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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모 끝나고

작성자알베르토|작성시간24.08.17|조회수207 목록 댓글 20

나 시방 집에 왔어. 감이 잡히지. 월매나 먼 길을 갔다 왔는지. 이거뜰이 말여. 동갑내기들 모여 막말하는 거이 젤 재밌어. 이거뜰.

 

나가 가끔 우리 토끼방 여성들에게 나으 나이를 밝히곤 했는디 아무도 믿질 않더라. 때로는 46년 개띠라고도 했고 어쩌다 좀 취했을 땐 43년 양띠라고도 했었어. 아무도 믿는 늠들이 없었지만. 내가 북간도에서 개 타고 소 팔러 다니던 얘기 아무도 안 믿더라.

 

내 진짜 나이를 말할께. 난 51년 음력 11월 28일생여. 토끼가 맞어. 앞으로 나이 가지고 농담  안 할껴. 아랐찌?

 

오늘 조촐하게 모여 추어탕으로 점심 잘 먹고 노래방 가서 그동안 갈고 닦은 춤 즐기고 커피 잘 마시고 주당만 모여 한잔 더하고 잘 집에 왔어.

 

정선이 새벽길, 올비 안동역, 난초혜 님 잘 부르데. 약간은 서먹한 입새잎새 열매 영희 경동 반가웠어. 앞으론 서먹하지 않을껴.

 

나만 엉뎅이 무거운 줄 알았더니 솔지오도 보통이 아녀. 물망초 빨리 춤 배워서 캬바레 번개 좀 하자고. 들장미 댄스야 천하가 알아주지만 정선이, 지윤, 난초혜, 유나 다 쓸만혀. 베토벤의 노련한 춤솜씨는 일품이었지.

 

내가 술이 좀 과해서 이제 잘껴. 약간의 술주정 겸 한마디 했어. 밤 늦게 미안하구만. 눈이 가물가물혀.

 

인생 뭐 있어? 갈 날을 기약도 못하는 이 나이에 시끌벅적 하루 잘 놀다 헤어지면 그거이 땡이지. 잘껴. 미안혀. 횡설수설해서. 내일 읽어보고 지울지도 몰라. 걍 자면 될낀데... 이거 진짜 술주정 아녀?

 

끝으로 이봐요 회장님과 들장미 총무님 정말 진짜 참으로 레알 수고 많았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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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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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알베르토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8.19 아직 흩트러진 모습을 못 봐서 그렇소. 워낙 숫기가 없어 맨 정신엔 헛소리를 못해서 술 힘을 빌어 떠들썩한 게 내 장기라네요. 우리 좀 더 갈고 닦아 담엔 캬바레 번개라도 함 칩시다. ㅋ
  • 작성자가다 오다 | 작성시간 24.08.19 알베르토님
    친구들과 즐기는 모습이 그려 지네요
    재미있는 글 감사합니다
    언제나 건강 하시고 코로나 조심 하셔야 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알베르토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8.19 해가 가기 전에 한번 참석하세요. 기우 친구나 가다오다 친구나 워낙 거리가 멀어 한번 참석이 쉽지 않음을 알지만. 코로나도 일전에 걸려 대충넘어갔답니다. 건강하세요.
  • 작성자온유 | 작성시간 24.08.26 나두 시방 댓글 달고 있슈
    취중에 쓴 글에 취중 댓글이 욕 먹을 짓은 아니기라
    인생 머 있남~
    지나고보니
    날 치유하는 건 시간이었슈
    그래서
    선배들 글이 좋고
    더더욱 취중 진솔한 표현에
    그냥 못지나가서 죄송혀유
    벌건 대낮에 못난 후배 용서하셔유
    나 갈껴
  • 답댓글 작성자알베르토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8.26 온유님. 오랜만이에요. 술도 드실 줄 아나? 어떻게 여기꺼정 들릴 생각을 하셨는지? 일을 그만뒀는데도 시간을 더 못낸답니다. 그래서 걷기나 역탐도 참석하기가 쉽질 않네요. 누가 술먹자 하면 만사 제치고 서울 갈 용의가 있구만유. 건강하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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