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스쪽 관련 전술, 경기 리뷰 올리는 기자의 기사 번역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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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NBA는 선수의 ‘그래비티’를 측정하는 새로운 자체 통계 지표를 공개했다. NBA의 정의에 따르면 이 수치는 “선수가 예상치보다 얼마나 더 수비수를 자신 쪽으로 끌어당기는지를 정량화한 지표로, 코트 위 스페이싱이 예측하는 수준과 비교해 그 선수가 얼마나 많은 주목을 받는지를 측정한다.”는 것이다. 예상할 수 있듯이, 이 그래비티 지표의 현재 리그 1위는 바로 스테픈 커리다. 그는 ‘그래비티’라는 용어를 농구 용어의 일부로 만든 장본인으로 널리 평가받고 있다.
그래비티를 가장 정확하게 설명하자면, 이는 한 선수가 슛을 성공시키는 능력과 잠재적인 슛 위협을 통해 수비를 휘게 만들고 코트의 기하 구조 자체를 왜곡시키는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커리는 코트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그래비티를 만들어낸다. 수비는 그에게서 떨어지기를 주저하는데, 자칫하면 그가 자유로워져 오픈 3점슛을 던질 수 있기 때문이다.
커리의 그래비티는 노골적인 방식과 미묘한 방식 모두에서 드러난다. 후자의 사례는 알 호포드의 3점슛으로 마무리된 특정 한 포제션에서 잘 나타난다. 이는 크리스마스 데이에 댈러스 매버릭스를 상대로 복귀한 센터 알 호포드가 14점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성공시킨 네 개의 3점슛 중 하나였다. 디앤서니 멜튼과 트레이스 잭슨-데이비스가 엠티 사이드 픽앤롤을 시작하는 장면에서, 보통 엠티 사이드 볼 스크린 액션을 수비할 때 도움 수비가 나오는 반대편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는 놓치기 쉽다.
위크 사이드 코너에 있는 브랜든 윌리엄스는 사실상 커리에게 달라붙어 있는 상태였고, 그로 인해 엠티 사이드 액션을 돕기 위해 스텝업할 수 없었다. 결국 도움을 갈 수 있는 추가 수비수는 쿠퍼 플래그 한 명뿐이었고, 그는 네일 위치에서 도움 수비를 나가게 된다. 그 결과 호포드는 트레일 3점슛을 완전히 노마크로 던질 수 있었다.
이 장면이 커리의 오프볼 움직임 중 가장 화려한 사례는 아닐지 모르지만, 끊임없이 넘쳐나는 심폐 지구력으로 혼란과 카오스를 만들어내는 그의 플레이만큼이나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커리가 평균 그래비티 수치 20.0으로 이 부문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실증적 증거다. 이 수치는 2위인 케빈 듀란트(평균 17.2)보다 거의 3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예상대로, 커리를 다른 선수들과 차별화시키는 요소는 오프볼 상황에서의 그래비티다. 그의 외곽 오프볼 그래비티 수치 28.6은 이 부문 2위인 샤이 길저스알렉산더보다 9.4포인트나 높다. 이는 위 사례처럼, 커리가 단순히 그 자리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4대4 상황을 만들어내는 방식에서 잘 드러난다.
물론, 아래와 같은 포제션이야말로 커리 그래비티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수 있다:
흥미롭게도, 커리는 온볼 외곽 그래비티 부문에서는 리그 1위가 아니다. 이 카테고리 상위 5명 중 네 명은 활용 방식과 그에 맞춰 설계된 팀 공격 구조에서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루카 돈치치 – 19.8 (온볼 그래비티 80.2분)
앤서니 에드워즈 – 18.9 (67.0분)
케빈 듀란트 – 16.5 (62.2분)
제임스 하든 – 16.4 (115.4분)
스테픈 커리 – 14.3 (44.7분)
특히 돈치치와 하든의 경우를 보면, 온볼 외곽 그래비티는 헬리오센트릭 구조와 강한 온볼 창출 비중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커리가 여전히 워리어스에서 가장 핵심적인 온볼 크리에이터에 해당하긴 하지만, 워리어스의 공격이 오직 그의 온볼 플레이에만 의존해 설계돼 있지 않다는 점은 그가 공을 소유한 상태에서 그래비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시간에 제한을 둔다. 실제로 그의 온볼 그래비티 출전 시간 44.7분은 상위 5명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여기에 더해 Databallr에 따르면, 커리는 워리어스의 공격 포제션 중 단 28.9%만을 공을 소유한 채 보낸다. 이는 백분위 기준 42퍼센타일에 해당한다.
이와 함께, 커리의 그래비티 시퀀스 중 상당수가 스크린을 활용해 공을 받자마자, 혹은 몇 초도 채 되지 않아, 자신에게 두 명을 끌어당길 것을 예상하고 즉시 동료에게 패스를 내주는 형태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위에 나온 워리어스의 ‘헤드 탭’ 세트에서, 커리는 림 아래에서 이어지는 크로스 스크린 옵션을 선택할 수도 있고, ‘지퍼’ 컷 상황에서 트레이스 잭슨-데이비스의 스크린을 활용하기 위해 위로 올라갈 수도 있다. 커리는 크로스 스크린 쪽이 탑 락으로 막혀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후자를 선택했고, 스크린 주변으로 두 명을 끌어들인 뒤 곧바로 공을 롤인하는 잭슨-데이비스에게 연결해 덩크를 만들어냈다.
또 다른 예시는, 커리의 오프볼 마스터리와 온볼에서의 빠른 의사결정이 결합된 장면이다.
어웨이 액션을 세팅하는 과정에서, 커리는 수비수를 끌어들이기 위해 3점 라인 안쪽으로 한 발 들어갔다가 돌아서서 게리 페이튼 2세의 어웨이 스크린을 타고 컬 컷을 가져간다. 이 패스 상황에서 커리는 자동적으로 두 명의 수비를 자신에게 끌어당긴다. 페이튼이 롤인하는 쪽으로 패스하는 대신, 커리는 쿠퍼 플래그가 페이튼의 롤을 ‘태그’하러 나올 것을 미리 읽고 코너에 있는 모제스 무디에게 공을 뿌린다. 무디는 플래그의 헬프 오프 상황을 응징하며 3점슛을 성공시킨다.
물론 커리는 공을 얼마나 오래 만지느냐와 상관없이 거의 항상 투 더 볼 수비를 끌어낸다. 전통적인 볼 스크린 액션에서 공을 소유한 채 포제션을 시작할 경우에도, 스크리너의 빠른 롤이나 슬립만으로 4대3 어드밴티지 상황을 촉발시키기에 충분하다. 페이튼이 공격에서 유용한 이유는, 위 장면처럼 스크린 상황에서 커리와 얼마나 빠르게 호흡을 맞출 수 있는지와 늘 맞닿아 있다.
마찬가지로, 볼 스크리너로 나선 페이튼은 커리의 온볼 그래비티에 힘입어 롤맨 패서로서의 저평가된 능력을 끌어낸다.
그리고 이런 패싱 능력은 직접적인 스크린 액션에서 가장 두드러지긴 하지만, 스크린을 슬립해 코트 중앙으로 파고드는 그의 능력은 커리의 오프볼 그래비티 시퀀스에서도 빛을 발한다. 보다 쉬운 득점 루트를 만들기 위해, 스티브 커 감독은 아래와 같이 워리어스의 시그니처 ‘5 아웃’ 액션, 흔히 말하는 스플릿 액션을 설계한다.
앞서 커리가 어웨이 액션에서 투 더 볼 수비를 끌어내기 위해 초반에 ‘윈도 드레싱’을 만드는 방식과 마찬가지로, 위 스플릿 액션에서도 커리는 지미 버틀러를 위해 ‘립’ 스크린을 세우며 장면을 장식한다. 매버릭스는 이 액션을 스위치로 대응하고, 클레이 탐슨은 페이튼이 세운 스플릿 액션 스크린을 따라 커리를 쫓아가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탐슨이 커리의 상단 쪽으로 스위치되면서 추격에서 뒤처지게 되고, 이는 플래그가 커리 쪽으로 한 발 더 스텝업하도록 만든다. 그 사이 페이튼은 안쪽으로 슬립하며 패스를 받아 수비를 끌어들인 뒤, 버틀러에게 공을 떨궈 손쉬운 득점을 완성한다.
이 모든 장면은 커리가 왜 그래비티 지표에서 리그를 이끄는지를 보여주는 수많은 증거 중 일부에 불과하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커리가 여전히 누구와도 다른 중력적 존재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데 숫자는 필요하지 않다. 가장 인상적인 점은, 커리가 37세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코트 위에서 가장 위험한 선수처럼 수비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와따따뚜겐 작성시간 2시간 4분 전 new
정말 고품질의 기사네요.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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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Melo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시간 59분 전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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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모닝 작성시간 1시간 11분 전 new
이 분은 어떻게 이런 글을 매일 쓸까요? 직업이라곤 하지만 대단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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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No45 작성시간 52분 전 new
요즘 느끼는건 커리가 리그를 바꾼게 아니라 그냥 커리만 계속 다른 농구를 하고 있는 느낌이에요. 요즘 드는 느낌은.. 요키치+웸비+커리 조합이 되면 어떤 느낌일지가 제일 궁금해요. 이번 올스타때는 못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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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페야스토야코빛 작성시간 47분 전 new
이런 영상만 모아놓은 걸 인스타에서 본 적이 있는데 그 후로 다시는 그 영상을 못 찾겠더라고요
커리가 전성기에서 약간 내려온 느낌이 있지만 이런식으로 코트에 있기만 해도 큰 도움이 된다고 글을 한 번 쓰고 싶었는데 딱 이 내용이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