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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가넷이 어떤 선순지 많이 잊혀진 것 같습니다

작성자maverick45|작성시간18.08.06|조회수5,733 목록 댓글 74


.며칠전에 가넷의 1대1 영상이 올라오고 나서 최강의 1대1 플레이어에 대한 여러가지 얘기가 있었죠. 일부 반응을 보고 전 가넷이 많이 잊혀졌구나 싶었습니다.


가넷은 단순히 그때 1대1영상 때문에 과대평가된 선수가 아니라, 실제로 게임에서 꺼낸 것같은 플레이를 해내던 선수였으니까요.


칼 말론의 사이즈로 마이클 조던처럼 뛰는 르브론 제임스, 7푸터면서 포인트가드처럼 뛰는 안테토쿰보, 6-10의 포인트가드 벤 시몬스 등 포지션 파괴자들이 많아졌지만, 2000년대 초중반의 가넷은 이들에게 전혀 뒤질 것이 없는 포지션 파괴자였습니다.


초창기 가넷은 3번으로 뛰면서 자신보다 10cm는 작은 SF들과 대등한 스피드로 달렸고, 파워포워드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민첩하게 움직였으며, 마른 체형으론 상상할 수도 없는, 빅맨에 맞는 파워까지 겸비한 괴물이었으니까요.


단순 운동능력을 떠나 그의 기술도 놀라웠습니다. 초창기에 다소 부족했던 포스트득점 기술을 점차 익힌 후, MVP에 등극할 때쯤 그는 케빈 멕헤일이나 하킴 올라주원에 버금가는 포스트업 스킬을 갖게 되었죠. 실제 경기에서 점프슛 비중이 높아 과소평가받기도 했지만, 훅슛, 스핀무브, 업앤언더, 백다운, 턴어라운드 페이더웨이, 레이업과 레이다운, 한손슛 등 빅맨이 할 수 있는 모든 무브에 능한 선수였습니다.


가장 놀라운 점은 그의 볼핸들링&패스였습니다. 많은 빅맨들이 비유적으로 "포인트가드급 볼핸들링"을 가졌다곤 하지만, 이벤트게임이 아닌 실제 NBA경기에서 PG를 본 빅맨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 대단한 크리스 웨버조차 실제로 NBA에서 포인트가드를 본 적은, 제 기억에 없었습니다. (제가 웨버의 모든 경기를 본건 아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가넷은 실제로 경기에서, 그것도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포인트가드를 봤습니다.




때는 2003-04 시즌,

스테판 마베리의 이적 이후 가넷은 항상 빈약한 로스터에서 뛰었습니다. 터렐 브랜든이란 훌륭한 PG가 왔지만 그는 부상으로 신음했고, 천시 빌럽스는 아직 우리가 아는 그 스타 가드가 아니었죠.


이런 상황에서 2003 오프시즌, 팀은 스타급 선수들인 라트렐 스프리웰과 샘 카셀을 영입합니다. 이로 인해 서부 1위란 호성적과, 가넷은 생애 첫 MVP를 타죠.


문제는 당시 울브스의 PG진이 부상이 꽤 잦았다는 겁니다. PG네명이 있던 울브스지만 핵심 전력은 샘 카셀, 그리고 전 시즌에 break out 시즌을 보낸 트로이 허드슨이었습니다. 그런데 허드슨은 나름 대박 계약을 한 이때부터 인저리 프론이 되고 플옵에선 아예 뛰지도 못합니다. 결국 플옵 로스터에 오른 건 카셀과 경기당 10분 정도만 뛰던 데릭 마틴이란 선수였습니다.


그러나 카셀도 몸이 성친 않았고, 결국 일부 게임에선 스프리웰, 호이버그, 월리 저비악 등 2,3번, 센터로 코트를 채우고 가넷이 주득점원과 PG역할을 동시에 해야 했습니다. 카셀이 두 게임이나 빠지고 그나마 네 게임에서도 16분만 뛴 서부 파이널 레이커스 시리즈에선 데릭 마틴이 PG를 21분동안 소화했고 그나마 5경기만 뛰었죠. 이로 인한 PG의 공백은? 역시 가넷이 메웠습니다.


위의 영상은 1승3패로 뒤지던 5차전입니다. 당시 주전 PG로 나온 마틴은 고작 12분 뛰었습니다. 나머지 시간동안 PG역할을 주로 한 것은 바로 7푸터 가넷이었습니다. 실제로 로스터에 다른 PG는 단 한명도 없었죠.


유념해야할 것은 당시 가넷은 공수 어마어마한 부담과 바로 전 시리즈에서 7차전까지 간 여파로 상당히 체력고갈 상태였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전반전에 잘 들어가던 슛이 후반에 난조를 보여 슛 성공률이 그다지 좋지 않았죠.


그럼에도 당시 가넷의 움직임과 볼 핸들링이 대단하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리바운드를 잡고 빠른 속도로 코트를 넘어와 기습적으로 점퍼를 성공시키거나, 외곽에서 크로스오버로 수비를 제치고 슛을 쏘거나, 퍼스트스텝으로 상대를 제치고 골밑까지 돌파하는 등, 장신 스윙맨에 가깝게 움직이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그의 전성기를 보신 분들은 가넷이 이 뿐만 아니라 빅맨에게 요구되는 플레이 모두 능했다는 걸 아실 겁니다. 그는 정말 놀라운 선수였습니다. 그가 보여준 것, 6년 연속 20점 10점 5어시스트 이상, 올해의 수비수, MVP 등 업적이 적지 않음에도 전성기 때도 전문가들은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더 많은 걸 할 수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죠.

만약 전성기 시절 그의 곁에 스프리와 카셀같은 좋은 득점원이 더 오래 함께 했다면, 괜찮은 골밑 파트너가 좀 더 오래 있어 골밑부담을 덜어줬다면, 그가 풀타임 주전으로 올라선 2년차부터 11년동안 평균 39.2분을 뛰고, 무릎통증을 안고 있음에도 전경기를 출장할 정도로 부담이 크지 않았더라면 그는 어떤 선수가 됐을까요?


물론 다른 역대급 선수들도 이런저런 불운이 있었고, 결국 그 결과로 인해 평가받게 되는 거죠. What if란 어떤 선수에게나 붙을 수 있는 가정입니다. 저런 가정이 있다고 해서 가넷이 지금 평가받는 위치보다 올라갈 거라고 장담할 수도 없는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아쉬움 가득한 상상을 하게 할 정도로 가넷은 정말 특별한 재능을 가진 독특한 선수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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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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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maverick45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8.08.08 maverick45 다시 한번 얘기하자면 1. 큰 차이가 아닐 지언정 가넷보다 AD나 노비츠키(노비츠키 얘기는 원래 나오지도 않았었는데 갑자기 이 글에서 나오네요. 게다가 득점력 우열 얘기는 여기서도 안했습니다)보다 득점력이 뒤지는 건 명백한 사실입니다. 2. 가넷의 코트왕복속도가 노비츠키와 크게 차이는 안 났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전 사실을 적시한 것 갖고 "잊혀진 것 같다"고 태클걸지 않습니다. 또한 가넷이 점퍼 위주의 득점스타일이란 것도 사실이고요.
    다만 1) 가넷은 풀스피드로 코트 왕복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2) 펌프페이크 외에 현란한 1대1 기술은 없었다. 3) 가넷의 민첩성은 일반적인 파워포워드와 다를바 없었다 4) 골밑에서 별다른
  • 답댓글 작성자maverick45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8.08.08 maverick45 위협이 되지 못했다. 5) 점퍼 외엔 수비 전문선수였다.
    --> 이런 인식들이 댓글에서 분명히 보였고, 실제로 저 말을 하신 분들이 계시기에 오해가 있구나 싶어 (저 말들은 모두 전성기가 지난 이후 가넷에 해당하는 것들이죠) 쓴 글입니다.
  • 작성자gogo!!! | 작성시간 18.08.08 가넷 이야기 하다보니 벌써 이렇게 오래전 일인가 싶네요 ㅎ던컨, 가넷, 노비, 웨버 경쟁하던게 엊그제 같은데 세월 참 빠릅니다. 그리고 점점 새로운 타입의 빅맨 전성시대가 오는 듯 합니다. AD, 타운스, 엠비드, 쿤보, 커즌스 거기에 포텐 충만한 에이튼에 밤바까지... 정말 2,3,4,5번을 모두 어느정도 커버 가능한 빅맨들이 이래 많은 시대가 도래하니.. 점점 더 기대됩니다 이들이 경쟁하며 얼마나 성장할지^^ 벌써 다음시즌이 기대되네요
  • 작성자no1.PG | 작성시간 18.08.08 동사=가넷
    서독=웨버
    남제=노비
    북개=던컨
  • 작성자Kevin Garnett | 작성시간 18.08.09 가넷이 진짜 토털패키지 인데... 득점력이 빈약한편이 아니에요 폭팔력이 빈약하다고 하면 그건 인정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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