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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지 않으리라

작성자술붕어|작성시간23.12.25|조회수87 목록 댓글 6

안녕하십니까?

술붕어입니다.

 

Merry Christmas!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

오늘은 성탄절

구세주가 이 땅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1976년 12월 25일 오늘

나는 3년간의 긴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하기 하루 전 날

전북 고창군 상하면 바닷가 해안 초소에는

눈이 1m 이상 내렸습니다.

 

당연 교통이 두절 되었고

전역을 하고 초소에 있을 수는 없는 노릇으로

전역 신고 차 걸어서 본부 중대로 출발을 했는데

눈이 많이 쌓여 걷기에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똥개 군견이

내가 영원히 초소를 떠나는지를 눈치를 챘는지

아무리 가라고 소리쳐도 본부까지 따라와

짧은 다리로 눈길을 걷다보니 지쳐 탈진을 해 버렸습니다.

결국 초소 대원들이 와서 보듬고 돌아갔는데

나를 처다 보던 이별의 그 슬픈 눈망울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농장 상황이 궁금하여 농장에 갔다가

우리들의 사랑방 재성 농장에 들러 커피 한잔을 하는데

진돗개가 새끼 3마리를 낳았다고

나보고 한 마리 가져다 키우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싫다고 했습니다.

며칠에 한번 농장에 가는 관계로 키우기도 힘들고

정들면 이별이 슬프기 때문입니다.

 

전역하는 날 나를 따라왔던 뽀빠이는

나중에 병으로 죽었는데

양지바른 곳에 고이 묻어줬다는 소리를

내가 근무를 했던 부대에 특경 초소장으로 부임한

내 동생에게 들었습니다.

 

뽀빠이야!

하늘나라에 잘 살고 있겠지?

윤회가 있다면 좋은 곳으로 태어 나 거라.

 

정 주지 않으리라

정들면 이별이 슬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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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술붕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12.25 ㅎㅎ
    그렇군요
    그 날이 어제인 듯 한데 참 세월이 많이 흘렀네요
    즐거운 성탄절 되세요
  • 작성자옥길 | 작성시간 23.12.25 맞아요
    개하고 정들면 정때기가 힘들더라고요
    그놈 참 영리했나봐요
    주택살때 딱 한번 5년정도 기웠는데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친구네 주고오면서
    정때느라 힘들었네요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온누리를 하얗게
    묵은 한해를 깨끗하게 추억속으로
    묻으려 하네요
  • 답댓글 작성자술붕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12.25 ㅎㅎ
    맞습니다
    정 떼기 힘듭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
    즐거운 성탄절 되세요
  • 작성자도시천사 | 작성시간 23.12.25 글치요!... 별것 아닌 짐승으로만 아는 댕댕이가 맴아프게 하는일도 있지요...
    제가 키우던 포메라이언 이 중국에 사업차 들어가 있던 나를 기다리다 이빨도 몽땅 빠지고 눈도 희미해져 골골 하더니
    잠시 귀국해서 국내업무차 머물던때 내 품에 안겨 하늘나라로 가던 모습은 지금도 ...
    이녀석은 온가족이 반대하던때 내가 데려다가 놓았던 녀석인데...
    처음 오던날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화장실에가서 대소변 보고 발바닥 비벼 닦고 나오는걸 보고 식구들 모두가 입양 하기로 했던 ...
    참 똘똘한 녀석 이였죠!...
    갑자기 술붕어님 덕분에 아주 오래전 추억을 떠올려 봅니다.
    ㅋ.. 술붕어님 께서는 모두가 공감하는 또는 격었던 이야기를 많이 간직하고 계신것 같습니다.
    오늘도 좋은날 되시고 행복 하세요!....
  • 작성자술붕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12.25 맞습니다
    개 참 영리합니다
    그런 추억이 있었군요
    화이트 크리스마스입니다
    즐거운 성탄절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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