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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초등학교 상상 이상의 민원 썰 쇼츠

작성자구리구리쫑쫑|작성시간26.05.12|조회수2,452 목록 댓글 18

https://youtube.com/shorts/_G2xpTwVR_Q?si=c0Kzof1i7BqDXVy1

 

 

이 영상을 우리반 학생들(5학년)에게 보여줬습니다.

그랬더니 다들 우와 어이없다 너무하다 그러더라구요.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정말 심한 민원이라 생각하시나요?

 

 

초등학교 교사인 제 입장에서는 사실 합당한 민원입니다.

요즘 초등 민원이 너무 이슈가 되니까 민원 자체를 악마화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민원은 필요하고, 교육공무원은 해결하려 노력해야 합니다. 이건 원칙적으로 지켜져야 합니다.

 

 

일단 1번. 우리 아이 피부가 약하니까 창가에 앉히지 말아달라

 - 조금 오버긴 하지만 충분히 할 수 있는 민원이고, 간단한 자리바꾸기로 쉽게 해결됩니다.

 - 당장 우리반에도 햇빛알러지가 있어서 체육 있는 날에는 선크림 엄청 바르는 학생이 있는데, 들어올만한 민원입니다.

 - 무엇보다 자리바꾸는거 별로 어려운 것도 아니고 가치있는 일도 아닙니다.

 

2번. 에어컨 바로 밑은 추우니까 자리를 피해서 옮겨주세요

 - 이건 사실 여름마다 매번 벌어지는 일입니다.

 - 추위의 기준이 다르니 더워하는 아이와 자리를 바꿔주면 금방 해결될 일이고

 - 난방병 등으로 학생이 감기에 걸릴 수도 있는 문제니 정당한 민원이고 쉽게 해결 가능합니다.;

 

3번. 아이 숨차면 힘드니까 달리기 시키지 말아주세요

 - 이건 보통 애들이 알아서 안달립니다. 뛰기 싫어서 비비 꼬는 학생은 그냥 열외시키면 될 일.

 - 오히려 굳이 억지로 달리기를 시킬 명분이 약합니다.

 - 다만 이건 학생이 직접 말할 문제지 엄마가 나서는건 오버. 

 

4번. 급식을 제일 먼저 먹여달라

 - 이건 개소리죠. 형평성 문제입니다. 라고 하면 해결. 짜치기는 하는데 어려운 민원은 아니에요. 보통 아 그렇군요 하고 말아요.

 

5번. 우리 아이 요즘 의기소침한데 칭찬 한번 부탁합니다.

 - 엄마로서 충분히 할만한 민원이고, 교사 입장에서도 내 칭찬 하나로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면 못할 것도 없죠.

 - 그냥 오늘 수업 자세 좋은데~ 같은거 하나만 날리면 그만이니까요.

 - 충분히 교육적인 민원이고, 담임으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1. 민원의 악마화

 - 민원은 필요합니다. 이런 사소한 민원 하나하나에 의미를 두고 진저리를 치고 거부하면... 민원이 아예 사라져야 하나요

 - 민원이 없다면 발전도 없습니다. 공무원들이 민원 개무시해서 후진국 탈출 못하는 나라도 많아요.

 

2. 말투의 문제

 - 위 네가 다 부탁조로 말하면 안들어줄 선생님 없습니다.

 - 문제가 되는거는 따지듯이, 교사가 잘못이다라는 듯이, 화내면서 부리는 진상들이지요.

 - 교사도 학부모도 태도의 문제입니다. 존중하는 태도로 접근하면 민원 내용이 좀 짜쳐도 대화로 풀어갈 수 있지요. 

 

3. 학생이 직접 하도록

 - 1~2학년은 그럴 수 있어요. 

 - 3학년부터는 학생이 직접 요구하도록 가르치셔야 합니다.

 - 학생이 '애어컨때문에 너무 추워' 하면 '선생님한테 바꿔달라고 해봐' 라고 하는게 맞습니다

 - 말했는데 선생님이 안바꿔줘! 라고 하면 그때 전화하시면 될듯. (근데 꼬장꼬장한 선생님들 있긴 합니다. 자리 바꿔주는게 뭐가 대수라고)

 

 

---------- 개인적인 걱정 ------------

 

3개 정도는 정당한 민원이에요. 교사들이 문제삼는건 이란 민원들이 아닙니다.

학부모의 진상짓거리가 문제인거고

그런 학부모를 막을 법적 조치가 없는게 문제인거고,

나아가 모든 책임을 교사에게 떠념기는 것도 모자라 형사처벌까지 하는 불합리한 제도가 문제입니다.

 

오히려 이런 쇼츠들 때문에 정당한 민원까지 거부하는 교사들, 이라는 프레임이 생길까 걱정입니다.

 

여러분, 민원 자체는 나쁜게 아닙니다. 원하는건 얼마든지 말씀하셔도 좋아요.

다만 대화로 풀어야 하고, 민원을 들어주지 못할 때도 있다는걸 알아주셨으면 할 뿐입니다.

안된다는건, 보통 이유가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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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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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최고에이스 | 작성시간 26.05.12 저도 현직이고 15년차 이상인데 전 저 민원들 전부 이해 안됩니다. 저런 민원 넣는 학부모들 중 정중히 얘기하는 학부모들 거의 없습니다. 내용 자체도 아이들이 충분히 교사와 소통해서 해결 가능한 범주구요. 그리고 1부터 5까지 전부 형평성 문제로 다른 학부모들 말 나올 소지가 높고 그런 사례도 꽤 들었습니다. 이 모든 민원을 그냥 넘길 수 없는 이유는 정서적 아동학대입니다. 그래서 선생님들이 위축되는거구요. 이거 개정 안하면 아무 소용 없다고 봅니다. 제가 특이 케이스인지 모르겠는데 아동학대로 걸겠다 협박 포함 실제로 건 케이스까지 열건 이상 봤습니다.
  • 작성자슈퍼구랑죠#1 | 작성시간 26.05.12 저도 요즘 좀 양 극단으로 치우치는 것 아닌가 싶어요
  • 작성자개뿔 | 작성시간 26.05.12 키가 큰 편이어서 항상 에어컨 밑에 앉았는데 말은 못하고 항상 여름에도 점퍼 챙겨다녔어요
    근데 또 땀도 많고 땀냄새 심함…
    지금도 외출 전에 여름엔 냄새날까 조심하며 다니고 어디나갈때 가방에 만반의 준비를

    학생 때 어떻게 했었으면 이걸 좀 해결했을까 싶네요
  • 작성자T-mac No.1 | 작성시간 26.05.13 3번 안되면 애를 망치죠
  • 작성자씩스맨 | 작성시간 26.05.13 저 정도는 민원이라고 할 수도 없죠. 대개 교사에게 톡으로 직접 가는 메시지 정도이고, 이건 글쓴 이 말대로 재량 껏 해결하면 학생을 보살피면서 학부모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겠죠.

    문제가 되는 민원은 저런 게 아니니까 문제이죠. 그리고 대개 담임이나 해당 교사에게 직접 가지도 않고, 교감 이상, 교육청, 인권 위원회, 법정 고소로 가니 문제가 되는 겁니다. 같은 현직 교사인 학부모가 중간 고사 서술형 부분 점수 2점 달라느니 그런 것부터가 기본적으로 문제가 되는 민원입니다. 그런 건 발전이 아니고, 학교 고사 업무 방해에 해당하는 수준의 민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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