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풍수칼럼

검무산 아래 자리한 경북도청 입지는 어떠한가?

작성자지종학|작성시간26.06.01|조회수60 목록 댓글 1

경북도청은 안동과 예천의 경계지점 한적한 곳에 자리했다. 도심지를 벗어난 입지는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한 선택이었다고 한다. 비슷한 사례로 충남도청은 홍성읍과 예산군 사이에 위치했는데, 지역 간의 이해관계를 따지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하지만 예로부터 관공서 입지는 지리적 조건을 따져 정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지나치게 정치적으로만 접근한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경북도청은 검무산(332m) 아래 남향으로 자리했다. 터를 정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이 주산인데, 검무산이 경북도청의 주산이다.

경북도청이 들어서기 전 2005년 모습

검무산은 예전에는 검모산(劍帽山)으로 불렸다. 승전한 장수가 칼을 내려놓고 투구를 쓰고 앉아있는 형상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검무산(劍舞山)으로 바뀌었는데, 풀이하면 칼춤을 춘다는 뜻이 다. 이 지역 사람들은 거무산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악귀를 물리치는 산이라고 한다.

검무산 정상은 큰 암반으로 이루어졌다. 멀리서 바라보면 머리가 벗겨진 듯한 형상이다. 우뚝 솟아 강한 기운이지만, 편안한 모습이라 할 수는 없다.

도청과 의회 사이에 검무산이 있다

경북도청의 지형 지세는 전체적인 포스가 북악산과 청와대 배치와 흡사하다. 아마도 이런 점이 경북도청이 자리하는데, 익숙한 모습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악산을 광화문사거리에서 보면 산 정상 부분이 동쪽으로 치우친 것을 볼 수 있다. , 주산이 경복궁과 청와대를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북악산과 청와대

그런데 검무산 또한 정상 부분이 경북도청을 향하지 않고 동쪽의 경상북도 교육청 쪽을 바라보는 형태다. 터의 길흉 판단에 주산의 역량이 절대적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위성으로 본 검무산과 경북도청

경북도청의 좌청룡은 정산으로 넘어가는 고갯마루 지형으로 허한 편이다. 이곳을 통해 바람이 도청을 향해 들이치게 된다. 이 또한 경복궁과 청와대의 북서쪽 자하문 지점이 함몰한 것과 흡사한데, 풍수의 첫 번째 목표가 바람을 갈무리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불리한 지형이다.

2005년 모습

한 가지 의아한 점은 대개 중심 건물은 주산의 봉우리를 기준점으로 배치하는데, 경북도청은 검무산의 정상과 어긋난 상태다. 무슨 까닭인지 모르지만 정상적인 배치라 할 수는 없다. 비록 불편한 주산일지언정 주산과 어긋난 듯한 이미지가 어색함을 초래하고 있다.

경북도청은 한옥구조로 7층 건물이다. 역시 청와대 건축구조를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본 건물의 좌청룡 우백호에 해당하는 부속건물이 지나치게 짧은 형태다. 마치 팔이 잘린 것 같은 기형적인 구조인데, 행동에 제약이 있을 것 같은 모습이다.

도청 앞뜰에는 높이 18m에 달하는 스테인레스 조형물이 자리했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기 위해 비상하는 활주로를 표현했다고 한다. 조형물이 상징하는 의미는 좋지만,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편안한 느낌은 아니다. 마치 뾰족한 창이 되어 하늘을 찌르는 듯한 모습이다. 마치 찔릴까 두려운 느낌도 드니 현침살(懸針殺)이라 부른다.

풍수는 환경결정론적 사고에서 출발한다. 바라보이는 형태가 그곳에 거처하는 사람들에게 심리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따라서 주변 산이나 구조물은 편안한 모습이 되어야 한다. 반대로 창과 같은 모습이 있다면, 비보를 통해 흉살을 제거하려 노력했다.

대체로 이런 모습이 가까이 있으면, 몸에 칼을 대고 수술하는 일이 잦다고 해석한다. 그런 까닭에 실내에서는 총이나 도검 같은 흉기로 인테이어하는 것을 극히 꺼리는 것이다.

조형물의 설치 장소에 신중을 기했으면 좋겠다.

 

경북도청과 가까운 곳에는 가일마을이 자리했다. 안동권씨들의 500년 집성촌으로 이름 그대로 아름다운 마을이다. 특히 마을 뒤편의 정산(293m)은 후덕하고 여유로운 모습이니 권문세가가 자리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경북도청에서 바라본 되바라진 형태의 검무산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품위 있는 모습이다.

정산 아래 터를 정한 가일마을

주산에서 이어진 산줄기는 좌우로 마을을 감싸면서 아늑한 지형을 이루었다. 그리고 마을 입구에는 가곡지를 조성해 재복이 풍요롭게 비보했다. 가곡지 옆의 고목 또한 당산나무 역할을 하면서 바람이 치는 것을 막아주고 있으니 풍수의 관점에서 보면 모든 구성이 조화롭게 이루어졌다.

가일마을 전경

참고로 앞에서 언급했듯이 검무산은 경북교육청을 다소곳이 바라보는 형태다. 그로 인해 좌청룡 우백호에 포근히 둘러싸인 와혈의 지세가 되었다. 이곳은 개발되기 전에 양광마을로 불리었는데, 따뜻하고 밝은 마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곳에서는 좌청룡의 허함을 걱정할 필요가 없고, 앞쪽에 있는 정산의 형태 또한 유정하게 보인다. 무엇보다 뒤편의 검무산이 안정감 있는 모습으로 보인다는 것은 입지에 대한 평가를 달리하게 된다.

경상북도교육청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교육청 본 건물이 좀 더 뒤쪽으로 자리했으면 무게중심이 안정되면서 더욱 의미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끝으로, 지방의 균형발전은 중요한 문제다. 그러나 중요 관공서 입지는 좀 더 면밀한 검토를 통해 선정해야 한다. 한번 잘못 자리하면 그곳에 근무하는 공직자들 뿐 아니라 지역 주민 전체의 이해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백년 천년 가는 명품의 건축물은 올바른 입지 선정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https://youtu.be/Tt8zo-REqhI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배상봉 | 작성시간 26.06.05 경북도청과 신도시는 전체적으로 흉지입니다.
    이유는 지형에 있습니다.
    지도로는 표시되는게 아니고 신도시를 쭉 둘러보시면 답을 알수있습니다.
    지종학 선생님은 검무산 정상에서도 보셨을것 같네요.
    차라리 가일마을 앞을 접수했으면 좋았을것입니다.
    최초 입지인 상주를 버리고 오지로 들어와서 뭐 할게있다고...
    경북의 발전은 글렀다고 봅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