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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ton Rockets

굿바이 하든!

작성자Go! Rockets!!!|작성시간21.01.14|조회수892 목록 댓글 6

저는 NBA 를 보기 시작할때부터 휴스턴 팬이었습니다.

 

시각은 NBA LIVE 98 이었던걸로 기억해요.

오버올 3위, 공격력 1위, 수비력 27위의 팀이 있었고, 그 팀에는 당시 중학생이던 제가 들어본 이름만 셋이나 있었어요.

'사나이라면 역시 공격 아니겠나' 라는 생각으로 그 팀으로 플레이 했었고,

올라주원과 바클리, 그리고 피펜이라는 이름은 NBA 에 빠져들 수 있는 계기가 되었어요.

 

당시는 야구 중계 보기가 어려웠고, 그렇기에 뉴스 말미의 스포츠뉴스는 저에게 무척 중요했었어요.

가끔은 NBA 하이라이트를 보여주기도 했었고,

단골로 등장하던 큰데 날렵한 선수의 이름이 올라주원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을때에는

PC에서만 플레이하던 휴스턴을 더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로케츠의 팬이 되었어요.

 

휴스턴 로케츠의 팬으로서 20여년 이상을 지내왔는데요, 로케츠는 재미있는 팀이었어요.

우승 시즌을 보지는 못했었고, 우승권 전력을 뿜뿜했던 기억도 많지 않았지만, 

 

프랜시스가 깽판부리고 드래프트 직후 휴스턴으로 트레이드 되었을때가 그랬고,

야오밍이 동양인으로서 성공적으로 NBA 에 안착했을때가 그랬고 (하지만 잘 숨쉬는 방법을 배워야했어요...)

티맥, 그리고 티맥타임으로 불리던 전설의 그 경기가 그랬고,

22연승 (23연승?) 을 할때가 그랬고 (노박의 그 샷은 아직도 잊을수가 없어요)

스콜라의 현란한 무브와 센터커의 원조인 척장군의 6-6의 센터플레이로 애매한 9스턴일때도 기억 납니다.

 

그 중에서도 2012년에 하든이 왔었고,

이후 9년간 로케츠라는 프랜차이즈에 하든이 기여해준 것에 대해서는 고마운 마음입니다.

휴스턴의 팬으로서 정말로 즐거웠어요.

실력은 물론이거니와, 멘탈도 훌륭했어요.

본인을 어떻게든 쥐어짜내고 성장해서 결과를 만들어내는 선수라고 생각했어요.

잘 아프지도 않고, 많은 롤을 부여받았음에도 성장이 멈추지 않았으니까요.

MVP 를 두번은 더 받았어야 하는 선수라고 생각해요.

 

오프시즌의 이슈는 아쉬운 부분이 많지만, 그 역시도 선수로서 우승에 다가가고 싶은 열망이라고 생각해요.

휴스턴 프랜차이즈에 충분히 할만큼 했고 방향성에서 차이를 보였으니까요.

 

하든의 행보는 '나를 트레이드 시켜달라' 라는 측면과 더불어,

'구단주에게 더 많이 써라' 라는걸 푸쉬하는 행보였다고 생각하고 있고, (네임드 감독 선임에 돈을 더 쓴다던가...)

밀워키도 강도는 다르지만 비슷한 챌린지를 받았다고 생각하는데요,

밀워키의 구단주는 응답했고, 휴스턴의 구단주는 응답하지 않았다는 차이가 있나봅니다.

 

효과적으로 100 (사치세 / 하드캡을 의미합니다) 을 할 수 있는 상황에서, 

효율적으로 90 (소프트캡 / 사치세 언더를 의미합니다) 을 사용했다고 한다면,

선수로서는 100을 쓰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이 있을 수 있고,  심지어 하든은 120을 해왔다고 생각하며,

강력한 경쟁자들이 있는 상황에서 100을 투입하기 어려웠던 휴스턴 프랜차이즈의 상황도 어느정도 이해 합니다.

 

가는길이 달랐다고 생각하고,

그렇기에 지금의 헤어짐은 나쁘지 않으며, 휴스턴 팬으로서는 하든에게는 고마운 마음이 더 많습니다.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남아주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선수의 프라임타임에 한번 더 달려보고 싶은 생각이 있을 수 있죠.

 

휴스턴 경기를 보는게 늘 재미있었고,

아무리 지고있어도 하든이라면 뭔가를 해줄것 같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고마웠어, 동생...

 

 

 

 

트레이드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아쉬운 마음이 생기네요.

넷츠의 비보호픽 3개는 큰 자산이라고 생각해요. 시몬스보다 더 나은 자산이라고 봅니다.

넷츠와의 트레이드에는 아쉬움이 없어요.

 

르버트보다 올라디포를 선택한 것도 이해할 수 있어요.

르버트의 3년 계약과 올라디포의 1년 계약에서의 차이와 유동성도 그렇지만 올라디포는 지금보다 스텝업 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봐서요. 특히, 새로운 팀과 새로운 상황에서는 더더욱이요.

 

알렌이 많이 아쉽습니다.

알렌을 밀워키 1라운드픽과 교환한건데요,

밀워키의 하위 1라운드픽에서 알렌보다 좋은 선수/센터를 뽑기는 어려울거라고 봐서요.

알렌과 커즌스를 C 로 우드를 C/PF 로 쓸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우드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것과 동시에 AD 와 같이 C 와 PF 를 오가는 스타일로 뛰어도 충분하다고 보는데

(프레임이 얇아서 올타임 센터는 어렵다고 보고) 알렌은 좋은 파트너가 될거라고 봤었어요.

내년 연장계약도 현재 샐러리에서는 부담되지 않는다고 보고,

카펠라처럼 팔아도 밀워키 1라운드픽 이상 받아낼 수 있을것 같았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스턴에서 발생한 많은 잡음을 버텨내면서 (제 기준으로) 성공적인 트레이드라고 생각하고 있고,

앞으로 더 즐거운 휴스턴 팬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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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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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Clutch City | 작성시간 21.01.14 하든 올때 제가 우리도 진정한 에이스를 얻게 됐다고 여기 팸게시판에도 글쓰고 좋아했던 기억이 나네요. 케빈 마틴, 라우리, 드라기치 등등 휴스턴에서 나름 포텐 터지면서 잘했지만 스타급에는 거리가 있는 선수들이었거든요. 좋은 케미와 코칭이 어우러졌지만 결국 9스턴의 벽을 못넘었죠. 근데 하든 오자마자 바로 플옵 직행에 그 다음 시즌에는 곧바로 50승 팀으로 복귀. 그 뒤로 수년간 컨텐더급 유지. 슈퍼스타의 강력함을 오랜만에 보여준 선수였습니다. 네츠에 가서는 꼭 우승반지 꼈으면 좋겠네요
  • 작성자척추와관절 | 작성시간 21.01.14 로켓츠님 글에 팀에대한 애정과 세월 ,하든 개인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네요 저역시 하든에게 고마움 마음입니다 9년동안 철광왕에 팀 부상자가 있어도 멱살케리하며 9스턴을 서부 강자로 이끌어주었죠 비록 이적하였어도 옛동료 케빈과 남은 삶 행복농구 하며 꼭 우승했으면 좋겠네요!
  • 작성자웨버1 | 작성시간 21.01.14 저하고 비슷하네요. 조던시카고 이후 휴스턴팬 된 시점이..ㅎㅎ 영욕의 세월.. 지나고 나니 눈물나네요. 아쉬웠던 수맥 야오티맥시절.. 한끗이 모자랐던 하든시절..ㅠㅠ
    이제 처음부터 가야겠죠. 모리가 떠난게 하든보다 더 아쉬워요. 틸만 개넘...ㅠ
    그리고 앨런도 괜찮긴한데 우드의 파트너로는 좀 안맞다고 봅니다. 약한 우드의 프레임을 보좌해줄 센터를 수비해줄 덩치가 낫다고 봐요.
  • 답댓글 작성자Clutch City | 작성시간 21.01.14 앨런은 괜찮은 선수지만 RFA라 내년부터 샐러리 폭등을 피할수가 없죠. 재수없으면 울며 겨자먹기로 오버페이해야 될 수도 있고 이걸 피하려면 그냥 걸어보내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수도 있고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에이스급 포텐이면 금액과 상관없이 잡아버리면 그만인데 딱 이런 정도의 레벨의 선수에게서 오버페이가 가장 많이 나온다고 생각을 해서요. 스톤은 그냥 깔끔하게 비워버리고 유동성을 택한거 같습니다
  • 작성자170의파포 | 작성시간 21.01.17 저는 nba를 처음 접했을때가 휴스턴이 첫우승을 하던 93-94시즌이었어요. 그다음해에도 감동의 투핏을 달성했었고! 그 이후로 한동안 휴스턴을 응원했었습니다. 올라주원이 은퇴하고 제가 취업을 하면서 점점 관심이 덜해졌지만요. 동생과 nba라이브94게임도 즐겨했었죠. 시즌중에 트레이드된것에 맞추기 위해 몇시간씩 선수를 옮겼던게 기억나네요. 정작게임은 못하고^^; 그시절의 게임을 직접 보았던건 정말 행운이었던것 같아요. 그리고 그로인해 농구라는 운동을 직접하며(중, 고, 대학, 사회까지) 인생이 바뀌었죠^^ 저에게도 많은 의미가 있는 로켓츠 앞으로의 행보에도 영광이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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