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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 - 불안, 걱정 그리고 알량한 생각들이

작성자고르비|작성시간25.04.15|조회수201 목록 댓글 2

빛이 없으면 어둠이 있을까?
괴로움이 없으면 즐거움이 있을까?
슬픔이 없으면 기쁨이 있을까?
살면서 가만히 생각해보면 없었으면
하는 것들도 삶을 위해 다
필요한 거라는
깨달음을
얻을 때가 많다.

어쩌면 이기적이고 오만해지기
쉬운 우리 인간을 위해 신이 마련한

삶의 안전 장치인지도 모른다.
 
가끔 병든 홀 어머니 홀 아버지를
돌보거나 나이 많이 들고 형편이
어려운 할아버지 할머니 손에
맞겨져 살아가는 어린 소년
소녀의 모습을 영상 매체에서
접할 때 참 복잡한 심정이 되면서
얼른 외면하고 만다.
구김살 없이 티없이 한창 재롱
부리며 살아야 할 아이들의
파리한 모습이나 의외로 씩씩한
모습을 볼 때 마구 가슴이 저려
오면서 내 위선적인 민낯을 마주
하는 것처럼 몹시 거북하고
불편해서 얼른 그 상황에서
도망치듯이 빠져나온다.
그러고는 희한하게도 어김없이
복권을 사보까 하는 생각이
밀려온다. 물론 그 아이들을
위해 복권을 산적은 없다.

절박한 상황에 처해 절박함에서
구해주시면 이런 것들을 하겠다고
신에게 서원기도를 한 게 어디
한 두번이며, 그 절박함에서

벗어나서는 오래지 않아 서원
기도를 한 사실 조차 까맣게
잊고 살지 않는가?

나만 그런게 아니라고 애써
자위하지만 우리는 참 위선적
이고 모순투성이다.

 
좋을지 나쁠지 어떻게 아는가?
전해 오는 얘기가 있다.
옛날에 어느 마을에 한 노인이
살고 있었다.
하루는 성년이 된 아들이 산에
갔다가 재수좋게 야생 말 한 마리를
끌고 왔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횡재했다며 부러워 했다.
그러자 그 노인은 좋을지 나쁠지
누가 알겠는가고 말했다.
그런데 아들이 야생마를 길들이다가
다리가 부러지는 변을 당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마을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괜히 야생마를 데려
와서 농사일도 못하고 고통을
당하네 하며 쑥덕거렸다.
이번에도 노인은 나쁜 일일지
좋은 일일지
어떻게 알겠는가
하고 말했다.

몇 달 후 나라에 전쟁이 일어나자
마을의 젊은이들은 모두 전쟁터로
끌려 나갔지만 다리가 부러진
덕분에  그 청년은 전쟁에 나가지
않을 수 있었다.
이처럼 좋은 일이 나쁜 일을
초래하기도 하고, 반대로
나쁜 일이 좋은 일의 씨앗이
되기도 하는 게
인생인 것 같다.
지혜로운 다윗 왕은 자신의
검에 '이 또한 곧 지나가리라'
라는 경구를 새겨서 좋은
일을 맞이 했을 때도 나쁜 일을
당했을 때도 겸허한 태도를
유지하려 애썼다고 한다.

 
지난 번 화재로 오랜 친구가
큰 피해를 입었다. 좌절 가운데서도
수습하고 복구하느라 정신없이
뛰어다니지만 이 모두 돈이 필요
하고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데
너무 답답한 일이 많아 분통
터져 한다. 산불 피해를 당한
시군 주민들에게 피해 여부와

상관없이 무조건 일인당
얼마씩 나눠준다는 것도 정부의
지원책에 포함되어 있는
모양이다. 물론 산불로 지역민
모두가 불안에 떨고 대피
하느라 이런저런 불편을

겪었다. 그럼에도 직접적
인적 물적 피해를 당한

사람들에게 집중 지원하는 게
바람직 하다는 생각이다.

거주자 대상 일률 지원금을
노리고 편법 불법 전입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나도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조그마한 밭떼기를 어떻게
해볼 요량으로 작년 말에 고향으로
전입해서 운좋게도(?) 일률적
지원금 수혜 대상이 되었다.

"어매 돈과 나랏 돈은 먼저
보는 사람이 임자다."
오래 전 고향 친구가 한 말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선별적 복지로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 집중적
으로 지원하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본질이 무엇인지
알면서 표를 사기위해 모두
에게 나눠주는 보편적 복지가
정도와 한계를 넘으면

그건 죄악이 아닐까?
생사의 갈림 길에 서있는 사람
들과 무너져 내리는 가정들.

그들이 삶을 포기하지 않도록
집중 지원해야 한다.
선하고 빛이 바래지 않은
양심을 가진 사람들은 다수의
힘으로 생떼를 쓰며 더 많이를
요구하는 이기적인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은 단지 생존을
바랄 뿐이지 더 많이 누리기
위해 지원을 바라는게 아니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게
돈이고, 돈이 없어서 못쓰지 쓸
데가 없어서 안쓰는 사람은
없다는 게 바로 돈 문제다.

산불로 트렉터 2대, 이앙기,
지게차,양곡건조시설, 육묘
시설 등이 소실되어 큰 피해를
당한 친구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농기계와 시설을 다시
갖추는 것이다.

겱국엔 돈이다.
또 그늠의 복권을 사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쓰잘떼기 없고 어처구니
없는 생각들, 이 알량함은
어디서 오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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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수리산(안양시) | 작성시간 25.04.15 역시 고르비친님은 짱이십니다.
    잊을수가 있을까 노래를 몇번 들어면서
    정말 마음에 와닿는 좋은글 잘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 답댓글 작성자고르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5.04.15 수리산 친구
    오늘 즐겁고 보람 많은
    하루를 사셨겠지요.

    구봉 친구나 수리산
    친구의 공통점은 봉사
    활동을 많이 한다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따스한
    마음과 함께 부지런함이야
    먈로 봉사의 가장 큰
    자질이라고 생각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기쁨과
    보람 많은 날들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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