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 넘치던 20대 신입사원 시절이었습니다
작은 회사라 부장님, 이사님 등 임원들과도
매일 마주치고 대화도 나누고 했었죠
아무튼 한 때는 일이 너무 많은 시기가 있었습니다
매일 밤 10시까지 하고 금요일만 정시 퇴근
그런 식으로 해도 업무가 넘쳐서
금요일 야근에 주말까지 나오라는데
저는 도저히 주말까지는 못 나오겠더라고요
이사님이 그럼 넌 금요일까지 일을 끝낼 수 있겠냐?
물으셔서 저는 당당하게 못 한다고 했죠
왜 못하냐 되물으셔서 시간과 인력이 부족하다 했습니다
회사로 들어오는 일을 덜 받던가
사람을 더 뽑아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죠
이사님이 그러시더라고요
그럼 우리 회사에 돈 주고 물건을 사겠다는데
못 만들어서 못 판다고 하면
구매처 입장에서 어떨 거 같냐?
이 업계에서 가격이 싼 걸로 경쟁력을 가지는 회사인데
인력이 부족해서 못 팔면 세월아 네월아 기다려주겠냐?
그냥 대체품을 사고 말지?
이쪽은 바쁜 시기가 있고 비교적 널널한 시기가 있는데
사람 뽑았다가 일 없으면 회사 입장도 난감하지 않겠냐
이런 식으로 말을 하셨는데
듣고 보니 제 생각이 짧았다고 느껴졌죠
이사님이라고 부하직원들 갈아서
일 시키고 싶지는 않으셨겠죠
딱히 인센티브도 없는 회사였으니까요
회사 또는 오늘 우리 카페를 핫하게 달군 정치 쪽 이야기나
사람은 본인이 그 위치에 가보지 않으면
그 사람을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에
쉽게 단정 지어 말하면 안 되는 거 같습니다
다음검색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불타는 똥꾸 작성시간 26.06.07 경영지원쪽으로 일을 하다보면 내가 사측인가 싶을 때가 있긴 합니다
직원들과 대표님 사이에서 중재를 해야하는 입장에서..
이기적인 사람들을 보면 이해가 되면서 답답하기도 하고..
희생적인 사람들을 보면서는 "내가 도와드릴테니 그렇게까지 하지 마세요" 라고 하곤 합니다
대표님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는 범위가 있고
직원들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는 범위가 있는데 이 중간을 맞추는건.. 사실 어렵다는 생각을 한적은 없었습니다
상식 선에서 설명을 해주면 서로 납득 하거든요
뭐.. 더 생각하기 귀찮아서 하자는대로 하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제가 해야돼요?" 라고 문의가 들어올 경우
"네 해야돼요" 라고 답하면 되는 경우가 많은거죠
서로의 입장 차는 간단한 대화만으로도 대부분 해결이 되는데
뭐가 문제인지 말도 안해놓고 욕만 하는 사람들은 그냥 좀 안 보고 싶더라고요
대화가 참 중요합니다
참 경계해야할 구조는.. 경영과 경영지원을 가족구성원으로 채워놓은 경우입니다
직원 입장에서 정말 대화 하기 힘들죠 -
작성자the rod-no.1 작성시간 26.06.07 참 좋은 이야기네요 근데 저같은 계약직은 년마다 스스로 직장 찾아 떠나야 하다보니...그런 일도 남의 일이네요
-
작성자데보라 작성시간 26.06.07 힘든시기 버티고 해주는 사람과 함께해주는 문화가 있다면 버틸 수도 있겠죠 이제는 나이 먹어서 체력이 안되서 못 버티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되긴 하네요
-
작성자Lakers&Eagles 작성시간 26.06.07 좋은 이야기입니다. 다만 그래서 우린 역사를 배우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잊지 않기 위해..우리가 있었던 자리와 거기서 겪었던 경험을 잊지 않고 시간이 흘러 이해하고 얘기해주려는 겁니다.
-
작성자리바운드머신 작성시간 26.06.08 전 사업자이지만, 매일 10시까지 사람을 붙잡는건 탈이 난다고 생각합니다. 계약직을 고용하거나 일을 재하청으로 돌리거나 등등 다른 어떤 방법이라도 쓰는게 옳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