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짓는 일
-정몽주(鄭夢周, 1337-1392), 음시(吟詩)-
終朝高詠又微吟 若似披沙欲練金
종조고영우미음 약사피사욕련금
莫怪作詩成太瘦 只緣佳句每難尋
막괴작시성태수 지연가구매난심
아침 내내 읊조리다 또 가만히 웅얼대니
모래를 헤쳐내어 금싸라기 줍는 듯.
시 짓느라 비쩍 마름 괴이타 하지말라
좋은 싯귀 찾기란 언제나 힘든 것을.
밤새 꿈속을 떠다니던 싯귀 한 구절을 붙들고
새벽 이불 속에서부터 씨름을 한다.
크게 소리내어 읊어도 보고,
또 몇 자 고쳐놓고 중얼거려도 본다.
손짓을 해가며 가락도 맞춰보다
책상을 두드리며 장단도 얹어 본다.
모래밭을 일어 사금을 캐는 것보다
글자 밭을 헤쳐 아름다운 싯귀 찾기가 더 힘들다.
몸은 비쩍 말라 대꼬챙이가 될 지경이다.
하지만 천재(千載)에 길이 남을 가구(佳句)야
어디 그리 쉽게 얻어질 수가 있겠는가?
오늘 아침에도 나는
그 한 마디의 말씀을 얻기 위해 고심참담을 거듭한다.
시를 짓느라 심력을 다 쏟아 수척해진 것을 두고
옛 사람은 시수(詩瘦)라 했다.
멋진 말이 아닌가?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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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하얀이(불각문) 작성시간 06.07.27 좋은글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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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비가림 작성시간 06.07.27 많이 부끄럽고 큰 감사 드립니다... 인망님들의 글이 天載에 길이 남을 佳句가 되시기 소원해봅니다... 나무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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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fido. 작성시간 06.07.27 밀란 쿤데라가 <시인이 된다는 것>은 '끝까지 가보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네요...행동의 끝까지, 희망의 끝까지 ,열정의 끝까지 ,절망의 끝까지 ....항상 끝까지 가보는 것이라고...요 () 안덕력님 시 지으시느라고 많이 수척해지시지는 않았는지요...우린 덕분에 시밥먹고 몽실몽실 통통해졌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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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비가림 작성시간 06.07.28 그러게요..가시고기 엄마같으셔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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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코끼리 작성시간 06.08.07 수고하심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