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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이시라면 어떻게 하시겠나요?

작성자도랑|작성시간23.07.23|조회수351 목록 댓글 8

대서(大暑)날이다.

엄청 무서운 폭염이 난리를 칠법도 한데

다행이다.

 

비가 내린다

비............

 

어제 

부고를 받았다.

 

친구가 이 세상을 떠났다는...

포항에 사는 친구다.

 

80년대

포항제철 근무시 만난 친구

같은 팀장으로

젊을 날, 부부끼리 오토바이로  온 천지를 누비면서 자잘거리며 웃었던 그 친구.

 

그후

난  포철이 마음에 안차, 

옛날 근무했었던 그 서울시로 다시 회귀했다.(전기직 7급으로)

 

서울로 와서도

그 친구 아들 두녀석(권0용 권0일)

결혼 축하를...

 

특히

둘째 녀석  0일은 항공대 나와 해군 중위 때 결혼한다는 그 포항 모 예식장에 부부가 함께 참석을............

 

세월은 

그렇게 아름다움의 연속을 질투하나 봐

 

이명박대통령 취임식 하던날

문자가 왔다.

"김형  잘 계시오?  친구가 아시다시피 내가 하는 사업(주택조경사업)은 잘 되어가고 있소,

 

사업이 그런대로 잘되어가니 내가 쓰던 현재

사무실이 너무 협소하여 즉시 증축을 해야 하는데 현금 조달이 어렵네요

그러니

급히 0,00만원만 빌려줘요 몇칠이면 해결될꺼요...

친구랑 내 사이에 이자는 받겠소?"

 

이 문자 하나에

내 통장을 봤다.

퇴직금은 연금으로 다 돌리고 그간 꿍치어둔 돈의 잔고를...

00천만원....

그기에 내 임플란트 한다고 2천만원만(그 당시에는 임플란트 하나가 2-3백만원 받았다...    치과분들,  진짜 도둑0 들이다,  반성하세요... --지금은 38만원한다고 광고가 난리인데..........)남겨두고......

 

난 친구에게 

000만원을 새마을통장으로 바로 입금.

(그날이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날 아침임)

 

그후

캄캄 무소식.......

 

어느날

답답하여 전화를 했다

 

받지 않았다..........

 

집으로 전화를 했더니 마침 그 아내가..............

 

자총지종 얘기에 간단한  안부 정도만 묻고

이렇게 물었다

"친구가 어느날 내게  전화가 와서 00만원을 보냈줫는데,  혹 아시기나 하시냐고? " 하고

 

그 물음에 대답은 온도가 사라졌다

" 무슨 소리예요? 전, 그일 잘 몰라요"라고 ................

 

 

친구와 돈

 

많은 세월이 흘렀다

 

그 동안 얼마나 많은 생각이 내 속에서,  퇴비가 되기 위해 헛된 밤을 헛기침 삭히며 무겁게 토해냈던가...............

 

그곳으로 부터 

부고가 왔다.

"권00님 00일 별세하셨습니다.

장지는 포항 의료원 00실" 이라고..............

 

고교동기 하나가 서초동에서 식물원(난초 및 꽃 가게)을 운영하고 있다.

 

오늘 전화를 했다.

"야 - 박사장   집으로도 조화 배달이 가능한가?" 하고 물었다.

"이 사람아-  이곳 서울서 보내는게 아니고, 그 지역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낼 수있어, 걱정하지 마-" 하며 

주소를 묻는다

 

" 아 - 그래... 경주시 안강읍 유금000리  권00 집인데~~~" 하다  

 

아니다.

"친구야  미안하다,  취소해라, 초상 끝난 후, 조화를 집에 보낸다는 것 큰 실례잖아-........."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 옛날

우리가 서로 좋아서 웃고 깔깔했었던 시절을 생각하며

자네와 우리가 함께했었던

그 아름다운 추억을,

어찌 돈같은 것에 비할까?~

 

이제

자네가 빌려간 그 돈

다 잊을테니

부담마시고,  편안하게  잘~ 가시게나.............

 

 

창 밖과 내 눈에,   

왜 비가 내리나?.......

 

 

서울에서

친구 김 00

 

2023년 7월 23일 비나리는 대서날에.........

 

 

  - 도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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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비오 | 작성시간 23.07.23 그렇게 그렇게 살던분들이
    한명한명씩 떠나신다는건
    많은 세월이 흘렀다는 증표네요

    가깝게 집합해있는
    각기다른 성격과생각들속에서
    암튼 아웅다웅 욜씨미 살다 돌아가신
    친구분께
    삼가명복의 조문을 드립니다

    고인께 빌려주신 도랑선배님돈은
    한푼도빠짐없이 하늘에 고이고이
    저축되 있을거라
    저는 믿어 의심칠 않습니다

    돈안갚은 고인분도 살아평생 많은 생각속에서 편치는 않고 돌아가셨을테니

    저승서는 틀림없이 갚아야 할겁니다

    도랑선배님의선행----읽으며
    많은 상념과함께
    잘읽고갑니다~~~~~~~~♡♡♡
  • 작성자위스키 | 작성시간 23.07.23 옛 친구 부고받고서도
    가슴 속 깊이 삭혔던
    쓰린 기억되새기 앞서
    함께 했던 젊은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도랑선배님~~~~~^^

    그런 쓰라린기억 사연있음에도
    여전히
    즐거운 자리에서
    후배들에게 늘~~~ 항상~~~
    막걸리 맥주등 풍성하게
    베풀 수 있는
    넉넉한 심성의 도랑선배님은
    정신적
    물질적
    멋쟁이!
    부~~~~~자!
    +
    행운아 입니다........^^

  • 작성자돈주안 | 작성시간 23.07.23 저 같은 이기주의자 는 가까이하기 힘든 분 인줄 이제
    알았어요
    좀 친해지나 했는데 섭해요!
    섭하지만
    德 을 지으시는 삶에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꾸~벅 !


  • 작성자등대. | 작성시간 23.07.24 인생 학교 수업료 내신겁니다. 저도 수업료 많이 바쳤거든요..
  • 작성자김민정 | 작성시간 23.07.27 그런 절친한테 돈을 빌려 못갚는
    심정은 오죽할까요 ᆢ지금도 멋지게
    건강하게 잘사시는 도랑님이 최고
    이십니다 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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