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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 이야기

작성자수줍은하늘|작성시간20.06.26|조회수251 목록 댓글 20

그 언젠가 얼음이 살살 녹아드는 날에 있었던 일이었을 겁니다.^^




" 굴 양식을 어찌하는지 아요? 모르요?"

 

여수에서 춘천으로 시집을 왔다는 왈순아지매,

춘천에서 여수로 딸을 시집보낸 친구와는 우연하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웃 자매가 되었단다.

 

친구가 굴을 먹으러 오라기에

" 고거이 정력에 좋다믄서?"라며

문지방에 걸려 넘어지던 말던 대차게 뛰어나갔다.

 

" 어째 오셨으까이?"

" 친구가 불러 왔는디요!?"

 

친구 딸래미가 여수에서 굴을 부쳐왔는데,

어찌나 굴을 많이도 부쳐왔는지 동네방네 친구들을 모두 불렀나보다.

소꼽친구 부랄친구 서방친구 친구서방 사회친구...

 

굴로 배를 채운다는 것이 여간 사치스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초장통의 초장을 푸푸소리가 나도록 연실 토해내면서도 입맛을 다시는 폼들이란...

 

" 굴 양식은 말이죠 이."

" 여수아지매요!! 우리 먹고합시다. 들을 시간이 없소."

 

어려서 굴 양식을 했었는데

아버지와 오빠가 풍랑을 만나 사고로 돌아가신 후

가사가 기울어 춘천으로 시집을 오게됐다는 여수댁 아지매,

맛이 굴맛이 아니라 꿀맛이라고 호들갑을 떠는 호철이의 말막음에 기분이 상했나보다.

 

" 그래도 굴에 대하여서 알고 자시면 더 낫지 않겠쓰라.. 이."

" 굴은 있지요 이."

" 아랫 것에 구멍을 뚫어가지고요이."

" 거 뭐시냐. 줄을 매다는데요 이."

 

"아따.. 그만 하소! 아랫 것에 구멍 뚫는 소리는 나중에 서방님과 하시고요이.

이 것 말고 다른 것은 또 없소?"

 

호철이와 쌍벽을 이루면서도 끝까지 굴 양식에 대해 설명을 하는 여수댁,

신바람나게 어린시절로 돌아가 굴 양식을 설명하는데,

생 것, 삶은 것, 찐 것을 찾는 호철이의 말막음에 얼굴이 붉그락거리면서도

할 말은 해야 직성이 풀리는가보다. 

 

^^굴이 피부에도 좋고 거시기에도 좋다는데

흐흐흐

음식을 두고 떠들 사람은 떠들라 그랴~

은제 효력이 나타날지 모르지만 난 우선 먹고 봐야 쓰겄구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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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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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모르미 | 작성시간 20.06.27 ㅎㅎㅎ그라요 바로 먹고 봐야 쓰지요..
  • 답댓글 작성자수줍은하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6.27 힘에 좋다는 말은 거짓말 같어여. 상술에서 나온...복분자는 효과가 있던데...ㅎㅎ
  • 작성자꿈나그네 | 작성시간 20.06.27 아슬아슬하면서도 선을 넘지 않고,
    지루하지 않는 재미도 있고,
    이것이 님의 글이 지닌 매력인데,
    그런데 수줍긴 뭐가 수줍다는 건지 원 . . . ㅋㅋ
  • 답댓글 작성자수줍은하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6.27 여인들 앞에선 말도 못해요. 수줍어서요...증말이라니깐요. ㅋㅋ
  • 작성자함빡미소 | 작성시간 20.06.28 우리집은 갓지은 뜨거운 밥에 굴넣고 간장 넣어 비벼 먹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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