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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30대 중반인데 계약직 알바나 하고 있을까 주변사례들을 보며 생각해봤습니다.

작성자가을방학|작성시간22.03.18|조회수12,996 목록 댓글 38

가끔 커뮤니티에 30대 중반인데 주변에 알바하거나 백수가 많냐는 글이 올라오는데 '거의 없다'는 얘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보통 30살 넘어서도 자리를 못잡으면 주변관계를 하나둘씩 정리하고 숨게마련이라 실상 느끼는것보다 많기는 할 것 같아요.

 

저는 요즘 계약직알바로 교대근무를 하고있는데 주간에는 괜찮은데 야간에 일을하다 새벽에 휴식시간에 쉬고있다보면

 

'내가 여기서 뭐하는거지, 왜이렇게 됐지..'하며 별별 생각이 날 때가 있습니다. 뭔가 울컥하는것 같은 기분이죠..

 

그래서 대체 어쩌다 이렇게 된걸까 주변 비슷한 상황에 있는 친구들을 보며 어디서 어떻게 꼬였는지 생각을 해봤습니다.

 

 

저를 포함해 제 주변에서 30살 넘어 취업하거나 35살 전후로 백수인 지인들이 8~9명쯤 됩니다.

 

 

이 인원들은 공통적으로 수험생활을 잠깐이라도 했습니다.(5급, 7급, 9급, 관세사, 노무사)-2명은 합격을 했고 7명은 불합격 했습

 

니다. 각각 졸업후 6년정도 수험생활을 했고 대학생활땐 패스하고 이후로는 공부만 한다고 연애 경험이 없습니다.

 

졸업후 자리를 잡지못한 3명은 이별을 했고, 이후로 연애를 안(못)하고 있습니다.

 

 

-보통 취업이 늦는 경우엔 졸업자체를 늦게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는 늦은 졸업시점에서 취업난이도와 같이 연애 난이

 

도가 확 올라 이때부터 뭔가 좀 꼬였다고 생각을 해요. 일단 백수에게 소개가 거의 들어오지 않고 소개가 들어와도 스스로 거절

 

하는경우가 많습니다. 기존에 인간관계도 좁아지고 취업성공만 보게되는거죠. 그러면서 연애, 취미등등 과도 멀어지고

 

보상심리로 인해 목표를 낮추기가 쉽지않은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찌저찌 취업을 해도 만족을 못하거나 비정규일자리를 전전합니다.

 

30살 넘어 눈이 높아진 상태로 취업한 4명중 4명은 전원 다 퇴사를 한번이상씩 했습니다. 그 중 1명은 다시 재취업을 했고

 

1명은 가족식당에서 일하고, 2명은 아직 백수입니다.

 

왜 그런가 생각해 봤는데, 일단 연애가 두번째 일이 되버리고 일을 좀 하다보면 수험생활에 쓸 돈이조금씩 모이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회사에 단점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재취업 준비를 하거나 다시 수험생활을 하기 위해 퇴사를 합니다.

 

보통 좀 어릴때부터 직장생활을 시작하면 경력이 쌓이거나 애초에 공부로 승부보겠다는 생각을 안해서 일을 하며 이직을 알아

 

보는데 늦게 취업한 경우에는 결국 시험으로 승부보겠다는 생각이 강한것 같다 느꼈습니다.

 

 

그 다음은 비빌언덕(?)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대학졸업할때 까지 생활비를 받았으면 바로 취업할 생각을 해야되는데

 

30살넘어까지 취업을 안(못)했다는건 나름 비빌언덕이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것 같습니다. 2명은 6년간 수험생활을 했고,

 

2명은 가족식당에서 일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30살넘어 취업할때까지 알바를 하거나, 집에서 생활비를 받아 썼습니다.

 

좀 늦은 나이까지 제대로된 직장 생활을 안해봐서 돈을 모으는거나 쓰는거에 대한 개념이 부족했던것 같습니다.

 

 

또, 평소에는 늦었다는 생각을 잘 안하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 장기계획 보다는 시험합격, 당장 돈 얼마 버는 것에 신경을 쓰다

 

보니깐 나중에 취업하면 다 만회하겠지란 생각으로 지내다가 주변에 누가 결혼을 하고 집을 샀다는 얘기가 들리면 그때 문득

 

'아 이러고 있을때가 아닌데..' 하는 생각을 하는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주변이랑 연락빈도가 줄고 뭔가 사회와

 

좀 떨어져지내다보니 늦었다는 생각이 잘 안들고 하는것 같습니다.

 

 

정리하면 대학졸업을 일찍하거나, 자기 수준에 맞는 시험을 준비했거나, 눈을 낮춰 직장생활을 했거나, 집에서 받는 돈

 

말고 스스로 돈을 벌 생각을 했으면 되는데 뭔가 그러지못해 꼬여버린것 같단 생각을 해요.

 

그냥 문득 내가 왜이러고 있을까 생각하다 글 써봐서 정리가 잘 안됐네요. 

 

30살 이후부터는 뭔가 일이 잘 안되는것 같을때마다 입버릇처럼 '내탓이다..내탓이다..그래 이렇게 된건 일단 내탓이다..'를 외치

 

다가 요즘엔 가끔식 '아니, 그래서 내가 뭘 그렇게까지 잘못했는데?'싶을때가 있네요.

 

저보다 저를 더 걱정하는 분들이 있으니깐 정신차려야 되는데, 대학교 졸업할때와 비슷한 수준의 생각을 하고 지내는것 같은 요

 

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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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긱스 | 작성시간 22.03.19 공감합니다. 나중에 다 한방에 만회되겠지.. 라는 희망회로가 큽니다.. 사실 전문직되도 일단은 월급생활자인데말이죠
  • 답댓글 작성자가을방학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3.19 네 학생때는 수능이 그렇듯. 직장인 나이가 되니깐 전문직의 가치가 높아보이네요. 요즘엔 전문직이 예전같지 않다는 말도 들리는데 역시 해보지못한건 커보일수밖에없나봐요..
  • 작성자Eden | 작성시간 22.03.19 수험생은 아니었지만 음악으로 성공한다고 꿈꾸면서 딱 저 상황들을 겪었는데 전 집안형편땜에 그나마 빨리.포기 하고 최저임금 받으며 전혀 다른 전공의 일을 하고 이젠 그쪽으로 사업을 하려고 노력중인데 같이 음악 했던 친구 둘중 한명은 직장만 두번 때려치다 짤리고 현재 백수며 한명은 사회적응 못하고 걍 백수로 지내는중이네여 둘다 30이 넘었는데...
  • 답댓글 작성자가을방학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3.19 음악하셨다고 하니깐 뭔가 멋진 느낌이네요. 새로운 일을 시작하다 결국 버티다보면 중간이상은 가는것 같더라거요. 근데 좀 늦은나이에 나와버리면 근성가지고 성공하거나 아예 백수생활해버리거나 하는경우가 많은것같아요..사회적응은 때를 놓치면 그 무리에 들어가기 힘든것같아요.저는 우리나라에서는 마지노선이 34살정도쯤이라고 생각해요. 준비하시는 사업잘되시길바라겠습니다.!
  • 작성자제주소년대장 | 작성시간 22.03.19 인생은 어디서 어떻게 풀릴지 진짜 전혀 몰라요.. 저도 처음에 이름은 들어봤는데 뭐하는 회사인지 모르고 썼다가 지금까지의 업이 되었는데( 그 사이 같은 업계 회사를 3번 옮기고 지금은 같은 업계 자영업입니다.) 정말 몰라요. 희망을 가지시고 하시던데로 열심히 하시면 잘 될겁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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