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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살짜리가 기억하는 6.25

작성자차순맘|작성시간20.06.24|조회수255 목록 댓글 20

46년9월에 태어났으니 육이오때 나는

우리나이로 다섯살이고 만으로는

네살에서 두달쯤 빠진다...........

그런 내가 겪은 육이오동란을 돌아본다

내가 태어난 집은 서울서대문구 영천동이다

큰길가집이었던 우리집은 길건너에

서대문형무소를 마주 하고 있었다


그래서 길건너  형무소마당은 우리 놀이터였다

 교도관들의 검도연습을 창문으로 보기도 하고

조금 걸어가면 있는 독립문둘레에 걸터앉어

놀기도 하고 그랬다...우리집은 전쟁이 나고

바로 피난을 못가고 여름을 그냥 집에서 보냈다


당시 종로에서 백화점을 운영하시던 울노인은

돈을 자루에 넣어 마루바닥을 뜯어 보관하고

다섯살짜리 어린딸을 가게앞에 고구마몇개 삶어서

좌판을 벌이고 앉혀놓고 집에서 두분이 내다보며

웃으셨단다.. 예나 지금이나 간이 크지못한 어린아이는

차마 고구마한개를 덥석 먹지못하고 꽁데기를 조금씩

떼어먹고 있었으니.


울노인은 밤이면 이불을 뒤집어쓰고 라디오에 귀를

기울이셨고..조금 유명인사였던 울노인 공산군에게 납치를

당해 이북으로 끌려가게 됐다.. 미아리수용소에 갇혀있을때

엄마는 두살짜리 동생을 업고 아홉살짜리 오빠는 걸리고

나는  앞집에 맡기고 그러고 아버지를 찾아 헤메셨는데


헛걸음을 하시고 들어온 어느날 집에 들어선 우리는 방문을

열고 깜짝 놀랐다...수염이 잔뜩 긴 낯선 남자가 누워있었다

미아리고개를 넘을때 공산군이 잠간 한눈파는사이에

죽기를 하고 도망쳐오셨다...했다........


그리고 우린 1월 4일 서울을 공산군에게 내주고 정부가

 철수를 할때  할머니의 형제들이 사시는

전라도 광주로 피난을 갔다..그겨울에 나는 폐렴을 앓고

있었다.. 그전쟁중에 의사샘의 말처럼 부모잘 만난덕에

 그귀한 페니실린주사를 하루에 다섯대씩 맞고

열이 펄펄끓는상태로 서울역에서 화물차짐더미에 묻혔다

다시 군용열차짐칸에 실려서 한밤중에 서울을 벗어났다



이모할머니들께서 어렵지 않게 살고 계시고 엄마가 바로

전남여고에 미술선생님으로 교편을 잡으셔서 광주에서

보낸 4년은 전쟁하곤 거리가 멀게 경제적인 어려움도 

모르고 학교도 다니다가

전쟁이 끝난후에 서울로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울노인은 하시던 일을 접으시고 새로운길로

들어셔서 그후 우리는 그리 넉넉하게 살지 못했다

형제들중엔그런  울노인을 이기적이라고 불평도 하지만

난 그래도 울노인이 고맙고 좋고 태산같은 존재였고 

지금도 울노인만  생각하면 울노인은 나한텐 눈물이다.

다섯살짜리가 기억력이 너무 좋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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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차순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6.25 잠시 광나루에 있는 외가로피해 있을때요 대문옆에 소외양간이 있어요ᆢ무서워서 한번 나가면 밖에서 집에들어가는 식구들 기다리느리ㅡ ᆢㅎㅎᆢ오후에 비행기뜨면 거리에 나오지말라고 싸이런울릴때 길을 한번 뛰어서건너묘ᆢ그럼 호루라기를 부는데 그아슬아슬함도 즐긴 철없는 아이였어요 ᆢ
  • 작성자정바다 | 작성시간 20.06.25 저도 어렴풋하게 기억나는건 울 아버지등에 업혀서 피란가던 길이 생각납니다 힘드시면 잠시 걸리기도 하셨던^^
    총소리까진 기억 없구요
    보따리들 머리에 이고 줄지어 걸어갔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4살때였으니까요
    6,25의 전쟁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기도 한답니다요~~♡
  • 답댓글 작성자차순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6.25 맞습니다 이땅에 다시는 전쟁도 없고ᆢ코로나에 공포에서도 빨리벗어났으면 좋겠습니다 ᆢ울아버지 군소리없이 하루종일 걷다 집이 거의 다외서 룩섹위에 얹어주시곤 했어요ᆢ좀 빨리 얹어 주시지ᆢㅎᆢ
  • 작성자베리꽃 | 작성시간 20.06.26 다섯 살의 기억이 대단하네요.
    전쟁을 직접 겪으셨으니 해마다 돌아오는 유기오가 우리가 생각하는 기념일 수준이 아니겠어요.
    암만 세월이 흘러도
    북한은 여전히 저러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차순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6.26 참 많은일들을 기억해요 ᆢ그런데 지금 일은 잘잊어요ᆢ그래요ᆢ불안하지않은 내일을 아이들이 살게해줘야하는데요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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