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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산악인의 넋두리

작성자옛골|작성시간24.08.24|조회수202 목록 댓글 10


어느 산악인의 넋두리

산은
언제나 나를 반겨주며 안아준다.
그러나...
마누라는 안아주고 싶을 때만 안아준다ㅎㅎ

산은
내가 바빠서 찾아 주지 않아도
아무 말없이 나를 기다려 준다.
그러나...
마누라는 전화통이 불난다ㅎㅎ

산은
사계절 새옷을 갈아 입고
새로운 모습으로 나를 기다린다.
그러나...
마누라는 사계절 몸빼 입고
나를 기다린다ㅎㅎ

산은
나에게 아무 것도 바라지 않는다.
그러나...
마누라는 내가 만능 맥가이버가
되길 바란다ㅎㅎ

산은
10년이 흘러도 제 자리에 있다.
그러나...
마누라는 오늘도 어디로
튈지 모른다ㅎㅎ

산은
꾸미지 않아도 이쁘다.
그러나...
마누라는 화장 안하면 무섭다ㅎㅎ

산은
바람소리, 물소리, 새소리 등
자연의 노래가 있다.
그러나...
마누라는 잔소리와 바가지가
전부다ㅎㅎ

산은
맑은 공기와 흙내음,
초목의 향기가 있다.
그러나...
마누라의 향기는 외출용이 된지 오래다ㅎㅎ

산과는 말없이 조용히 대화한다.
그러나...
마누라와 대화는 부부 싸움의 전초전이다ㅎㅎ

산은
백지상태다.
아무 것도 없는 무념의 상태로
나를 끌어 들인다.
그러나...
마누라의 머리 속에는
"백년 묵은 여우"가 들어있다ㅎㅎ

그래도..
내가...
내가....

산이 아니라 마누라하고 사는 이유는...
.
.
.
.
.
"밥을 주기 때문이다"^^ㅋㅋㅋ


우리 친구님들

오늘도
웃음이 가득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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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청우 | 작성시간 24.08.24 정곡을 찔렀네유 ㅎㅎ
  • 답댓글 작성자늘열시미 | 작성시간 24.09.05 딩동댕!!! 솔체친구 말이 맞아요
    나도 산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사람이지만 산은 내몸이 아프면 멀어집니다 가까이 있는 배우자가 최고지 자식도 ~~~ㅋ
    그래도 한참 웃고 갑니다 이글 쓴 사람은 아직도 젊고 건강해서겠지요
  • 작성자신종철 | 작성시간 24.08.24 세월따라
    주변의 모든것은
    변하지만
    산은 그대로
    변하지 않네요
    산과 인연을
    맺으면 좋을것 같습니다
  • 작성자청우 | 작성시간 24.08.24 산과 아내의 비유
    참 재밋게 썻네요

    덕분에 활짝 웃고 있고만요
    ㅎㅎㅎㅎ
  • 작성자푸른솔서울 | 작성시간 24.08.24 그대들 산사나이를
    아무때고 어느곳에서든
    사계절의 가심을 열고 기다린다고.
    단 그대들이 건강할때까지만 조건을 걸고있습니다..
    힘빠지고 연골 쑤시고
    숨차오르면
    산은 등 돌려 돌아앉고
    백년 묵은 여우라고 조롱하든
    의기양양 눈 망울은
    초라한 노장이되어
    마눌에게 순한 눈길로 그 손길을 기다릴것입니다..
    이크 시방 나가 무신 씨나락 까먹는 소릴하고있나
    누구 편이되어 산사나이를 맞장을 뜨고있나
    다 똑같은 초록의 동색이면서 말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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