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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미국 이야기 - 27 (한국기업)

작성자이겨달라#4|작성시간24.07.31|조회수1,213 목록 댓글 17

안녕하세요? 엘에이로 이사오고 생긴 취미하나가 패들보드인데, 저번주말에도 다녀왔습니다.

 

나중에 캘리 놀러오시면 해보시는거 꼭 추천드려요. 원래는 서서 타는건데, 엄청난 코어 없이는 불가능이라

 

저는 아래사진 왼쪽분처럼 무릎 혹은 앉아서 탑니다 ㅎㅎ 그냥 바다에 누워있기도 하고 캘리날씨에 딱입니다. 

 

오늘은 미국안에 있는 한국 기업/미국 법인에 관해서 적어볼까 합니다. 사실 그냥 한국회사 까는 글이에요. 현대에서 일한 제 경험도 있고, 여기저기 들은걸 종합해봅니다. 

 

1. 대우

 

보통 링크드인이라고 (Linkedin) 이력서 올려놓는 사이트가 있는데, 저는 현대에서 일한 경험 때문인지,  한국 회사한 혹은 한국계 해드헌터한테 전화를 많이 받습니다. 인터뷰 볼 생각없냐고요.

 

그리고 저는 바로 연봉 뭐냐고 물어보고 그 후로 바로 거절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한번은 연봉을 듣는데, 너무 어이가 없어서 그 돈으로 누굴 고용하려는 자체가 코미디다 라고 직설 날린적도 있습니다.

 

그만큼 연봉이나 대우가 다른 미국회사들에 비해서 엄청 짜고, 좋지 않습니다. 여기서 웃긴점은 한국회사 입장에서는 막상 미국이라는 점 고려해서 한국보다 많이 주는데 뭐가 문제냐 라는 식입니다.

 

“한국에서는 이게 과장연봉이야” 라는걸 직접 들어본적도 있습니다.

 

영어랑 한국말 둘다 잘하는 능력자들을 원하면서, 막상 찐 미국사람보다는 또 대우를 안해줍니다.

 

이 글을 쓰기전 궁금해서 엘에이에 있는 한국회사들 몇 찾아보니 인식이 크게 달라진거 같지는 않습니다. 

 

2. 체계

 

보통 주재원분들이 높은 자리를 맡고, 현지 채용 (현채인)으로 직원을 뽑고 운영해가는 시스템인데, 현채인한테 차별도 많이 하고, 어떨때는 한국스타일로 어떨때는 미국 스타일로 회사 유리한쪽으로만 생각합니다.

 

몇가지 예로 현채인은 주재원들이 쓰는 구내식당 못쓰는 경우도 있고요. 야근도 한국스타일로 시키고 가끔 주말에도 부려먹습니다. 근데, 또 사람 자를때는 미국식으로 하루아침에 짜르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대기업들은 갑 오브 갑이지만, 미국에서는 전혀 먹히지 않는 한 기업일뿐인데, 윗 사람들은 계속 갑이라고 생각하고 일 진행시키라고  해서 중간에서 어려운 점도 많았습니다.

 

대금이 조금이라도 늦어지면 절대 물건주지 않는데, 업체가서 잘 설득해서 오라고 하고 정말 무의미한 출장도 많이 갔다왔습니다. (저는 구매부에 있었습니다.)

 

주재원분들이 정말 미치도록 밤낮없이 일하는데, 한편으로는 많이 불쌍하기도 했습니다. 

 

3. 분위기

 

지금의 분위기는 모르겠지만, 정말 윗사람들의 성회롱 혹은 언어폭력은 상상이상이었습니다. 영어로 다 했으면 싹 다 고소감이었고, 외모적인 언급도 많이 하더라고요. 

 

한국에서 어떤 이사가 방문했고 여직원한테, "너 왜 이렇게 살 쪘어?" 라는 말 듣고 옆에 있는 저 조차도 표정관리가 안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여직원 뽑을때도 외모가 1순위인가 싶을정도로 많이 따졌고, 한국사람들이 이래서 외모에 더 집착하는구나 라고 생각했던 계기이기도 합니다. 

 

10년도 더 된 얘기라 지금은 그래도 많이 개선됐을거라고 믿습니다... 

 

4. 그 외에

 

- 저의 첫 회사이기도 했는데, 멘탈훈련이 되기도 해 그 후로 모든 직장은 다 쉬웠습니다 ㅎㅎ 

 

- 미국 현지에서 한국회사 광고볼때마다 느끼는건데, 한국회사들 광고 참 못만듭니다. 

 

- 엘지나 삼성은 가전에서 최고라는 인식, 현대는 사실 일본브랜드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고, 요새 많이 팔린다고는 하나 솔직히 아직 멀었습니다. 미국에서 차 만큼은 일제가 최고다 라는 인식이 정말 깊게 박혀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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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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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둠키 | 작성시간 24.08.01 어이가 없네요. 캐나다삼성전자는 대우를 다른 IT 대기업과 경쟁을 해서인지 대우도 나쁘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식당제한도 되게 웃기네요
  • 작성자Shohei Ohtani | 작성시간 24.08.01 저도 본사가 한국에 있는 회사를 다니고있는데 진짜 공감갑니다. 미국 인플레이션 하늘 뚫고 기름값 7불 바라보던 시절에도 돈 똑같이 보내면서 "환율때문에 저희도 더 보내고싶지만 그럴수가 없어요" 이러는데, 최소한 운영비, 경비, 업무 추진비는 맞춰줘야지 물가는 천장 뚫고 있는데 돈은 2년 전이랑 똑같이 보내면서 일을 똑같이 해달라고 하니 일하는 입장에서도 죽을 맛이에요. 연봉인상 관련해서도 저희는 매년 올려줘야된다고 하는데 한국에선 "미국 지사 분들은 물가랑 업무 성과 감안해서 진짜 많이 드리는거라 대리분들 연봉이 한국 기준으로 팀장급이라 더 드릴수가 없어요" 이러구요. 환율 1350~1400이라고 치면 거짓말은 아닐텐데 미국에서 회사 운영을 하려면 현지 직원들 대우 맞춰주는건 당연하게 감안해야되는거라고 생각이 들어서, 저걸 감당 못할거면 미국에서 지사 운영할 능력이 안되는건데 한국 회사들은 이렇게 "우리는 많이 주는거니까 직원들이 이해해줘" 라는 태도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느낌을 받네요. 그나마 저는 상사가 매우 chill한 사람이라 한국에서 돈으로 못받는 대우를 현지에서 자체적으로 좀 만들어서 워라밸 끝내주게 챙겨주고 보너스 들어오는 것도 회사 운영비로
  • 답댓글 작성자Shohei Ohtani | 작성시간 24.08.01 거의 안떼고 다 직원들한테 지급해주고 업무시간 외에는 어지간하면 직원들한테 연락하거나 일 시키는 경우 없이 자기 시간 지켜줘서 직원들마다 파트타임, 과외, 온라인 셀링 이런 부수입 만들어서 봉급 적은거 채우거나 돈 욕심 없는 분들은 그냥 퇴근하면 자기 좋아하는거에 시간 쓰면서 일해서 크게 불만은 없이 돌아가는데, 저렇게 "한국에선 많이 보내는거에요" 하면서 일은 옛날 한국마냥 맨날 야근하고 OT시키는 회사 다닌 친구들을 몇 봐서 글 읽으면서 그 친구들 생각이 나더라구요. LG, 현대에 있던 친구들을 아는데, 그렇게 힘들어하고 대기업인것 치고는 돈도 많이 못받으면서 몇년 고생하다 지금은 다들 미국회사 가서 더 나은 대우받고 잘 살고있는거보면 한국 기업들이 대기업이던 중견기업이던 해외 직원들에 대한 대우가 좋은 편은 아닌 것 같아요.
  • 답댓글 작성자이겨달라#4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8.01 Shohei Ohtani 제가 현대에 있었고 가끔 뉴져지에 있는 엘지나 삼성에서도 연락이 오는데 사실 매년 연락오는게 신기할뿐입니다.
  • 작성자Luca 매직 | 작성시간 24.08.01 우리나라 기업이 제일 악독한 편이죠
    저는 한국에 있는 외국계 다니는데
    한국기업보다 훨씬 편하고 돈도 많이주고 야근도 없어요.

    한국 중소기업은 월급 300가량 주면서 사내에 미친 정치싸움하고, 마음에 안들면 다른 사람 시켜서 괴롭히더라구요..진짜 지옥 of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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