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이른 아침 집근처 골목길은 삶의 현장 그대로다.
무표정한 얼굴에(사실 요즘엔 코로나 패션으로 그나마 눈만 보이지만....)
앞만보고 달려가는 셀라리맨,
무거운 리어카에 박스며 폐지를 주으러 힘겹게 골목을 누비는
허리 꼬부라진 할머니,
유모차에 우는 아이 달래가며 출근길 재촉하는 워킹맘,
그런가 하면 나처럼 하루놀고,하루쉬는 만년 백수,
그리고 오늘도 어김없이 출근하는 개똥녀와 댕댕이(이 대목에 공무 또 열받는다)
지자체 당국 아자씨들 !
코로나 퇴치 나 적폐 청산도 중요하지만
개똥녀 문제도 좀 해결해 주삼.
아주마이 3 명중 1명은 댕댕이와 출근,
날씨는 점점 더워지고 이놈들 요실금인지
수시로 아무데나 개다리 들어 냄새나고 파리꾀고......
일단 개똥녀 이야기는 여기까지
늦어지는 출근길에 발을 동동 구르며 우는 아이 달래며 같이 울고 있는 젊은 엄마
아직도 유모차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애기를 안스럽게 바라보며
출근길을 채촉하는 워킹맘들
할머니 양손에 잠투정하며 끌려가는 노란색 가방멘 걸음마 애기들
문득 13~4년전 딸 아이가 학위논문 준비를 하느라 첫 손녀딸을 좀 봐 주었으면 하는
눈치이었으나 단칼에 박절하게 거절하고 의기양양 친구들에게 무용담이나 하듯
자랑질하던 나 자신이 부끄럽고 미안한 생각에
저렇게 힘들었을 딸래미와 손주들 생각을 하니 눈물이 난다.
이런 골목풍경은 월요일 아침에 더 많이 볼수있다.
주말에 엄마와 같이 잼나게 보내고 월요일 아침 엄마를 떨어져 가기 싫은 어린이집을
가야하는 애들은 물론, 울며불며 가기 싫어하는 애들을 떼어 놓고 출근해야 하는
워킹맘들의 가슴은 얼마나 아리고 아플까? 우리 딸도 그 때 저랬겠지.....
친 손주가 생기면 봐줄까?글쎄???? 아니올씨다. 허리 다칠라??!!??
생각만 많아진다.
오늘도 박스 줍는 꼬부라진 할머니는 리어카를 끌고 새벽길을 달리고
마스크로 얼굴 가린 무표정한 젊은 이들은 썰물처럼 지하철로 빨려 들어간다.
난 아무 생각없이 어제 걷던 그 길을 오늘 또 걷는다. 개똥녀와 함께......
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공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0.06.24 어려운 일이지요.
권하고 싶지 않네요.
더구나 몸이 실한 안단테님에게는....ㅎㅎ
답이 느저 죄송합니다. -
작성자석현 작성시간 20.06.21 이른 아침마다 거의 빠짐없이 제가 애지중지하는 두녀석들을 데리고 산책겸 운동을 시키는데...
가끔씩은 개똥녀나 개똥남들을 목격하곤 합니다...
어쩔때는 역겹고 불쾌하더라는...
그나저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주들 때문에 살맛 나시겠수..ㅎ
늘 건안 하시고 행복 만땅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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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공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0.06.24 사실 나도 요즘들어 댕댕이 한마리 키우고 싶어요.
정들면 이별이 어렵다는 걸 너무도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나이먹어가며 나와 소통하며 함께 할 댕댕이 한마리 있었으면
별일없지 답이 늦어 미안~~~~. -
작성자삼밭골 작성시간 20.06.22 지기님은 글도 참 재미있게 잘 쓰십니다.
저는 옆지기가 외손주를 돌봐주느라 딸아이 근무에 따라 3일은 딸네집에 3일은
집에서 두집 살림살이를 하는 반쪽 부부랄까요?ㅎ
그래도 저는 전혀 불평이나
서운함은 없답니다.
손주들을 봐주는것이 좋으냐 나쁘냐는 논쟁은 정답이 없는것 같기도 합니다만 자식들의 잘됨을 바라는 부모들의 자식 사랑이 어떤분은 이렇게 또 어떤분은 저렇게 나타나는거지요.
사실 잘되고 못되는건 먼훗날에야 알수 있는데 말입니다.
즐감하고 갑니다. -
답댓글 작성자공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0.06.24 답이 늦어 죄송합니다.
각자 형편과 여건에 맞게 살아야지요.
갑갑한데 어떻게 지내시나요.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