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이 강한 사람들의 자아 구조

작성자무명자|작성시간26.08.26|조회수581 목록 댓글 2

 

 

 

 

 

 

 

 

 

 

인생을 살다보면 누구나 크고 작은 실패들을 겪게 됩니다.

 

실패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말씀드리자면,

 

인간은 보통 자신의 실패 경험을 과지각한다는 점입니다.

 

과지각, 즉, 현실보다 더 과도하게 받아들인다는 거죠.

 

사실은 10만큼의 타격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실패가 나에게 50, 60, 100만큼의 타격을 준 것처럼 느끼며 아파하는 현상

 

우리 머리속에서 이러한 일들이 벌어지는 이유는

 

우리가 스스로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는 정보가 하나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바로 나의 자아 구조입니다.

 

 

 

 

 

 

 

 

Self-complexity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을 떠올려 보자. 돈, 명예, 일, 취미, 커리어, 친구, 사랑, 가족, 종교 등등. 누구는 한두가지에 불과할 수도 있고, 누구는 여러가지가 동시에 떠오를 수도 있다. 내 삶에 대한 우선순위를 이루고 있는 것들, 바로 이것들이 내 자아를 구성하고 있는 요인들이다. 이렇게 내 삶의 중요 요인들을 정렬해 놓으면, 우리는 어떤 것들이 내 심리 상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철수는 최근 몇달간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삶이 무너지고 있다.

 

가지고 있던 주식이 폭락하면서 순식간에 자산의 50퍼센트가 날라갔기 때문이다.

 

고점일 때 팔 걸.

왜 그렇게 욕심을 부렸을까.

이거 말고 다른 주식을 샀었어야 했는데.

나는 왜 이렇게 멍청할까.

 

주식만 생각하면, 증발해 버린 내 돈만 떠올리면,

 

아무 일도 손에 안 잡히고,

극심한 좌절감과 분노, 불안감에 사로잡혀

내 인생이 저 밑바닥까지 추락한 것처럼만 느껴진다.

 

왜 이렇게 내 인생은 안 풀릴까?

왜 이렇게 내 운명은 거지 같을까?

 

나는 도대체 언제쯤이나 행복해질 수 있는 걸까?


 

 

 

 

 

 

한국 사회에서 돈은 개인의 삶을 평가하는 매우 강력한 기준 중 하나이다. 그렇기에 돈을 잃는 일이란 한국 사람들에게 가장 아픈 치명타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한 번 생각해보자. 우리 삶에 있어서 돈이 그 정도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나? 주식이 급락하면 내 삶을 전면 부정할 정도로, 진정 돈이란 존재가 내 삶의 알파이자 오메가였던가?

 

 

 

 

 

 


(상담가)

철수 님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들이 뭐죠?

돈이 한 8-90프로 정도 차지할까요?

 

(철수)

음. 그럴 리가요.

저에겐 사랑하는 가족들도 있고,

제 일도 중요하고, 제가 좋아하는 취미 활동들도 있구요.

 

(상담가)

그리고 철수 님 자기자신도 있겠죠.

우리는 생각보다 내가 가진 젊음과 건강에 대해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그것만큼 중요한 게 없는데 말이죠.

 

(철수)

맞아요.

생각해 보니 제가 아직 젊고 건강하다는 게 굉장히 크네요.

 

(상담가)

자, 정리해 봅시다.

만약 철수 님의 인생에서 돈의 비중이 8-90프로를 차지하고 있다면,

지금 굉장히 힘들고 불안한 게 정상일 거예요. 그죠?

그런데 찬찬히 생각해 봅시다.

내 삶에서 돈은 절대로 그 정도 비중이 아니에요.

내 젊음과 건강한 신체가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해야 할까요?

 

(철수)

음. 한 20-30프로 정도요?

 

(상담가)

철수 님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기술, 커리어는요?

 

(철수)

한 10-20프로 정도?

 

(상담가)

가족은요?

 

(철수)

가족은 당연히 30프로는 넘겠죠.

 

(상담가)

혹시 종교 있나요?

 

(철수)

네, 종교도 한 10-20프로는 되지 않을까요?

 

(상담가)

그럼 돈은요?

내 몸, 내 머리, 가족, 종교 합치니까 벌써 100프로 육박하는데,

돈은 몇 프로죠?

 

(철수)

......

 

(상담가)

가끔 우리 뇌는 눈 앞의 위협에만 몰입하면서

우리에게 중요한 다른 요소들을 망각해 버리는 오류를 범하곤 해요.

돈 당연히 중요하죠.

하지만, 내 삶에서 20-30프로 비중에 불과한 것이

내 삶을 흔든다면 얼마나 흔들 수 있겠어요?

나한텐 여전히 내 튼실한 몸뚱이와 돈을 벌 수 있는 스킬,

사랑하는 가족과 내가 좋아하는 여러가지 취미 생활들이 있잖아요?

 

(철수)

음 저는 그동안..

자산의 반이 날라가면서, 내 삶이 완전히 무너져내렸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내 몸, 내 역량, 가족, 종교, 취미 등등은 멀쩡하니 그것만으로도 

7-80점은 유지하고 있었던 거네요......

그렇네요.

생각만큼 돈이 제 삶에서 그렇게까지 큰 비중은 아니었네요.

 

(상담가)

주식이 잘 될 땐, 90점 100점짜리 인생이었겠죠?

그게 80점 정도로 내려갔을 뿐이에요.

그러니 그만큼만 아파하고, 그만큼만 좌절하자구요.

철수 님 인생은 여전히 괜찮게 돌아가고 있으니까요.


 

 

 

 

 

 

자아의 조각이 여러개일수록 중요도도 그만큼 분산되기 마련이니, 실패의 위험도 역시 낮아지게 된다. 내 자아 구조에서 돈의 비중이 30프로라면, 자산의 반이 날라갔을 때 마이너스는 15점에 불과하듯이 말이다. 중요한 건, 우리가 우리 삶에서 돈의 비중을 너무 과대지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치 돈의 비중이 8-90퍼센트 정도는 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여전히 건강과 기술과 사랑하는 사람들과 내가 좋아하는 여러가지 것들이 남아있다. 그러니 내 삶의 점수는 생각만큼 그렇게까지 낮지 않다. 오히려 곰곰히 생각해볼수록 내 삶은 꽤나 잘 굴러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수도 있다.

 

 

 

 

 

 

심리학자 패트리샤 린빌(Patricia Linville)은 자아복합체(Self-complexity) 이론에서

자아의 구조가 여러개로 나뉠수록, 하나의 실패에 훨씬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왜냐하면, 자아의 다른 조각들이 마치 에어백처럼 그 충격을 흡수해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그래서 심리학자들은 스트레스나 위협 상황일 때,

자신의 여러 가치들을 떠올리며 말이나 글로 표현해 보라고 이야기한다.

하나의 실패가 내 자아 구조에서 그렇게까지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한다는 걸 상기하는 것만으로도

실패에 대한 회복탄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심리적 현상을 자기가치확인(Self-affirmation)이라고 한다.

 

이는 한편으로는 올인하는 삶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있기도 합니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는 격언처럼,

 

올인하는 삶은 성공했을 때는 압도적인 쾌감을 선사할 수 있지만,

실패했을 때는 반등점을 찾지 못한 채 저 바닥까지 나를 추락시킬 수 있기 때문이죠.

 

우리가 평소에는 잘 인지하지 못할 지라도,

 

우리에게는 여전히 튼실한 몸뚱이와 기술적 역량, 사랑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러니 내가 가진 것들을 항상 기억하고 감사하는 태도를 기를 수 있다면,

삶에서 겪게 되는 크고 작은 실패들이 절대 우리를 무너뜨릴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될 것입니다.

 

 

 

 

 

 

건강한 신체와 사랑하는 사람들은 내 자아의 50퍼센트 이상을 점유한다. 따라서, 그 어떠한 실패도 내 삶을 송두리째 흔들 수 있을만큼의 비중을 차지할 순 없다. 그러니 안심하며 살자. 실패는 우리의 뇌가 만들어낸 거대한 환상이나 다를 바 없으니까.

 

 

 

 

 

 

※ 무명자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hs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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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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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인생이다그런back_v3 | 작성시간 26.08.26 음... 저는 실패에 대한 데미지는 적은 편입니다.
    원래 그랬던 건 아닌 거 같은데 워낙 잦고 크다보니 그런 것들을 좌악~ 늘어놓고 보면, 인생 이건 뭐... 이렇게 돼가지고
    그래서 지금은 실패에는 크게 영향을 안 받습니다. 예로 들어주신 주식, 지난 몇 달 이어진 등락에도
    수익이 50% 넘어갈 때도 아이 좋아라, 마이너스 30% 넘어갈 때도 아이 싫어라, 지금 0에서 등락을 거듭할 때도 그냥 아이 지겨워라 정도...

    근데 실수는 좀 덜한데 잘못에 대해 아주 과지각을 합니다.
    필요 이상으로 자책하고 괴롭히고 벌주려하고
    그래서인지 타인의 잘못도 어찌 저리 뻔뻔하지, 란 생각이 먼저 들고
    조금 넓은 아량이나 관용 같은 건 좀처럼 만들어지지 않고

    당장 그 순간, 그 상황에서 한발만 나와서 바라보면
    그냥 넘길 일, 그럴 수 있는 일, 누구나 한번쯤 저지를 수 있는 일 같은데
    당장 내게, 그러니 또 남에게도 그런 자세 같은 게 만들어지지 않네요.
    나이가 먹어갈 수록 타인을 더 넓게 품어줄 수 있는 마음이 만들어져야 할 텐데요.

    여러 자아의 조각을 가지려는 노력처럼, 이런 부분도 뭔가 방법이 있겠죠?
    뭐든 쉬운 게 없지만 참 마음, 이놈 마음처럼 안 되네요. ;;
  • 작성자고양이목에쥐달기 | 작성시간 26.08.26 가난이 건강도 가족과의 화목도 취미도 다 앗아가니까 문제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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