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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살의 선수가 본인의 마지막 파이널을 대하는 자세

작성자Doctor J|작성시간23.02.16|조회수5,227 목록 댓글 30

커림 압둘자바의 커리어 마지막인 1988-89 시즌.

 

쓰리핏을 노리던 레이커스는 매직 존슨과 바이런 스캇, 두 올스타 가드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의 2연속 파이널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길고 길었던 본인의 커리어를 화려하고 후회없이 마무리하고 싶었던 커림은, 비록 주전 백코트가 부상으로 앓고 있었지만, 수면, 음식, 워밍업 프로그램 등, 모든 부분에서 거의 완벽을 추구하며 마지막 파이널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위대한 레전드, 커림 압둘자바의 커리어 마지막 파이널, 커리어 마지막 플레이들을 GIF로 만들어봤습니다.

 

 

1. 매직 존슨과의 픽앤롤 

매직은 1차전에서 꽤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부상으로 인해 우리가 알던 그 매직은 전혀 아니었지만, 패싱 센스가 살아있었고 17득점, 14어시스트로 어느 정도 자기 몫은 해줬습니다.

 

 

2. 매직 존슨과의 패싱 연계 플레이에서 터져나온 스카이 훅

이 시리즈에서 매직이 정상이었다면, 그리고 경기당 19.6점을 해주던 바이런 스캇이 뛰었다면, 아마도 커림은 그의 마지막 시즌을 더 화려하게 장식했을 지 모릅니다. 그러나 승리의 신은 그의 편이 아니었습니다. 

 

압둘자바를 수비하던 제임스 에드워즈는 그 신장과 팔길이에 있어서 압둘자바에게도 밀리지 않았던 선수였지만, 압둘자바의 스카이 훅은 블락 시도조차 잘 안 됩니다. 압둘자바는 43세였습니다.

 

 

3. 스카이 훅은 훼이크!  

압둘자바가 왼손을 은근히 잘 썼기 때문에, 스카이 훅을 막으려고 수비수가 몸의 중심을 왼쪽으로 옮기면 저런 봉변을 당합니다. 그리고 압둘자바는 (비거리로는 오른손보다 짧았지만) 왼손 훅슛에도 매우 능했었죠.  

 

 

4. 가공할 스카이 훅의 타점

이번에도 수비수는 제임스 에드워즈. 결과는 같았습니다.

 

공 잡고 스텝 밟을 때, 왼쪽으로 두 번 정도 드리블 치면서 몸을 움직이다가 순간적으로 오른쪽으로 중심을 옮기는 듯한 동작을 취합니다. 바로 여기서 수비수들이 속아 넘어가죠.

 

 

5. 힘 좋은 빌 레임비어와의 자리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는 43세

저 당시 빌 레임비어가 신체적으로 최정점을 찍을 때였습니다. 체중도 많이 나갔고, 몸싸움이나 수비력도 커리어 최고였던 시점입니다. 그러나 그와 대결하는 압둘자바를 보십시오. 시리즈 승패 결과와 상관없이 압둘자바는 승리자였습니다.

 

 

자리싸움 능력으로 보나 스카이 훅의 비거리로 보나, 압둘자바의 전설다움은 이 경기에서 유감없이 발휘되었습니다.

 

 

6. 계속되는 레임비어와의 자리싸움, 그리고 스카이 훅의 정교함

저 슛을 누가 막습니까? 압둘자바는 40이 되기 전까지는 스카이 훅을 던지는 순간 축발이 코트바닥에서 30~40 센티 가량 떨어지며 점프가 올라간 상태에서 스카이 훅을 던졌습니다. 이 시리즈에선 그 정도로 올라가진 않았으나 여전히 수비 불가의 슛임을 증명해 보였습니다.

 

압둘자바는 매직 존슨이  5분 밖에 뛰지 못한 이 3차전 경기에서 본인의 백넘버와도 같은 33분 출장24득점, 14리바운드로 맹활약을 했습니다.  

 

 

7. 레임비어의 끈적한 수비를 떨궈내며 큰 보폭으로 슛공간을 만들어내는 커림

43세 7풋 2 거인으로 보이지 않는 경쾌한 모습입니다. 경외롭습니다.

 

 

8. 본인의 커리어 마지막 경기인 4차전에서 보여준 체이스다운 블락   

로드맨, 미안 ~

 

 

9. 우승을 한 디트로이트 벳보이스들로부터 박수를 받으며 퇴장하는 전설 중 전설 

압둘자바는 이 은퇴무대에서 팀동료 제임스 워디(25.5점)에 이어 팀 내 파이널 평균득점 2위를 기록하며 미련없이 커리어를 마감했습니다. 

 

모든 구단들로부터 받은, 그저 리스펙트, 리스펙트.

 

1969년에 시작된 그의 NBA 신화가 20년 만에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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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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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Larry Legend | 작성시간 23.02.28 형님, 요건 좀 다른 질문인데ㅎ.. 저 89시즌 막바지 아마 4월인가부터 매직이 코에서 턱밑까지 항상 기르고 다녔던 goatee 수염을 깨끗히 면도하기 시작했는데요, 그 이후엔 매직이 아예 지금까지 다시 수염을 다시 기른적이 없죠.
    갑자기 궁금해서 여쭤보는데 형님은 매직의 어떤 모습을 좋아하시나요? 1. 고티 수염을 길러서 뭔가 진해 보이던 80년대 챔피언쉽 시절의 매직 2. 완숙한 숙성된 기량을 선보였던 코티 수염이 없는 깨끗한 얼굴의 동글한 귀여운 이미지의 매직
  • 답댓글 작성자Doctor J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3.09 1번이요.
  • 작성자농구좋아ㅎ | 작성시간 23.03.09 카림은 진짜 마지막까지 카림다운 모습으로 은퇴했네요. 말년에 많은 전설의 센터들이 과거와 비교해 폼이 많이 떨어진 모습인데, 카림은 하이라이트맘 보면 30대 초중반 같아요. 정말 미치게 잘 하네요.
  • 답댓글 작성자Dennis Johnson | 작성시간 23.03.16 카림도 87-88시즌부터 노쇠화가 뚜렷했죠. 드문드문 클라스를 보여주긴 했는데 기복이 심했습니다. 모든 1,2차 스탯이 급락하고 본인 스스로도 경기에 흥미를 잃어가던중에 미련없이 은퇴했죠.
  • 작성자yourolnywan | 작성시간 23.03.15 43살..내가 올해 43인데,, 대단하단 말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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