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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성 이야기입니다) 실제대화가 줄어드는 사회

작성자배고프지|작성시간24.08.14|조회수1,277 목록 댓글 10

예전에는 직장사람들이랑 회식가면 대부분 직장관련된 업무 이야기, 사람이야기 하다가 새벽에도 들어가고 듣기 싫어서 회사 이야기 좀 그만하라고 짜증도 내고 그랬는데 요즘은 뭐가 그렇게 불편한지 별 말들을 안해요. 그냥 하나마나한 이야기들 뭐 고생했습니다. 아니면 가쉽거리나 거래처 씹는 이야기 정도. 그런데 웃긴게 직장게시판 같은 곳 들어가보면 불평불만 투성이에 피튀기게 싸우고들 있어요

 

친구들이나 선후배 만나도 그래요. 예전에는 술먹고 정치 이야기하다가 싸우기도 많이 했는데 나이 먹어서 그런건지 시대가 변한건지 지금은 그냥 듣기편한 이야기만 하다가 맛있는거 먹고 집에 갑니다. 그런데 정치 게시글같은거 한 번 열어보면 물고뜯고 난리도 아닙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이를 위한 가장 기본적 전제는 말인데 참 말하기 불편한 사회가 된 거 같아요. 가끔 회사나 지인들이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보면 하고 싶은 말 시원하게 해본 대화가 정말 없어졌구나. 이걸 사람들은 다 속에 담아놓는 것일까 아니면 온라인 상에 떠들어 대는걸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모든 일은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고 심지어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 이유들이 변하기도 하는데 사람들이 전부 장님 코키리 만진걸 이야기 하듯이 코만진 사람은 코가 코끼리라고 우기고 다리 만진 사람은 다리가 코키리라고 우기고 심지어 아기코끼리때 만진 사람은 코끼리는 실제로는 작다라고 이야기하는 세상에서 자기 지식 외의 다른 부분을 이해하기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거나 코끼리의 전체 모습을 다른 사람들에게 이해시키기에는 우리 나라 사람들이 너무 피곤해졌거나 하는게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그냥 사람들은 더 똑똑해지고 물질적 환경은 분명히 좋아지고 있는데 행복과 인간다움은 더 멀어지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가 진정한 대화의 실종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서 써봤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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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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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자아실현 | 작성시간 24.08.14 저도 공감합니다

    자기가 불러놓고 몇마디 하다
    폰 보다 겜하고 하면
    이럴거면 왜 만나나 싶어요
  • 작성자자아실현 | 작성시간 24.08.14 직장은 트러블 생겨서
    내가 날라갈 상황 겪고나니
    그냥 입다물고 다니게 됬고

    사적인 관계는 술을 안마시니
    멀어지는 사람이 생기긴 했지만
    그래도 남는 사람은 카톡 이랑
    전화하면서 살아가네요
  • 작성자연후아빠 | 작성시간 24.08.14 온라인상 익명에 숨어서 욕구를 배설하는게 편해서 그런것 같아요. 제가 이러고 있는것 처럼
  • 답댓글 작성자SplendorCuz | 작성시간 24.08.14 2222 이름까고 얼굴까면서 말 못하는거죠.
  • 작성자Shoot as Ray | 작성시간 24.08.14 말실수가 워낙 크게 다가오니 조심조심하는 수밖에요 그냥 세상이 뻑뻑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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