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범대 4학년때 교사 TO 전국 합쳐서 18명 나오는거 보고 임용고시는 내 길이 아니구나..
라고 생각하고 다른 일 하고 살다가 더러운 꼴 안겪으려면 교사를 해야겠다 싶어서
기간제 교사로 9년째 먹고 살고 있는 1인 입니다.
작년에 대안 학교에서 갑질 쎄게 당하고 그 사실을 SNS 올렸다가 명예훼손으로 고소도 당하고
(학교 측에서 경찰의 불송치 결정에 이의신청, 검찰의 혐의 없음에 항고, 결국에 혐의 없음으로 종결)
올해는 좀 조용하게 지내려니 했는데 나르시시스트 부장 교사를 만났네요.
나르시시스트를 간력하게 설명드리자면,
1. 자기애가 넘쳐남
2. 현재 상황에서 무조건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야 함
3. 자신의 실수, 잘못은 부하 직원 탓
4. 부서의 공적은 전부 자기의 능력
이 정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여러 일들이 많았지만 어제 있엇던 일만 말할게요.
저는 학생자치담당 교사입니다. 학생 회장 및 학생회 임원 학생들과 자주 대화를 합니다.
어제 아침 조회시간 전부터 아침 일찍 학생회 임원들이 교무실에 와서 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늘 있던 일이라 예상하고 있었지만 아니나 다를까 부장님이 다가오더니 대화 중간에 갑자기 끼어듭니다.
부장 : "글쓴이(본인) 쌤, 이거 왜 3학년 부장 쌤에게 전달 안했어요?"
나 : "네?? 무슨 말씀이세요?"
부장 : " 글쓴이 쌤이 아직 전달 안한 것 같은데요." <--뭘 전달 안했는지 말도 안 함.
학생회 임원들과 1학년 학생회 선발 및 면접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가 갑자기 벙찜.
그리고 3학년 부장쌤이 졸업식날 학생회 2학년 인원 좀 붙여달라고 하셔서 메시지 답장하고 인원 명단도 보내드렸음.
나 : "아.. 제가 그 때 바로 전달한 것 같습니다."
부장 : "3학년 부장쌤이 아무런 말씀 없으신 것 보니까 쌤이 전달 안 한 것 같은데요." 이러고 자기 자리로 감.
저랑 이야기하던 학생회 애들은 저보다 더 뻘쭘해함.
혹시나 해서 자리로 돌아가서 확인해 봤더니 제가 3학년 부장쌤에게서 인원 요청 메시지 받자마자 인원 명단까지 소트해서
바로 답장했음. 자리에 앉아서 팩트 체크 하자마자 부장님께
나 : "부장님 메시지 확인하고 바로 인원 및 명단까지 다 3학년 부장님께 보내드렸습니다."
부장 : "아, 그러면 3학년 부장님이 확인을 안하셨나? 왜 답이 없으시지..?"
학교에서 사용하는 쿨 메신저는 내가 보낸 메시지를 확인 했는지 안했는지 실시간으로 바로 체크할 수 있습니다.
3학년 부장님께서 확인했다는 체크 표시가 되어 있었습니다.
나 : "3학년 부장님께서 확인한걸로 나와있습니다."
부장 : "아, 네......"
빼빼로 데이 챙기고, 축제 때 힘드실 까봐 외출써서 약국가서 피로회복제 세트도 사서 드리고..
집에서 과일 보내주면 부장님 먼저 챙겨드리고..
저는 여초 회사인 학교에서 밑보이지 않을 정도로 잘 챙겼다고 생각합니다.
답정너 질문이긴 합니다만, 이 정도면 성격적으로 좀 문제가 있는거 아닌가요?
이렇게 장문의 글을 쓰는건 이번 한 번이 아니고 여러번 겪다가 정말 참다 참다 쓰는 글입니다.
유튜브, 네이버 등등 찾아봤더니 나르시시스트의 특성과 딱 맞아 떨어지더라구요.
저도 직장 상사 비위 맞추면서 사회생활 깨나 한 40대입니다.
더 이상 사람에게 상처받기 싫어서 양반들만 모였다고 해서 돌아온 교직인데..
작년 올해 2년 연속 힘든 일만 계속해서 일어나서 심적으로 많이 힘드네요.
일반 회사에서는 이런 일이 비일비재한가요?
제가 너무 예민한 건가요?
선배님들의 지혜를 얻고 싶습니다.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unbidden 작성시간 26.01.07 음...나르시스트까지는 안느껴집니다. 저도 윗분들 말씀처럼 일은 잘 하고 싶은데 능력이 안되는 정도 인것 같습니다. 이정도는 흔하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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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theo 작성시간 26.01.07 부장이 저러는 이유가 학생회 미팅을 자기가 주도하고 싶어서 그러는건가요? 그럼 그냥 불러주면 되지 않아요? 그래야 한다는 의미에서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우리 부장 나르시스트라서 스트레스 받는다, 늘 있던 일이라 저럴줄 알았다, 라고 하시면서 굳이 안 불러서 시비거리를 주시는 이유를 못찾겠어서요. 원하는 바를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고 알아서 해주기를 바라는 상사, 그런 상사가 원하는 바를 알고 있으면서 안해주는 직원, 그리고 그게 더 꼴보기 싫어서 더더욱 시비터는 상사, 그게 미우니깐 끝까지 모른척 하는 직원, 무한 굴레에 빠지신거 같은데.. 사실 이런건 너무 흔한 케이스라서 조언도 비슷할겁니다. 히스토리를 정확하게 알수도 없고 알고 싶어하지도 않는 제3자가 보기엔 둘이 똑같은 사람으로 보이고, 그게 고스란히 본인 평판이 되니깐 그런 짓은 그만하시는게 여러모로 유리하죠. 물론 연차나 직위가 더 높은 부장이 조금 더 한심해 보인다는 이득 정도야 있겠지만, 반대로 보수적인 교직 사회에선 저거 시건방지다 같은 얼척없는 꼬리표가 따라 붙기 마련이고, 그거 쥐톨만한 이득 얻자고 자기 평판 바닥 치는데 "난 틀리지 않았어" 아무리 해봤자 쓸데없는 짓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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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psp2004 작성시간 26.01.07 이런 상사 만나서 공황장애 올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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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불타는 똥꾸 작성시간 26.01.07 선배는 아니지만.. 나이 쳐먹고 그러는건 문제가 있네요
나르시스트도 사회생활 짬이 되면 자기도 생존을 해야하기 때문에 성향을 슬슬 감추고 살기 마련입니다
나르시스트성 모지리인듯 보이고 사실 흔치 않은듯 흔합니다
그리고 빼빼로데이 같은거 챙겨주지마세요
저는 아랫 사람들 위주로 챙깁니다
뭐 인사고과를 반영 받을 시기라면 좀 잘 보일 수도 있겠지만 라포 형성도 안 된 사람들한테 잘해줄 필요는 없더군요
마음을 나누지 않되, 닫지 않으시는 정도.. 공감능력을 필요할 때만 열고 닫는게 최고인데.. 쉽지 않죠
저라면 들이받겠지만..
들이받으면서 살아온 경험을 비추어보자면 들이받으면 대부분이 거기서 끝납니다
미친놈 봤다 치고 상대가 참는거죠
그 이후로 조금 잘해주면 또 좋게 봅니다
상대도 피곤한게 싫을테니 받아줘야죠
근데 간혹 강대강 매치가 떠버리면 곤란해지는데
이때 좀 싸우다 내가 울고 나가면..
그럼 내가 피해자 프레임이 씌워져요
그냥 우는게 아니라 싸우다 억울한듯 울어야돼요
요즘은 들이받지 않아도 그냥 별거 아닌듯 흘려보내곤 합니다 ㅎㅎ
마음 단디 드시고 잘 헤쳐나가시길요! -
작성자캡틴실바 작성시간 26.01.07 저정도는 회사생활하면 일상다반사 아닌가 싶네요..
그냥 속으로 욕한번 하고 넘어가야죠.. 저런걸로 일일이 스트레스 받으면 본인만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