7500만원(5000만원+2500만원)에 대해 종이문서(일종의 사후 차용증)를 작성하는 것이 기본으로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양가도움 안받고 결혼했는데 7500만원이라는 빚을 안게 된 와이프의 입장도 이해가 충분히 갑니다. 하지만 저는 명확한 금전관계도 중요하지만, 종이문서에 저를 낳아주시고 키워주신 부모님의 서명을 요구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구요.
부모님께 자식된 도리를 다해야하는 아들로서의 역할과 인생의 동반자인 와이프의 마음을 헤아리고 보살펴야하는 남편으로서의 역할 사이에서 힘든 이러한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양쪽을 다 만족시킬 수 있을까요?
명절을 보내며 깊은 근심과 고민을 반복하고 있는 못난 아들이자 남편인 저에게 조그마한 조언이라도 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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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Bobby Phills 작성시간 20.01.25 아내분 말대로 하심이 맞을 것 같습니다. 물론 부모를 지켜드림이 자식된 도리이긴 하나 이젠 독립된 가정의 가장이시구요.. 아내의 고충과 어려움을 볼모로 둘 수는 없다고 봅니다. 혹시 아내분이 얘기하시는게 못마땅하더라도 신뢰 관계 회복을 위해서 '이러자, 저러자.. 왜 당신은 나를 이해 못해주냐.' 하실 입장은 아닌 것 같네요. 제가 아내분 입장이면 속으로 '날 얼마나 쉽게 봤으면 그렇게 큰 일을 두고 얘기해야겠다는게 말은 둘째치고 생각도 안들었을까..' 싶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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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Jason Terry 작성시간 20.01.25 아내분이 정말 대단하시네요... 무조건적으로 아내말 들으세요. 자꾸 그렇게하시면 상의도 안하고 뭘 자꾸하는데 아내가 뭘 믿고 같이 지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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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Majic Johnson 작성시간 20.01.25 아내분 말 들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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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키는없고근성만있는센터~* 작성시간 20.01.25 반대 상황이면 이혼을 해야 할까요? 라고 글 쓰셨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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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국화빵열개 작성시간 20.01.26 흠.. 이건 와이프 분이 이혼소송을 해도 어쩔수 없는 상황인것 같은데요... 시댁에서 각서아니라 더한것도 해야할 것 같아요.. 지금 와이프분 입장에서보면 남편분하고 시댁식구들이 전부 자기를 속인것 밖에 안돼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