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차 안에서 CBS에
다이얼을 맞추자마자
대뜸 크게 화가난 듯한 거친 설교
목소리가 기관총처럼 마구 퍼붓기 시작한다.
"하나님의
신령을 받지
못한 사람은 절대로
구원받지 못합니다. 못합니다. 못합니다.
가난한
사람이 헌금을
1만원 냈다고 했을 때
잘사는 사람이 헌금을
2천원 냈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런
사람이
구원받을수
있겠습니까?. 있겠습니까?
절대로 구원받지 못합니다. 못합니다....."
설교자의
소개가 나온다.
S교파 C교회 목사님이란다.
어디에 있는
교회인지는 모르나
아무튼 나를 그 교회로
보내지 않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다.
CBS방송에서
들을수 있는 일부
신도들의 간증에는 내 얇은 신앙이나
이성으로는 실로 요령부득인 내용들이 더러 있다.
일테면
"괴로웠던 그날 밤
갑자기 내 방의 창호지
문 밖에서 우렁찬 소리가
들려 눈을 들어 바라보니 하얀 옷을
입은 천사가 눈부신 황금빛 마차를 타고
나타나서는 나를 어디론가 데리고 갔다....나는 그날 밤
신령을 받았다"는 등의 스토리, 꿈도 아닌 현실에서 실제로 그랬다는 애기다.
순복음 교회
다니는 소설가 김승옥씨도
언젠가 그 비슷한 애기를 내게
한 적이 있다. 현싱은 아니지만 꿈속에서
예수님의 하얀 손을 여러 번 보았다는 것이다.
나는
현실에서건
꿈에서건 천사의
황금빛 마차나 예수님의
하얀 손을 한번도 본 적이 없다.
황금빛
마차는 커녕
리어카 한대도
본 적이 없으니 아무래도
나는 신령받는 일하고는 담을 쌓은 모양이다.
내가 생각하는
'신령'의 조건이나
내가 생각하는 '신앙'의
자세하고는 거리가 멀다.
둘중의
하나가 틀렸거나
둘 다 틀렸거나 이거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구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